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조사를 진행하던 무렵(관련 글), Redwood Material 이라는 곳에서 스마트폰 배터리를 재활용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적이 있다. 한 때는 일체형(아이폰) vs. 분리형(삼성)으로 양분화되어 있던 스마트폰 시장이 통일되며 갈 곳 잃은 분리형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내가 처리해주마" 하는 식으로 수거해가는 것이다.
사실 Redwood Material의 목표는 휴대폰 배터리 재활용이 아니다. 테슬라 공동창업자이자 CTO였던 JB Straubel이 테슬라를 운영하며 쌓아둔 배터리 업체들과의(파나소닉 등) 인맥을 활용해서, 공장들의 배터리 제작 공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을 재활용하는 것이 주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제작 폐기물들에서는 각종 희토류가(리튬, 니켈 등) 추출되는데, 그것들을 다시금 배터리 업체들에 판매하는 것이다.
"폐기물에서 희토류가 나오면, 애초에 배터리 제작업체에서 추출하면 되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찾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분야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배터리 공정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과정은, 일단 커다란 솥 같은 곳에 배터리 내부 파트들을 한데 모아 펄펄 끓여서 구성 물질을 분리해내는 것이 아닐까 상상해보는데, 그렇게 연료를 투입하면서 수익을 내려면 한번에 많은 양을 뽑아낼 수 있어야 할 테다.
Redwood Material은 2017년도에 창업되었는데, 오늘 기사(2021년 7월 28일)에서 $ 700M (약 8000억 원) 가량의 투자를 받게 되었다. 1조 원 가까이 투자 받은 셈인데, 이로서 $ 3.7B (약 4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투자의 목적은, 기존 네바다 주에 위치했던 공장을 북미 전역과 유럽까지 확장하기 위해서이다. 바로 지난 주에 메르세데스-벤츠에서 "470억 달러를 투자해서, 10년 내에 전기차만 만드는 회사가 될 것" 이라고 공표했을 정도로, 전기차와 이에 따른 배터리 업계는 끊임없이 커지고 있다.
크~ 제조업은 이래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내 연구 주제인 웨어러블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진다. 공장이 빙글뱅글 돌아가고 해야, "아! 기계 좀 만지는구나!" 하는데, 이번 주 제일 많이 한 일은 웨어러블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해 미싱을 한 것이다. 이거 이거, 가망이나 있나 몰라~ 라고 생각하기 전에,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적용해야겠다(관련 글). 난 세계를 선도하는 제조업을(웨어러블일지라도) 만들어낼테야!
추가 관련 글
1) Redwood Material 투자 기사
2) 긍정적인 사고방식
https://mech-literacy.tistory.com/244
3) 재활용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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