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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26억 달러로 짓는 한국식 '아이언돔'의 원리와 차별점

 2021년 5월, 불과 두 달 전이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무력 분쟁에서, 팔레스타인이 발사한 미사일을 이스라엘의 미사일 요격체계 - 일명 "아이언 돔"이 방어해내는 영상이 퍼진 적 있다. 팔레스타인은 8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그 중 90% 이상을 아이언돔이 방어해냈지만, 일부는 민간인 거주구역에 떨어지고 말았더랬다. 그리고, 한국이 26억 달러, 한화 약 3조 원 가량을 투입해서 한국식 아이언돔을 짓고자 한다.

 


 한국 정부의 계획은, 2035년까지 미사일 요격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으로 말하자면, 군사경계선 근처에 남한을 겨냥하는 북한군 포대가 1000기 이상 배치되어 있고, 대부분은 서울을 향해있다. 일제 발사할 경우, 한 시간에 약 16000 발을 발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출처) 이 때문에 미사일을 요격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왔다고 한다. 

 

이스라엘 아이언돔의 모습

 

 이스라엘 아이언돔의 경우, 현재 10대가 배치되어 있으며, 한 대당 약 5000만 달러 - 한화 600억 원 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게다가 발사포 (Interceptor라고 한다) 는 대당 2억 원 가량 하니 정말 돈 먹는 하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얼추 계산해도 연재 정부의 책정 예산인 3조원을 투입하면, 포대 30대와 미사일 정도는 들여올 수 있을테니 서울 정도는 방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스라엘과 한국 아이언돔의 차이점은, 보다 많은 수량의 미사일을(팔레스타인 800 발 vs. 북한 16000발), 보다 복잡한 지형 (이스라엘 사막 vs. 남한 숲과 산)에서 막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이 좋아 미사일 요격체계이지, 쉽게 생각하면 그냥 로켓을 왕창 비축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방어체계라고는 하지만, 실상은 무기에 가까운 것이다.


 이 비좁은 공간에서 계속해서 무기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것을 보면, 역시 방위산업은 끝이 없구나 싶다.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꼼짝없이 한반도 위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참 인류의 역사는 발전하는가 싶다가도 제자리를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