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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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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전공자의 빅데이터 활용기 - Kaggle로 EPL 승부 예측 "데이터 처리 공부 좀 해보려면 어떻게 해야 돼?" "캐글 함 들어가봐" 이런 간단한 이유로 캐글에 접속하게 되었다. 무슨 콘테스트가 계속 열린다고만 알고 있었던 캐글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들이 있었다. 1. 타이타닉 생존자 계산 입문 캐글에 접속한 사람이라면 꼭 해봐야 하는 튜토리얼이다. 1912년 4월 15일 침몰한 타이타닉은 100년이 더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승객정보를 꽤나 자세하게 보유하고 있었고 또 지금까지 보관 중이었다. 덕분에 당시의 비극은 현재의 공부수단이 되어 사람들이 탑승자 정보를 바탕으로 생존확률을 계산하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끔찍하기도 한 이야기이다. 당시의 생존자는 벌써 자연사했겠지만, 희생자의 직계비속 정도는 살아있을테고 꽤나 가슴아픈 추억일텐데... 그래도 당시 탑..
[도서 리뷰] "이 글이 재밌으면, 블로그 구독해봐야지" - 개리 마커스, 클루지 지능의 사생활 편에 이은 진화심리학 도서 리뷰이다. 어렸을 때는 마냥 꿈만 같은 이론들인 "시크릿"이라든지 "꿈꾸는 다락방" 등을 읽고 가슴 뛰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왜 이렇게 냉철한 종류만 읽게 되는지 모를 일이다. 차가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실증될 수 있다는 점이 진화심리학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저자인 개리 마커스는 만 23살 무렵에 MIT에서 심리학 전공으로 박사를 받았다. 아무리 계산해도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박사를 취득했는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대학을 15살 쯤 들어갔을까? 대학 전공도 인지과학이라는 분야를 스스로 설계해서 졸업했다고 하니, 뭐 보통 사람은 아니다. 게다가 AI를 이용해서 지도를 만드는 회사를 차려서 2년만에 우버에 매각했다고 한다. 하여튼 "지능"에 관련된 것은..
[도서 리뷰] 아버지의 역사 - 무라카미 하루키, 고양이를 버리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라는 무라카미 하루키 연작 소설이 있다. 유사한 주제가 되풀이 되는 단편소설의 모음인데, 한 주인공은 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하겠다고 주장하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의절한 채 지내게 된다. "이런 고집불통인 가족이 있으려나" 하고 감탄했지만, 나중에 보니 하루키 본인의 이야기였다. 소설로 짧게나마 풀어낸 것이다. 그 구절 이외에는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전무했던 하루키가 2020년 10월, 아버지에 대한 에세이를 써냈다. 하루키가 1949년 생이니, 결심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이 흐른 셈이다. 하지만 막상 책 속에는, 왜 그렇게 아버지와 의절했어야 했는가 하는 구체적인 갈등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기승전결이 존재하지 않는, 어디까지나 에세이인 것이다. 오히려 청일..
12월 8일 접종 시작 - 코로나 백신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이유 영국은 12월 2일 백신 긴급승인을 완료했고 12월 8일 (오는 화요일)부터 예방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빠르다!). 통상적으로 2년이 걸리는 백신 검증 절차에 비해 본 접종은 개발된 지 7개월만에 바로 도입되는 것이다. 현재 백신에 대해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사례들을 권위 학술지인 Nature에서 잘 정리했기에 번역해 보았다. 1. 백신이 코로나 전파를 막아줄 수 있나? 외부효과라고 해서, 경제학 교과서에 실리는 대표적인 용어가 있다. 쉽게 말해 10명 중 7명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면 3명 정도는 예방접종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독감 예방접종이 독감의 감염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세 가지 대표 백신 회사인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현재..
"5G 통신이 코로나를 유행시킨다" - 가짜 뉴스에 대응하는 방법 DCInside 같은 소규모 SNS에서 "5G 통신이 코로나를 퍼뜨린다" 하는 글을 보게 된다면 당연히 헛소리구나 싶어서 바로 지나갈 것이다(한번쯤 클릭하는 건 용인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 친구가 똑같은 소리를 한다면? 수업을 들어갔는데 교수님이 같은 말을 하거나, 부서의 상무님이 그딴 그런 소리를 한다면? 대놓고 개똥 같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이 정도면 진짜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 있다. 이런 가짜 뉴스들에 정확히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외국에서는 코로나 관련 가짜 뉴스가 한층 더 심각하다. 아예 "plandemic"이라고 하여 전염병 대유행을 뜻하는 "pandemic"에 "plan"을 합성시킨 용어가 등장했는가 하면 빌게이츠를 비롯한 제약회사 투자자 등이 만들어..
[스터디 카페] 누굴 위한 집 근처 사무실이길래 월 46만 원이나 하지?: 서울대입구역 집무실 2호점 카페들이 거리두기 2단계로 인해 매장 이용을 중단한 상태에서 맘편히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와중에 "Co-Working Space"라는 이름으로 운영중인 공간을 찾았다. 음식만 팔지 않을 뿐이지 집합 장소라는 점에서는 PC방이나 카페와도 동일한데 사업 등록이 해당 영업군으로 되어있지 않으면 정산 운영이 가능한 모양이다. 코워킹 스페이스 집무실은 종로쪽에 정동 본점 하나를 운영 중이며 서울대점이 2호점이라고 한다. 좌석 형태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요금도 다르게 받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은 정식 오픈 기간이 아닌 것인지 제대로 된 안내문구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서울대입구역에 생긴 2호점은 네이버나 카카오 지도에도 아직 등록이 안된 상태로 현재는 개발자 등 원격업무를 주로 하는 사람에게 베타테스트를 무료로..
[도서리뷰] 이거 모르고 다이슨 v10 쓰면 손해입니다 - 제임스 다이슨, 계속해서 실패하라 먼지 봉투가 필요 없다는, 다이슨 초기 홍보문구는 제쳐두고 현재는 디자인의 가치가 훨씬 커져버린 상태로 생각된다. 하지만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이 제품 속에 담아낸 5126번의 시행착오와 디자인철학을 모른다면 애초에 사지 않는 편이 좋다. 그냥 차이슨 사다 써도 똑같다. 다이슨은 현재 5가지 카테고리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무선청소기 헤어케어 공기청정기, 가습기 핸드드라이어 (?) 조명 (!) 핸드 드라이어나 조명처럼 생소한 분야도 있지만, 무선청소기, 헤어 드라이어 혹은 스타일러, 날개 없는 선풍기 등은 언제나 기꺼이 한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했다. 하지만, 해도 해도 너무 비싸다. 동일한 기능의 차이슨은 10만원 안팎에 살 수 있고 듀얼 사이클론 기술이라면 3만원 대에도 구할 수 있는게 ..
[도서리뷰] 내가 평생 손해만 보고 살았던 이유 - 가나자와 사토시, 지능의 사생활 자청 유튜브에서 추천해준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을 읽고서야 내가 지금껏 손해만 보고 살았구나- 하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계속 똑같이 손해만 보면서 살았을 것이다. 절판 이후에 자청 유튜브를 통해 재조명되었고, 2020년 5월에 "지능의 역설"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되었다. 나는 도서관에 하나 남아있는 구판을 빌려서 냉큼 읽었다. "근데 누구길래 사람 지능에 대해 이렇게 왈가왈부하십니까?" 저자인 가노자와 사토시는 진화심리학자로서, 영국의 명문 대학 중 하나인 런던정치경제대학의 "Reader"로서, 한국 직책으로 따시면 부교수 정도 되는 것 같다. 일본인처럼 생겼지만, 미국인이다. 일본말을 아예 못할지도 모른다. "아프리카 흑인들은 지능(IQ)이 낮아서 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