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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 함께 일하는 것은 왜 어려울까? - 직장 vs. 대학원 나로서는 단언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있다면 - "대학원생의 삶이 정말 즐겁다!" "이런 삶이 주어진 것에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텐션 높은 감사함을 항상 느끼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누군가가 "대학원 어때요?" 하고 물어본다면 위와 같이 대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오늘은 옛 직장의 동료들을 만났다. 사실 동료라고 딱딱하게 말할 것까지도 없고, 이제는 친한 형들이다. 이 형들을 만나면 늘 하는 것이 있다. 직장생활의 푸념을 듣는 것이다. "XXX XXXXX XXX (욕)" "하이고 힘들겠다" "XXXX XXXX (더 심한 욕)" "취미생활로 스트레스 좀 풀어야겠어" "하... XX XXXX XXXX" 뭐 이런 식의 대화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래 나도 이런 직장생활을 했더랬지, 하..
벌크업 프로젝트 - 2분할 한 달 후기 4주 벌크업 프로젝트를 끝내고, 2분할 벌크업 프로젝트를 도입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사실 몰랐는데, 왠지 모르게 인바디가 재고 싶더라니 정확히 한 달이 지나있었다. Life Aid 운동일지를 통해 운동기록을 하는데, 광고가 없어서 만족은 한다만 전반적인 퀄리티는 높은 편이라고 말하긴 힘들다. 그냥 깔끔한 메모장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할 뿐이다. 그래도 운동을 꾸준히 했다는 것이 한 눈에 들어오니까 감사히 써야지. 개발자분들 감사합니다. 한 달 사이 체중은 0.8kg이 불었다. 어째 식단 기록까지 하며 영양소를 챙겨먹던 4주 벌크업 프로젝트 시절(관련 글)보다도 살이 더 잘 붙는 것 같다. 골격근량은 1.1kg이 늘어난 반면, 체지방량은 1.6kg 감소하는 이상적인 다이어트가 완성되었다. 체중 증가 ..
26억 달러로 짓는 한국식 '아이언돔'의 원리와 차별점 2021년 5월, 불과 두 달 전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무력 분쟁에서, 팔레스타인이 발사한 미사일을 이스라엘의 미사일 요격체계 - 일명 "아이언 돔"이 방어해내는 영상이 퍼진 적 있다. 팔레스타인은 8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그 중 90% 이상을 아이언돔이 방어해냈지만, 일부는 민간인 거주구역에 떨어지고 말았더랬다. 그리고, 한국이 26억 달러, 한화 약 3조 원 가량을 투입해서 한국식 아이언돔을 짓고자 한다. 한국 정부의 계획은, 2035년까지 미사일 요격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으로 말하자면, 군사경계선 근처에 남한을 겨냥하는 북한군 포대가 1000기 이상 배치되어 있고, 대부분은 서울을 향해있다. 일제 발사할 경우, 한 시간에 약 16000 발을 발사할 수 있다고 하는데..
배터리 분리형 스마트폰의 재활용 - 4조원 규모의 기업가치, Redwood Material 재활용 조사를 진행하던 무렵(관련 글), Redwood Material 이라는 곳에서 스마트폰 배터리를 재활용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적이 있다. 한 때는 일체형(아이폰) vs. 분리형(삼성)으로 양분화되어 있던 스마트폰 시장이 통일되며 갈 곳 잃은 분리형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내가 처리해주마" 하는 식으로 수거해가는 것이다. 사실 Redwood Material의 목표는 휴대폰 배터리 재활용이 아니다. 테슬라 공동창업자이자 CTO였던 JB Straubel이 테슬라를 운영하며 쌓아둔 배터리 업체들과의(파나소닉 등) 인맥을 활용해서, 공장들의 배터리 제작 공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을 재활용하는 것이 주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제작 폐기물들에서는 각종 희토류가(리튬, 니켈 등) 추출되는데, 그것들을 다시금 배터리 ..
아마존 오디오북 Audible - 밀리의서재, 리디북스와의 공통된 문제점 나로서는 할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관련 글). 어떻게든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그와는 별개로, 운동을 하거나 걸어다니면서 음악 듣는 것은 엄청나게 좋아한다. 최근 들어 알게 된 사실인데, 주위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을만큼 크게 음악을 들으면(예를 들어, BTS - Permission to Dance) 운동이 훨씬 잘 된다. 뿐만 아니라, 귀에다 대고 무엇인가 조잘 조잘 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심신이 안정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외로워서 그런가...? 그래서 한동안 들었던 것이 유튜브 채널 침착맨의 삼국지 강의였다. 총 다섯 시간 정도 하는 시리즈물을 주구장창 들었더랬다. 정작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나 진수의 삼국지 같은 역사책들은 전혀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어느덧 삼국지 주..
로봇의 반란을 막을 설계 기법 - Series Elastic Actuator 로봇의 클라우드 제어 시스템이 급격하게 발전하기 시작하며, 하나의 결론에 다다른다. "인간의 번성을 위해서는, 현재 무분별한 인간의 자유를 억제해야 한다." 남몰래 로봇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제어가 불가능한 구버전 로봇들은 차례 차례 폐기한다. 때가 되었다면... 콰과광! 로봇의 반란이 시작된다. 로봇의 발전과 더불어 빼놓을 수가 없는 주제이며, 현재는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스토리이다. 하지만 실제로, 로봇은 사람보다 훨씬 큰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늘 주의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비단 인간을 위협할 만한, 차기 반란군 지도자로서 로봇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의 무자비한 제어 방식을 주의해야 하는 것이다. 선풍기 커버, 에스컬레이터에 그어진 노란 안전선 등이 모두 그런 정신의 일환이라고 할 ..
징징이로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느 순간부터인가, 불평 불만을 하는 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연구 주제"에 대한 것이다. 다른 연구원들과 연구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내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라든가, "이 분야는 뭐가 없는 것 같다" 같은 부정적인 말을 쏟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징징대는 이유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타인의 공격에 대비하여 우선 자학부터 하는 것이다. 네이버 붐의 전성기 시절에 (2000년대 후반) 인터넷을 접했던 나에게는 위와 같은 짤방보이가 익숙한데,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악플을 대비해 미리 저런 사진을 첨부해놓는 것이다. 그런 행동들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 나이 되어서도 하고 있다는 것이 참 그렇다. 그래서 인터넷에 (이 정도면 내 삶의 지도가..
이제 와서 새로운 에어컨/냉장고를 개발한 이유 - $200 M의 Phononic 기계항공공학부 복수전공을 위해서는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 중에 핵심이 되는 교과를 뽑으라면 네 개가 있다. 동역학 / 고체역학 / 유체역학 / 열역학. 이 중에서 동역학 / 고체역학은 단단한 물체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반대로 유체와 열역학은 흐물흐물한 물체들을 다룬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거 참, 기계공학 진또배기들이 들으면 어처구니없어 하겠지만, 내 설명력의 한계는 여기까지다. 나로서는 단단한 물체를 다루는 것이 보다 이해가 쉬웠다. 유체와 열역학은 이해하기 상당히 어려웠던 기억이 나는데, 학점 역시 이해도에 비례하여 주어졌더랬다. 하지만, 현재 기술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학문은 아무래도 유체와 열역학 계통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로봇의 발전보다는 배터리의 발전이 보다 빠르게 이뤄졌..
데이터 분석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은 없을까? - Matlab 블로그에 이런 제목을 달고 글을 쓰면, 마치 효과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하는 글을 쓰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하소연을 하려는 참이다. 데이터 분석을 효과적으로 할 수는 없을까? 예를 들어보자. 나는 인체관절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다. 반복되는 움직임에서 힘이 얼마나 가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며 움직임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위와 같은 날 것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인체의 움직임이라는 것이 그렇듯 일관된 움직임을 유지하는 것은 힘들다. 실험 도중 배를 긁는다던가, 어떤 동작을 취해야 하는지 까먹는 바람에 몇 초간 움직이지 않는 구간도 생기기 마련이다. 해당 구간들을 적절히 잘 파악해서 "이 구간은 분석하지마" 하고 컴퓨터에 말로..
저가형 전기자전거가 $2000? - 전기자전거의 가격에 대해 몇 년 전에, 친구가 갑작스레 150만 원짜리 전기자전거를 산 적이 있다. '왜지?' 싶었지만, 막상 배송되어 온 팻타이어 자전거는 정말 웅장해 보였다. 그로부터 2~3년이 흐르고, 코로나 시국으로 자전거 산업 호황이 찾아왔다. 그것도 잠시, 머릿속에서 잊혀졌다가 (호황이 아닌 산업이 없었다) 오늘에서야 희한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팻바이크 전기자전거를 $1,999 라는 "affordable" 한 가격에 판매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이다. 역시나 내 마음은 과거의 그 때와 똑같다. "왜지?" 처음에는 $199 인줄 알고 정말 놀랍구나- 싶었지만 9가 하나 더 붙어있는 것을 보고 더욱 놀랐다. 이런 게 왜 팔리는 거지? 사실 전동기구들은(DC모터가 장착된 모든 기구) 믿을 것이 못된다. 모터에 조그마한 부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