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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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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슈독, 나이키의 어린 시절 관찰기 요즘 슈독을 읽고 있다. 예전에는 분명 조금 읽다가 재미없어서 그만뒀던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책을 그만 읽을 수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재밌다. 오늘 출근길에는 마음에 드는 페이지 사진까지 찍어뒀더랬다. 나이키 로고를 만드는 장면과 나이키라는 회사명을 정하는 장면이다. 모두 “이게 정말 최선이야?”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던 것으로 묘사됐다. 하지만 지금의 나이키와 그 로고는 정말 거대하지 않은가. 당시에 지금과 같은 나이키를 상상이나 했을까, 하는 왠지모를 가슴벅참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것은 많고, 막상 집중력은 떨어지는 요즘이다. 축구 전술을 디지털화해보거나, 재활 운동 과정을 자료로 잘 정리하거나, 몸을 더 키우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다지거나, 머신러닝 튜토리얼을 작성해..
웨어러블 산업에서 나의 포지셔닝 탐방기 하버드 Conor Walsh 교수의 연구 중에 웨어러블 산업의 기회와 위기에 대해 서술한 리뷰 논문이 있다 [1]. 내가 웨어러블 산업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며칠 전이었기에, 논문을 찬찬히 읽으면서 웨어러블의 현황과 내가 관심있는 곳을 살펴봤다. Fig 1에 그려있듯, 웨어러블 제품의 영역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물론 상당히 단순화되어 있으며, 심지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영역도 있을 테고 (스포츠 영역에서의 능력 강화 augmenting이라든지) 단순히 네 범주로 나누기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납득은 가는 분류다. 웨어러블의 적용가능 영역은 크게 "Unimpaired"와 "Clinical" 두 가지로 나뉘고, 그 적용방식은 또 weight bear..
2023 서울대학교 후기 학위수여식 "다양성" "공생" "협력" 2023년도 서울대학교 후기 (8월 졸업) 학위수여식의 주제는 "다양성", "공생" 그리고 "협력"이었다. 졸업생 대표는 외국인 학부생이 맡아서 했고 본인이 소수의 편에 속하면서도 왜 다수를 대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고, 축사는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맡았다. 최재천 교수의 축사는 100세 시대에서 (100세 시대라는 말을 들을 때는 몰랐는데, 타자로 치고 나니 굉장히 고리타분하게 느껴진다!) 서울대 졸업이 주는 의미는 여기까지이며, 타인과 공생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나쁜 말은 아니었다. 카페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축사를 들을 때는, 그래 좀 느리더라도 바르게 살자-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모든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뭔가 허전한 마음이 컸다. 왜 허전..
서울대 졸업하고 물리치료사가 된다고? 못할 것도 뭐냐 싶지만, 물리치료사가 되려면 또 다시 4년제 혹은 3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한다. "아 그렇다면 좀..." 이라고 빠르게 꼬리내리는 수밖에. 애초에 물리치료사를 생각했던 이유부터 살펴보면 좋을 듯하다. 나의 포지셔닝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고 싶냐 했을 때, 건강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요즘에는 가장 크게 든다. 단순히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남들이 봤을 때 "아 건강해지려면,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하는 생각을 심어줬으면 좋겠다. 단순히 요즘 내가 "아 애플워치 울트라 사고 싶다. 이것만 차면 완전 운동인처럼 보일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됐냐면 노노.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인정하지만, 인과관계가 잘못됐다. 운동인처럼 보이고 싶기 때문에 애플워치..
[3주 플랜] 라운드 숄더, 골반 교정, 체지방 감소를 향한 14일차 라운드 숄더와 골반 틀어짐의 측정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다. 휴대폰 수평계를 활용해서 바닥에 누웠을 때 어깨의 기울기 각도를 측정해보기도 하고, 지난 번에는 쇄골 중심으로부터 어깨뼈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녹록지가 않았다. 혼자서 측정하기가 너무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최대한 간단한 방법을 찾아봤다. 1. 골반 틀어짐 측정 위 영상이 크게 도움이 됐다. "문쌤재활"이라고 하는 재활치료사의 유튜브 채널인데, 예전에도 어깨 재활 연구를 할 때 큰 도움을 받았더랬다. 쇼츠에서는 두 세가지 측정방법을 소개해주는데, 그 중에서도 눈을 감은 채로 50걸음을 걸었을 때 초기 위치와 최종위치를 비교해보면 골반의 틀어짐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회전한 방향으로 골반이..
Progressive Overload (점진적 과부하), 과연 정답일까? - PT가 필요한 이유와 없어도 되는 이유 유튜브에서 헬스를 검색해보면 자연스레 나오는 키워드다. 점진적 과부하. 조금 더 많은 영상을 보면, 근비대(Hypertrophy: 근육 섬유 두께를 키우는 운동)와 스트렝스(Strength: 근육의 출력을 높이는 운동) 훈련이 다르고, 이에 따라 세트 수, 횟수, 중량 설정을 다르게 해줘야 한다는 둥, 동심성 수축 운동 (concentric contraction)보다 신장성 수축 운동 (eccentric contraction)이 좋다는 둥, 여러 외래어가 섞이면서 이해가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이 많은 키워드들, 과연 정답일까? 2644건의 피인용수에 달하는 리뷰논문을 읽어보면서 공부해봤다. Fundamentals of resistance training: progression and ex..
[3주 플랜] 라운드 숄더, 골반 교정, 체지방 감소를 향한 7일차 골반 교정은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효과를 조금씩 보고는 있고, 운동 역시 일주일 동안 6번 헬스장을 갔고 한 번 관악산을 올라갔다 왔더랬다. 훌륭하게 진행 중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데, 문제는 라운드 숄더다. 라운드 숄더 교정을 위한 스트레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통증이 꽤 끔찍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늘 그래왔기 때문에 그렇게 심각하게 인식되지는 않지만, 해결하겠다고 마음먹은 상황에서 나아지는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신경 쓰일만 하다. 1. 경과 0일차와 라운드숄더 상태를 비교해보면, 뭔가 어깨가 떠 있는 정도가 완화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사진을 찍은 각도 차이인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하다. 사진으로는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겠다 싶어서 간단한 측정 방법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위 ..
[도서리뷰] 축구철학의 역사: 되게 재미없는 철학 핵심교양 첫 장을 펴자마자 오잉, 번역가가 첫 머릿말을 썼네. 아무리 작가와 번역가가 함께 쓴다고는 하지만, 느낌과 감정을 전달하는 인문학 책에서나 통용되는 말이고, 이런 사실관계 위주로 전달되는 책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작가를 전방에 배치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누구시길래...하고 찾아봤더니 축구 동호회에서 기술고문을 맡고 있는 학원 강사님이시다. 나는 고등학생 시절, 학생회장으로 입후보할 배짱은 없고, 한 자리 할 수 없을까 해서 맡았던 게 "선거관리위원회"였다. 세 후보 가운데서 나는 마치 학생회장인양 설치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런 실수를 다시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어렸을 때 했던 실수이니 좀 더 각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요지는 내가 나서야 할 때와 서포트에 머물러야 할 때를 잘 구..
[도서리뷰] 원씽 - 명언집에 가까운 자기계발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덤그랜트의 오리지널스, 기브앤테이크 등을 읽다가 보니 이 책에도 다다렀다. 부제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이라는 제목이 나를 이끌었던 것이다. 오리지널스, 기브앤테이크는 모두 세상의 이치와 반하는 이론을 제시하고 다양한 사회실험을 통해 해당 내용을 검증하고 있었다. 이 책도 그렇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며 읽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실망에 가까웠다. 책의 주장은 한결같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정하고, 그걸 위해서 올해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올해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이번 달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번 달에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이번 주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번 주에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오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명백한 명제를 검증하기보다는 감정에 ..
[3주 플랜] 라운드 숄더, 골반 교정, 체지방 감소를 향한 0일차: 치료 라운드 숄더와 골반 경사 교정은 스트레칭을 통해 진행하려고 하고, 체지방 감소는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성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수첩에 아래 교정운동들 혹은 식단 모니터링을 기록하면서 매일 점검해보아야겠다. 1) 라운드 숄더 교정 역시 라운드 숄더는 흔한 질병인지라, 운동 방법부터 효과 비교까지 상세히 나온 연구 결과가 많다. [표 1]은 서로 다른 운동 방법에 따른 효과 비교 연구결과인데 [1], 비교 연구라는 주제가 머쓱해질 정도로 운동간 효과 차이가 없었다. 서로 다른 운동 방법이라 함은 1) MEG: Mckenzie Exericsie Group, 2) SSEG: Self stretch Exercise Group, 3) Kendall Exercise Group 이었는데, 서로 운동 방법이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