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93)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서리뷰] 파워포인트 대신, 6장의 보고서 -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스티브 잡스가 떠난 현재, 가장 혁신적인 기업가를 꼽으라면 제프 베조스와 일론 머스크가 후보에 오른다. 제프 베조스는 이제 아마존에서 사임하는 나이가 되었고(1964년 생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삼매경에 빠지며 입지가 급속도로 추락하는 국면이니, 새로이 스타트업의 영웅이 선정될 차례인가 싶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아직 아마존의 황금기는 오지 않았구나! 거창한 소개문구로 글을 시작했지만, 사실 이 책은 베조스가 쓴 책이 아니다. 오히려 베조스가 "말한" 책에 가깝다. 베조스의 연설문들과 주주서한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속은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베조스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다. 연설문과 주주서한은 분량이 제한.. 주식의 자율주행 - 강화학습을 활용한 투자 주식시장에서 정보의 불균형을 활용한 수법들은 쉽게 공개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정보의 불균형 자체가 수익을 낳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해당 정보를 공개할 경우 불균형이 깨지면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금쪽같은 정보들을 공개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개중에는 정보의 균형을 꾀하는 척하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아프리카 개인 방송을 통해 특정 암호화폐를 홍보하는 활동들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하지만 머신러닝을 활용한 투자의 경우, 학계에서 활발하게 투자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한다. 말 그대로, 금쪽같은 정보들의 공개인 셈이다. "정보의 불균형을 깨뜨리지 말라" 라는 투자업계의 불문율을 비웃기라도 하.. 좋은 멘토는 어떤 사람일까? - "누구머니"에 올라온 투자자 혹평 세례들 "누구머니라고 아세요?" 나를 쿠팡 알바의 길로 이끌어준 친구와 저녁을 먹게 되었다. 발표를 무사히 마쳤음과 함께, 그간의 일들을 들려줬다.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로부터 멘토링을 받은 이야기를 해주자, 친구가 물어봤다. "누구머니라고 아세요?"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투자자들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이 때, 투자자가 어떤 사람인지 면밀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투자자는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분량의 지분을 사가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권에 간섭할 권리가 생긴다. 결국, 이상한 사람에게 돈을 빌린다면 사채를 쓰는 것보다 못한 셈이 되는 것이다. 누구머니는 그렇기에 투자자들에 대한 평가를 올리는 사이트가 되었다. 친구가 봤던 퓨처플레이에 대한 후기들을 내게도 보여줬는데 정말 가관이었다. 이 .. 대학원에서의 첫 번째 성과 - 방향을 틀다가 만난 첫 번째 정류장 하려던 일이 어그러졌을 때 빠르게 방향을 트는 법에 대한 글을 두 차례 쓴 적이 있다. 둘 모두 같은 수업에서 발생한 일이었다. 창업을 주제로 하는 수업에서 "환경 관련 아이템은 어떨까?" 하고 제안한 것이 처참히 무너지며 어그러진 것이 첫 번째였고, 다시 한 번 정한 아이템으로 "이런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 또 무너진 것이 두 번째였다. 그리고 오늘, 그 모든 방향전환 끝에 첫 번째 정류장에 도달했다. 수업에서 정한 아이템은 "택배기사 근골격계 보조를 위한 엑소슈트" 였다. 이런 주제로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와 멘토링을 하면서 여러 차례 모욕적인 언사도 참아냈더랬다(관련 글1, 관련 글2). 그러다가 결국에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참 잘했습니다" 하는 칭찬도 이끌어냈고(.. "저는 돗자리를 팔고, 아우들은 술을 팔거나 돼지를 잡는 일을 합니다" - 유비에게서 배우는 대학원생의 자세 넷플릭스 드라마 삼국지를 즐겨보고 있다. 초반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한나라의 왕조를 손에 쥐고 제 멋대로 통치하고 있는 인물(동탁)을 처단하기 위해, 각 지역의 유지들이 모여 동맹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에, 유비가 관우 장비와 함께 동맹군에 가입하고자 나타난 것이다. 지역의 유지들은 유비 관우 장비를 물론 처음 보는 상황이다. 유비가 "저는 한나라 왕실의 후예입니다" 하고 소개를 하지만 믿어주는 사람도 없다. "관직이 무엇인가?" 하는 동맹군 대장의 질문에 유비가 답한다. "시골에서 사는 지라 관직은 따로 없고, 저는 돗자리를 팔고 아우들은 술을 팔거나 돼지를 잡는 일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지역 유지들은 기가 막혔다. 듣자듣자 하니, 도대체가 세상 별 볼일없는 사람인 것이다. 당장이라도 내쫓으려는.. 한국 정부에서 1600억을 들여 개발 중인 아이언맨 슈트 - 마무리 내일(6월 23일)이면 알키미스트 프로젝트(관련 글)의 1단계가 끝이 난다. 현재 경쟁 중인 팀들 중에서 오직 한 팀만이 2단계로 넘어갈 자격을 얻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연구실의 방향이 결정이 되는데, 나로서는 주위 사람들 조금씩 도와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4개월간 참 다양히도 배웠다. 행사는 시청 근처의 호텔에서 열리는데, 발표에 필요한 인원을 제외하고는 입장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연구원들과 호텔 밖에서 꽤나 오랜 시간 대기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보다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다른 팀의 발표내용이라도 좀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럴 가능성은 0이다. 그럼 그 동안 가장 크게 배웠던 것이 무엇인지라도 정리를 해보자. 우.. 쿠팡 오산물류센터 오후조(17:00~02:00) 아르바이트 후기 쿠팡 오산물류센터는 롯데물류센터를 일부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 지상 7층은 냉동, 지하 2층은 냉장 창고로 각각 오산1센터(냉동)와 오산2센터(냉장)로 나뉜다. 냉동창고는 너무 추울 것 같아(기온이 영하로 유지된다고 한다) 냉장으로 신청하였지만, 방한복을 입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오산은 아르바이트 전날 오후 네시부터 쿠펀치 앱을 통해 지원받는다. 타임어택으로 급하게 지원하지 않아도 되니 긴장하지 말고 오후 네시가 조금 넘어서 지원해도 괜찮다. 처음 가는 사람의 경우 이름과 생년월일을 보내라는 문자가 오는데, 이때 같이 가는 친구가 있다면 "추천인" 제도를 이용하여 추가 인센티브를 얻을 수 있다. 다만 같이 가는 친구가 오산물류센터 유경험자여야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오산으로 가는 통근버스는 오산쿠.. "남자가 되어서 촌스럽게 우냐" - 교수님들의 발표 준비 어렸을 때 (10살 정도 되었을까?) 길을 가다가 하품을 해서 눈을 비비고 있었다.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던가,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 때, 한 여자애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남자애가 촌스럽게 우냐!" "하품 한 건데" "응?" "하품 한 거라고" 그렇게 그 여자애는 다시 제 갈 길을 갔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같은 초등학교 였지만 당시에도 말 한 번 해본 적 없는, 심지어 다른 반이었던 여자애였다. 길거리를 울며 걸어가는 남자애를 보고 나름 위로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겠지만, 어림도 없지. 상황파악이 우선이다. 그건 그렇고, 남자가 되어서도 촌스럽게 울 일은 언제든지 많다(사실 그렇게 촌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상처받는 일은 상처가 되고, 눈물나는 일에는 눈물이 날 테다. .. 10분에 160만 원 -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인증받기 연구실에서 개발한 제품의 성능을 인증하기 위해서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라는 곳에 연락해야 했다. 그런데 미친 가격이 무려 160만 원이라는 것이다. 아니, 힘이 몇 N 정도 나온다 같은 거를 보증해주는 것에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가? 처음에는 웬 사기업이 "저희가 인증서를 내드릴 테니, 돈을 주세요" 하는 개념인 줄 알았다. 그만큼 주먹구구식으로 인증을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개발하는 것이 저울이라고 하자. 74kg인 내가 저울에 올라가서 "자 74kg이 정확히 나왔습니다" 하면 인증은 끝이 난다. 저울에서 항상 74kg를 가리키고 있는지 어떤지, 확인해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무려 공공기업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기관인 것이다. 게다가, 본사는 경상남도 진주에 있고, 전국.. 2021년 들어 하드렌즈를 36만원에 구매한 이유 "하드렌즈 상담 좀 받고 싶어서 왔는데요" "아 고객님 2013년에도 한 번 상담 받으러 오셨던 걸로 되어 있는데 맞나요?" "....예" 2013년 대학 입학할 즈음하여, 하드렌즈를 맞추러 안경원에 갔었더랬다. 하지만, 30만원이라고 하는 가격은 갓 신입생이었던 나에게 지나치게 큰 금액이었고 "그냥 안경 쓰고 다녀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상담만 받고 사진 않았다. 그리고 8년이 지난 현재, 다시 하드렌즈를 구매하러 똑같은 안경원에 갔더니, 글쎄 그 당시 상담기록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뭐 안경원이 똑같은 안경원이니 당연한 노릇일지도 모르겠지만, 새삼 놀랐다. 그 동안 데이터가 꽤 많이 쌓였겠군. 방문했던 로데오 안경원 서울대입구역점 상담을 받으며 안구의 굴절율 검사도 하고, 실제로 하드렌즈를 3..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