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93)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서 (Ossur)에서 만드는 보호대가 특별한 이유 "우리는 오서에서 만드는 제품들 카피하는데, 오서 퀄리티는 못 따라가" "에엣?" 참으로 솔직한 말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의료용 보조기기를 판매하는 한 회사와의 인터뷰 중에 나왔던 내용이다. 무릎, 발 등의 보호대를 만드는 회사였는데 저렇게 솔직하게 경쟁사의 제품을 인정하다니. 회사 대표는 머리 깨나 아프겠지만, 저런 멘트들이 인터뷰어로서는 도움이 된다. 오서는 신기하게도 아이슬란드 기업이며, 2020년도 기준 의족/의수 제품 매출이 약 4000억 원 (USD 372 M), 보호대 제품 매출이 약 2800억 원 (USD 257 M)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이다. 어떻게 얼음의 나라에서 이렇게 특색있는 기업이 탄생했을까? 동상으로 인해 수족 일부를 절단하는 환자가 생기고, 그것을 해결하.. [글쓰기] 타인과 주고 받는 시선 속의 폭력에 대하여 나는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에 대해 묘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왠지 모르게 스스로가 별 거 아니게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별 거 아니게 "보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으로, 타인이 없는 공간에서는 스마트폰을 두 시간, 세 시간이라도 들여다 보며 낄낄댈 자신이 있다. 요컨대 속물이다. 대중교통을 다면, 으레 주위를 둘러보는 습관이 있다.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는 타인을 관찰하며 "난 다르거든" 하는 우월감을 맘껏 즐기는 것이다. 그러다가 한 번은 지하철 맞은 편에 앉아 있던 젊은 남성과 눈이 마주쳤고, 그가 대뜸 뭘 보냐고 윽박지르는 바람에 (부산이었다) 이제는 되도록 얼굴을 관찰하려고 하진 않는다. 그래도 주변을 둘러보는 일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 주말, 카.. 대학원생이 교수님 주도 창업 팀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잠깐 좀 올라오렴" "네 알겠습니다" 점심을 먹고 룰루랄라 갈릭크림치즈 베이글까지 챙겨서는 연구실 휴게공간 책상에 앉으려던 찰나, 교수님 부재중 전화가 눈에 들어왔다. "어라?"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하니, 딱 위 두 마디로 대화가 종결되었다. 그렇게 교수님 방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가면서 별 생각을 다했더랬다. 혹시 블로그 글 보셨나? 문제될 만한 글이 있던가? 문제가 되면 왜 문제가 되는 건가? 머릿속으로 쉐도우 복싱을 하면서 연구실에 도착하니, 교수님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을 꺼내셨다. "창업을 하려고 한다" 사실, 지난 번 두 차례에 걸쳐서 창업 관련 노크를 해 본 적이 있었다. (관련 글) 단번에 퇴짜를 받는 두 번의 경험은 교수님이 야속하게도 느껴졌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잘못이었다... 근골격계 보조 슈트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1편 어쩌다 이런 주제를 잡게 되었을까? 불평하는 말투이지만,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시 한 번 복기해보는 것이다. 현재, "택배기사를 위한 근골겨계 보조 슈트"를 주제로 연구를 해보려는 참이다. 이는 지난 수업에서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정하게 된 주제이다. 재활 관련 연구실이니, 타겟으로 하는 부위를 정하고 (발 / 어깨 중 택 1), 목표 고객을 정하고 (노년층 / 군인 중 택 1)... 쭐레 쭐레 흘러가다 보니, 어느덧 정해지게 된 것이다. 수업에서는 해당 주제로 열심히 머리를 싸맨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지만(관련 글) 번개불에 콩 볶아 먹듯 진행한 수업이 끝난 뒤, 해당 주제로 실제 연구를 하려고 하니 문제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우선 유사한 구조를 가진 특허나 연구가 넘쳐났다.. 서울대학교 교수의 AI 주식 거래 - 평균 수익률 -5.9% 어라? 싶지만, 정확히 봤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데이터마이닝 연구실의 강유 교수가 참여한 DeepTrade의 한 주 평균 수익률은 온통 파란색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유 교수는 당당하게 8월 9일부터 열린 서울대학교 AI 연구원 주최 컨퍼런스에서 자신의 알고리즘을 공개할 수 있었다. 어떤 자신감이었을까? 현재 베타버전만 공개된, AI 주식 거래 스타트업 DeepTrade의 xpct 프로그램은 일주일 간격으로 주식을 거래한다. 월요일에 추천 종목을 매수하여 금요일에 판매하는 것이다. 세상 모든 거래가 이런 식이라면, 정말 월요일에는 매수만 가득하여 주가가 오르고, 금요일에는 매도만 가득하여 주가가 내려가는 일로 가득차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 그래프와 같이 DeepTra.. 벌크업 프로젝트 5x5 - 다시금 근력 훈련 여름 휴가 동안 운동도 쉬면서 먹기만 했더랬다. 그러고 돌아오니, 왠지 모르게 다른 종류의 운동을 하고 싶어졌다. 2분할 루틴을 한 달밖에 하지 않았으니, 사실 2분할을 좀 더 해야 하겠지만 큰 지장은 없을 테다. "다른 종류"의 운동이라 함은, 현재 하고 있는 3세트 12회 반복의 근비대 훈련이 아닌 5세트 5회 반복의 근력 훈련이다. 유튜브 채널 "장인 비법서"에 따르면 5 세트 5 회라는 명문화된 루틴은 분명히 존재한다. 덮어두고 믿는 것은 좋지 않은 태도이지만, 어쨌든 나보다 몸 좋은 사람의 말이라면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겠지. 근력 훈련을 위해서는 5회 이내의 반복에 총 반복수를 25~40회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5x5 운동법 중에서, 내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루틴이라고 하면 "스트롱리.. "이카루스의 날개가 뭐 어때서?" - 과거의 영광에 대한 집착 연구실의 박사 형이 해준 이야기이다. 산업공학과 수업을 들을 때, "이카루스의 날개"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는 것이다. 본인이 들은 경영학에 가장 가까운 수업이 산업공학과 수업이라는 것에서 시작한 대화였다. 경영학과 산업공학이 비슷하던가? 내가 알기로는 산업공학이 훨씬 학문에 가깝다. 이카루스 이야기는, 어린시절 읽었던 그리스로마신화 만화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미로에 갇혔던 발명가 다이달로스는,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서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 때 아들에게 "너무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면 태양열 때문에 밀랍이 녹으니 주의해라" 라고 일러둔다. 하지만 성급하기 짝이 없던 이카루스는 하늘을 난다는 감정에 취해 하늘 높이 올라가고, 결국 밀랍이 모두 녹아 추락한다는 것이다. 박사 형이 .. 3박 4일 세종 여름휴가 기행 지금까지 늘상, 여름방학에는 이곳 저곳 놀러 다녔더랬다. 2019년도에는 중국 계림, 2020년도에는 울릉도를 다녀왔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어딜 여행 삼아 놀러갈 상황이 못 되었기에, 3박 4일 세종 본가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다. 세종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역시 자전거 타기였다. 날이 더워진 이후로 자전거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금강 상류를 관찰한지도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더랬다. 게다가 강에 서식하는 겨울 철새들과 달리, 여름 철새들은 숲 위주로 살기 때문에 새를 보러 갈 일도 없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금강 상류는 여전히 경치가 기가 막혔지만, 정수리를 내려쬐는 햇볕이 더 기가 막혔다. 어질 어질한 기운을 받다보니 “응 풍경좋네” 이상의 감정(“휴식시간이로군” 같은 감정)을 느끼.. 한강 조깅을 통해 느끼는 서울 현지인의 삶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외출해서는 친구들을 만나고,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혼자서 한강 갔더랬다. 나로서는 산보다는 좀 트여있는 공간이 좋다. 몇 주 전에 갔던 테헤란로(관련 글)도 그렇고, 한강도 마찬가지다. 뭔가 웅장해지는 느낌이 좋다. 그래서 "아 일과 끝나고 조깅으로 한 번 가봐야겠다" 생각을 하다가 오늘은 헬스도 하는 둥 마는 둥 호다닥 끝내버리고 조깅을 하러 갔다. 이상하게 오늘 아침부터 무릎이 (양쪽 다) 아팠기에, 한강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고 나니, 힘내서 움직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홍콩 교환학생 시절에도, 학교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침사추이와 그 앞 바다가 나왔기에 종종 조깅을 하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매일같이 하지 않았나 후회.. "단편소설은 뭐하러 읽어요?" - 무라카미 하루키, 렉싱턴의 유령 어렸을 때는 단편소설을 정말 싫어했다. 단순히 재미없어 한 것이 아니라, 싫어한 것이다. 아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소설집 "나무"를 읽은 뒤부터가 아닐까 싶다. 그 전에는 "개미"며,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등등 재밌게만 읽다가, "나무"는 정말 형편없게만 느껴진 것이다. 짧은 글들이 서로 개연성 없이 놓여있는 와중에, 각 작품의 이야기 구성 역시 이렇다할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단편소설은 장편소설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 혹은 '단편소설은 습작 정도에 불과하다' 하는 편견을 지니고 살았던 것 같다.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를 생각해본 적이 있다. 모든 소설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가슴 깊이 공감할 수 있어야 온전히 그 메시지를 따라 행동할 수 ..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