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 들여다보기/뇌 속 풍경

웨어러블 산업에서 나의 포지셔닝 탐방기

하버드 Conor Walsh 교수의 연구 중에 웨어러블 산업의 기회와 위기에 대해 서술한 리뷰 논문이 있다 [1]. 내가 웨어러블 산업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며칠 전이었기에, 논문을 찬찬히 읽으면서 웨어러블의 현황과 내가 관심있는 곳을 살펴봤다.

 

 Fig 1에 그려있듯, 웨어러블 제품의 영역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물론 상당히 단순화되어 있으며, 심지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영역도 있을 테고 (스포츠 영역에서의 능력 강화 augmenting이라든지) 단순히 네 범주로 나누기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납득은 가는 분류다. 웨어러블의 적용가능 영역은 크게 "Unimpaired"와 "Clinical" 두 가지로 나뉘고, 그 적용방식은 또 weight bearing 과 joint targetting 두 가지로 나뉜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2 x 2 = 4의 분류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나의 짧은 식견으로는 (그리고 요 몇 주간 노인 대상 보행 실험을 줄기차게 하고 있는 입장으로서는) 미래로 나아갈수록 unimpaired보다 clinical의 비율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기도 하지만 (명백하다), 좀 더 깊은 논리를 끌어볼 수도 있다. 현재 웨어러블 제품의 연구를 가장 크게 방해하는 것은 "인간 대상 실험"의 규제들이다. 실험 방식이 얼마나 안전한지 상당한 증빙을 거쳐야만 인간대상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규제들 역시 늘어나는 필요성에 의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고, 보다 많은 실험의 길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clinical 제품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clinical (환자 대상) 보다는 unimpaired (일반인 대상) 제품이 늘어나는 것이 올바른 발전방향이다. 단순히 짧은 미래 한정의 예측일 뿐이다. clinical에서 unimpaired로 넘어가는 과정을 잘 생각해보면, 웨어러블 제품 개발 과정을 눈여겨볼 수 있다. 웨어러블 제품의 개발과 확산 과정은 크게 세 단계, 1) 개발 2) 실험 3) 결과 정리로 이어진다. 1)과 2)는 따지고 보면 clinical 단계이고 궁극적으로 3)이 unimpaired 단계라고 볼 수 있다. Clinical 단계는 환자들에게 웨어러블 제품의 성능이 얼마나 되는지 실험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은, 3) 결과 정리이다. 말이 결과 정리이지, 이 단계는 생각보다 많은 분야가 포함된다. 모델링을 통해 실험 결과를 이론적으로 검증하는 단계가 들어갈 수도 있고, 현실 세계의 인간 움직임을 디지털로 옮겨오는 단계가 들어올 수도 있다. 두 단계 모두 최근 들어 (딥러닝의 발전 덕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분야이고, 기본기부터 다지고 들어가기엔 너무나도 벅차다. 논문을 읽어보려고 하니 왜 이렇게 손에 안잡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느낌이다. 나중에라도 보강을 통해 생각을 잘 정리해둬야겠다.

 

 

 

참고문헌

[1] Walsh et al., "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in the development of exoskeletons for locomotor assistance", Nature Biomedical Engineering,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