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93) 썸네일형 리스트형 20일 밤 10시 출발하는 베조스의 대모험 - 첫 유인비행을 대표와 함께 "이번 비행에는 제프 베조스가 함께할 거야" 라는 말을 처음 들은 블루오리진 관계자들의 심경을 서술하시오, 라는 문제가 나온다면 숨이 턱 막힐 것이다. 블루오리진은 2000년도에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우주 비행 기업이다. 20년 동안 상당히 많은 일을 했겠지만, 스페이스X에 밀리고 심지어는 처음으로 회장을 태우고 비행한 버진 그룹의 버진 갤럭틱스(관련 글)에도 밀리면서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과거도 이제 안녕- 20일 밤 10시(한국 시간 기준), 드디어 제프 베조스를 태운 유인 우주선이 출항한다. 문제는 블루오리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인 우주선이라는 것이다. 나로서는 '터지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이 드는데,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KTX 첫 개통 정도의 위험성밖에.. "수요가 넘쳐나니, 공급만 잘 하면 되겠군" - 콜롬비아 마약상과 대학원생의 공통점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참 끈질겨서, 모든 추천 리스트에 오리지널을 끼워둔다. 나로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고 느낀 적이 손에 꼽는다. 이상하게 죄다 조금씩 허술한 것이다. 그런 와중에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를(관련 글) 만났었고 무엇이든 팔아넘길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더랬다. 그리고 이번에는 콜롬비아 마약상에 대한 드라마, "나르코스"를 보게 되었다. 사실 나르코스는 "세일즈"에 관한 내용은 아니다. 단지 내가 평소에 정말 접하기 힘든, 마약 암시장에서 벌어지는 혈투를 다룬 것이다.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는 내가 주된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렇게 산업이 발전해왔을까 궁금했다면, "나르코스"에서는 비슷한 궁금증이 생길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이다. 다만, 드라.. "기계과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 중학생 대상 멘토링 두 번째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는 직업 특성상 여러 나라를 여행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라오스에 간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의 표정이 다들 이랬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오늘 있었던 두 번째 멘토링은 대학 전공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시간이었다. 왜 이런 전공을 선택했는지, 여기서 어떤 것들을 얻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중학생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저 나이대에는 뭐라도 많이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 때는 이런 게 다 뭐야, 대학생 만나는 것도 어려웠단 말이야. 그래서 다른 친구 하나에게 부탁하여 "중학생들에게 기계과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느냐"를 물어보며 붙잡아두고 이야기했다. 나 역시도 복수전공으로 진입해서는 대학원에 들어왔기에, 기계과에 .. 대학원생이 되어 다시 생각해보는 "공부 잘하는 방법" "여러분들은 뭐 별다를 거 없이, 좋은 습관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근데 대학교만 들어오면 그런 좋은 습관들을 싹 갖다 버려요." 대학에 들어와서 어떤 교수님이 한 말이다. 상당히 맞는 말인지라 고개를 주억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열심히 좋은 습관을 버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대학원에 들어오니, 더욱 헷갈리기 시작한다. 어떻게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중학생들을 상대로 멘토링을 하게 된 이후이다(관련 글). 내가 뭘 안다고 "멘토"까지 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이 되고 있는지는 다른 문제이지만... 학생 때는 공부를 참 잘했더랬다. 여기서 "공부를 잘한다" 라는 표현을 상당히 뭉뚱.. 첫 공개투자 금액이 150억 원? - Verve Motion, SafeLift 하버드의 Conor Walsh 교수에 대해서는 지난 글들에서 수 차례 소개한 적이 있다(관련 글). Biodesign Lab이라고 이름 붙인 Conor Walsh 연구실은 소프트 로봇, 소프트 엑소슈트, 의료 기기 등을 연구한다. 쉽게 말해 내가 속한 연구실과 동일한 분야를 연구한다. 해당 연구실에는 Ignacio Galiana라고 하는 연구원이 한 명 있다. 박사를 졸업한 뒤 포스트닥터로도 꽤나 오래 근무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창업을 했다는 소식을 교수님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어떤 창업을 한 건지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아, 하버드에서 박사를 따도 창업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하고 Galiana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졌더랬다. Stealth mode라고 하여, 일.. 아크인베스트와 캐시 우드의 철학 - 파괴적 혁신 유튜브에서 가끔 슈카월드의 영상이 추천된다. 보통은 "그런가보다" 하면서 넘기지만, 이따금씩 시청하기도 하는데, 마침 본 영상이 "아크 인베스트"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웬걸, 보다가 영상이 중단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알고 보니 시청 중간에 관리자 측에서 영상을 삭제한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아크 인베스트는 공격적인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ETF이다. 쉽게 말해 다른 주식들을 모아놓고, 해당 주식들의 값이 오르면 덩달아 오르는 펀드를 운영한다. 어떤 종목들을 보유하고 있는지 아크 인베스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떡하니 전시되어 있다. 이럴 거면 ARKK ETF를 왜 사나 싶다. ARKK ETF는 거래 수수료로 0.75%를 떼어 가는데, 국내 ETF 평균 수수료가 0.3% 정도임을 생각해보면 상당한 수치이다.. 210억 원을 투자받은 쇼핑 카트 회사 이스라엘의 "Shopic"이라는 회사가 이번에(7월 13일) 추가로 $10 M, 10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누적 투자액 $210 M를 달성했다. 사업 아이템은 쇼핑 카트이다. 아무리 봐도, "이게 210억 원이나 투자받을 아이템인가?" 싶다. 물론 단순한 쇼핑 카트는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쇼핑카트에 장착가능한 모듈을 판매한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쇼핑카트에 위와 같이 간단하게 모듈을 장착함으로써, 소비자가 계산대에 설 필요없이 모듈이 카트에 담긴 물건을 계산해주는 방식이다. 카메라를 이용해서 물건을 인식하는 아주 클래식한 방법을 사용한다. 물론 상업화 단계로 진입하기까지는 기술 발전이 확실하게 필요하겠지만, 이런 아이템 정도는 학부생 수업에서 차고 넘치도록 나온다. 바로 몇 시간 전에 만.. 비교우위 이론과 대학원생의 역할 일상적으로도 가끔씩 사용하는 단어이다. "비교 우위". 경제학적인 용어로는 한계비용의 우위를 뜻한다. 어떤 일을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다면, 다른 일을 제쳐두고 해당 일에 몰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필요한 다른 일들은, 자신이 잘 하는 일에서 얻은 수익을 통해 사들이는 편이 낫다. 애덤 스미스는 1776년 국부론에서 "절대우위" 이론을 말했다. 엄밀하게 따지면, 절대 우위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설명한 것은 아니다. 다른 곳에서 더 싸게 물건을 구할 수 있다면, 스스로 만드는 것보다 그걸 사는 편이 낫다고 말했을 뿐이다. 언뜻 보면 똑같은 문장처럼 보이지만, 비교 우위에서는 "남들보다 잘" 혹은 "남들보다 더 싸게" 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이 다르다. 위와 같은 예시로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 실제 무라니시 도루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 넷플릭스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시즌 2 넷플릭스에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라는 일본 드라마가 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본 AV 업계를 이끌었던 '무라니시 도루'의 생애에 관한 내용이다. 주인공은 크로우즈 제로에도 나왔던 "야마다 타카유키"가 맡았다. 고등학교를 주름잡았던 인물이 나중에 커서는 천신만고 끝에 AV 업계도 주름잡는 건가... 하는 왠지 모를 향수에 젖게 한다. 드라마에서 야마다 타카유키가 연기한 캐릭터 "무라니시 도루"는 엄청나게 매력적인 사람이다.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의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주인공과 같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법을 어기는 범죄자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화술과 행동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다. 요컨대 사기꾼이다. 시즌 1이 .. 적은 힘으로 빠른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방법 - Bi-Stable Mechanism 영구기관만큼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작은 힘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을 한 번쯤을 꿈꾸게 된다. Bi-stable Mechanism은 착시효과를 통해서 작은 힘을 준 것처럼 느낌을 주면서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원리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간단한 원리는 위와 같을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스위치에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되어 있다. 레버를 살짝만 움직이려고 해도, 레버 끝 부분에 장착된 스프링 덕분에 휙휙 움직이는 모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 사실 임계점에 도달하기까지의 에너지를 축적하다가 한순간에 방출시킨 뒤, 나머지 움직임은 관성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명백한 착시현상이다. Bi-stable 이라는 이름은 위와 같은 그래프에서 이해할 수 있다. X1에 있을 때 빨간 공은 안정감을 느낀다...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