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인가, 불평 불만을 하는 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연구 주제"에 대한 것이다. 다른 연구원들과 연구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내가 뭐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라든가, "이 분야는 뭐가 없는 것 같다" 같은 부정적인 말을 쏟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징징대는 이유는, 너무나도 명확하다. 타인의 공격에 대비하여 우선 자학부터 하는 것이다. 네이버 붐의 전성기 시절에 (2000년대 후반) 인터넷을 접했던 나에게는 위와 같은 짤방보이가 익숙한데,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악플을 대비해 미리 저런 사진을 첨부해놓는 것이다. 그런 행동들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 나이 되어서도 하고 있다는 것이 참 그렇다.
그래서 인터넷에 (이 정도면 내 삶의 지도가 아닐까?) "긍정적으로 살기" 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그나마 양심은 있어서 "positive thinking" 이라고 영어로 검색해보았다. 그랬더니 몇 가지 뻔한 내용들을 추천해주는데, 그 중에서 한 가지는 시행해볼만 할 것 같다. 감사한 일에 대해 기록을 쭈욱 하는 것이다. 억지로 쥐어짜내듯이 감사한 일을 기록한다면 짜증만 더 가중시킬 듯도 하지만,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긍정적인 일에 집중한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연구분야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기록할 테니, 현재 운영중인 블로그에서는 "학계 트렌트"에 기록하면 딱이겠군.
연구실에는 "아 행복하다" 하고 즐겁게 말할 수 있는 형이 한 명 있는데 참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마냥 부러워할 게 아니라, 나도 시행해봐야겠다. 아 행복하다-
'사생활 들여다보기 > 뇌 속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카루스의 날개가 뭐 어때서?" - 과거의 영광에 대한 집착 (0) | 2021.08.09 |
---|---|
타인과 함께 일하는 것은 왜 어려울까? - 직장 vs. 대학원 (0) | 2021.08.01 |
"수요가 넘쳐나니, 공급만 잘 하면 되겠군" - 콜롬비아 마약상과 대학원생의 공통점 (0) | 2021.07.18 |
"기계과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 중학생 대상 멘토링 두 번째 이야기 (0) | 2021.07.17 |
대학원생이 되어 다시 생각해보는 "공부 잘하는 방법" (0) | 2021.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