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95) 썸네일형 리스트형 배터리 분리형 스마트폰의 재활용 - 4조원 규모의 기업가치, Redwood Material 재활용 조사를 진행하던 무렵(관련 글), Redwood Material 이라는 곳에서 스마트폰 배터리를 재활용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적이 있다. 한 때는 일체형(아이폰) vs. 분리형(삼성)으로 양분화되어 있던 스마트폰 시장이 통일되며 갈 곳 잃은 분리형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내가 처리해주마" 하는 식으로 수거해가는 것이다. 사실 Redwood Material의 목표는 휴대폰 배터리 재활용이 아니다. 테슬라 공동창업자이자 CTO였던 JB Straubel이 테슬라를 운영하며 쌓아둔 배터리 업체들과의(파나소닉 등) 인맥을 활용해서, 공장들의 배터리 제작 공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을 재활용하는 것이 주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제작 폐기물들에서는 각종 희토류가(리튬, 니켈 등) 추출되는데, 그것들을 다시금 배터리 .. 아마존 오디오북 Audible - 밀리의서재, 리디북스와의 공통된 문제점 나로서는 할 일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관련 글). 어떻게든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그와는 별개로, 운동을 하거나 걸어다니면서 음악 듣는 것은 엄청나게 좋아한다. 최근 들어 알게 된 사실인데, 주위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을만큼 크게 음악을 들으면(예를 들어, BTS - Permission to Dance) 운동이 훨씬 잘 된다. 뿐만 아니라, 귀에다 대고 무엇인가 조잘 조잘 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심신이 안정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외로워서 그런가...? 그래서 한동안 들었던 것이 유튜브 채널 침착맨의 삼국지 강의였다. 총 다섯 시간 정도 하는 시리즈물을 주구장창 들었더랬다. 정작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나 진수의 삼국지 같은 역사책들은 전혀 읽어보지 않았음에도, 어느덧 삼국지 주.. 이제 와서 새로운 에어컨/냉장고를 개발한 이유 - $200 M의 Phononic 기계항공공학부 복수전공을 위해서는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 중에 핵심이 되는 교과를 뽑으라면 네 개가 있다. 동역학 / 고체역학 / 유체역학 / 열역학. 이 중에서 동역학 / 고체역학은 단단한 물체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반대로 유체와 열역학은 흐물흐물한 물체들을 다룬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거 참, 기계공학 진또배기들이 들으면 어처구니없어 하겠지만, 내 설명력의 한계는 여기까지다. 나로서는 단단한 물체를 다루는 것이 보다 이해가 쉬웠다. 유체와 열역학은 이해하기 상당히 어려웠던 기억이 나는데, 학점 역시 이해도에 비례하여 주어졌더랬다. 하지만, 현재 기술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학문은 아무래도 유체와 열역학 계통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로봇의 발전보다는 배터리의 발전이 보다 빠르게 이뤄졌.. 저가형 전기자전거가 $2000? - 전기자전거의 가격에 대해 몇 년 전에, 친구가 갑작스레 150만 원짜리 전기자전거를 산 적이 있다. '왜지?' 싶었지만, 막상 배송되어 온 팻타이어 자전거는 정말 웅장해 보였다. 그로부터 2~3년이 흐르고, 코로나 시국으로 자전거 산업 호황이 찾아왔다. 그것도 잠시, 머릿속에서 잊혀졌다가 (호황이 아닌 산업이 없었다) 오늘에서야 희한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팻바이크 전기자전거를 $1,999 라는 "affordable" 한 가격에 판매하는 회사가 있다는 것이다. 역시나 내 마음은 과거의 그 때와 똑같다. "왜지?" 처음에는 $199 인줄 알고 정말 놀랍구나- 싶었지만 9가 하나 더 붙어있는 것을 보고 더욱 놀랐다. 이런 게 왜 팔리는 거지? 사실 전동기구들은(DC모터가 장착된 모든 기구) 믿을 것이 못된다. 모터에 조그마한 부하가.. 20일 밤 10시 출발하는 베조스의 대모험 - 첫 유인비행을 대표와 함께 "이번 비행에는 제프 베조스가 함께할 거야" 라는 말을 처음 들은 블루오리진 관계자들의 심경을 서술하시오, 라는 문제가 나온다면 숨이 턱 막힐 것이다. 블루오리진은 2000년도에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우주 비행 기업이다. 20년 동안 상당히 많은 일을 했겠지만, 스페이스X에 밀리고 심지어는 처음으로 회장을 태우고 비행한 버진 그룹의 버진 갤럭틱스(관련 글)에도 밀리면서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과거도 이제 안녕- 20일 밤 10시(한국 시간 기준), 드디어 제프 베조스를 태운 유인 우주선이 출항한다. 문제는 블루오리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인 우주선이라는 것이다. 나로서는 '터지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이 드는데,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KTX 첫 개통 정도의 위험성밖에.. 첫 공개투자 금액이 150억 원? - Verve Motion, SafeLift 하버드의 Conor Walsh 교수에 대해서는 지난 글들에서 수 차례 소개한 적이 있다(관련 글). Biodesign Lab이라고 이름 붙인 Conor Walsh 연구실은 소프트 로봇, 소프트 엑소슈트, 의료 기기 등을 연구한다. 쉽게 말해 내가 속한 연구실과 동일한 분야를 연구한다. 해당 연구실에는 Ignacio Galiana라고 하는 연구원이 한 명 있다. 박사를 졸업한 뒤 포스트닥터로도 꽤나 오래 근무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창업을 했다는 소식을 교수님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어떤 창업을 한 건지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아, 하버드에서 박사를 따도 창업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하고 Galiana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졌더랬다. Stealth mode라고 하여, 일.. 210억 원을 투자받은 쇼핑 카트 회사 이스라엘의 "Shopic"이라는 회사가 이번에(7월 13일) 추가로 $10 M, 10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누적 투자액 $210 M를 달성했다. 사업 아이템은 쇼핑 카트이다. 아무리 봐도, "이게 210억 원이나 투자받을 아이템인가?" 싶다. 물론 단순한 쇼핑 카트는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쇼핑카트에 장착가능한 모듈을 판매한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쇼핑카트에 위와 같이 간단하게 모듈을 장착함으로써, 소비자가 계산대에 설 필요없이 모듈이 카트에 담긴 물건을 계산해주는 방식이다. 카메라를 이용해서 물건을 인식하는 아주 클래식한 방법을 사용한다. 물론 상업화 단계로 진입하기까지는 기술 발전이 확실하게 필요하겠지만, 이런 아이템 정도는 학부생 수업에서 차고 넘치도록 나온다. 바로 몇 시간 전에 만.. 좋은 멘토는 어떤 사람일까? - "누구머니"에 올라온 투자자 혹평 세례들 "누구머니라고 아세요?" 나를 쿠팡 알바의 길로 이끌어준 친구와 저녁을 먹게 되었다. 발표를 무사히 마쳤음과 함께, 그간의 일들을 들려줬다.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로부터 멘토링을 받은 이야기를 해주자, 친구가 물어봤다. "누구머니라고 아세요?"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투자자들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이 때, 투자자가 어떤 사람인지 면밀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투자자는 단순히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분량의 지분을 사가는 것이기 때문에 경영권에 간섭할 권리가 생긴다. 결국, 이상한 사람에게 돈을 빌린다면 사채를 쓰는 것보다 못한 셈이 되는 것이다. 누구머니는 그렇기에 투자자들에 대한 평가를 올리는 사이트가 되었다. 친구가 봤던 퓨처플레이에 대한 후기들을 내게도 보여줬는데 정말 가관이었다. 이 .. 10분에 160만 원 -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인증받기 연구실에서 개발한 제품의 성능을 인증하기 위해서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라는 곳에 연락해야 했다. 그런데 미친 가격이 무려 160만 원이라는 것이다. 아니, 힘이 몇 N 정도 나온다 같은 거를 보증해주는 것에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가? 처음에는 웬 사기업이 "저희가 인증서를 내드릴 테니, 돈을 주세요" 하는 개념인 줄 알았다. 그만큼 주먹구구식으로 인증을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개발하는 것이 저울이라고 하자. 74kg인 내가 저울에 올라가서 "자 74kg이 정확히 나왔습니다" 하면 인증은 끝이 난다. 저울에서 항상 74kg를 가리키고 있는지 어떤지, 확인해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무려 공공기업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기관인 것이다. 게다가, 본사는 경상남도 진주에 있고, 전국.. BOA dial의 종류, 원리 그리고 특허 - 원리편 종류편에서 이어집니다 BOA dial을 해체하려다가 엄지 손가락을 굉장히 세게 질렀다. 핀셋이 뼈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은 굉장한 과장이지만, 과거 회상은 드라마틱해지기 마련이기에 현재로서는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 "악!" 소리를 지르고 핀셋을 뽑아들고서는 해체를 이어나갔다. 이렇게 살펴본 BOA dial의 원리이다. 사실 BOA dial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중국에서 만든 짝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특허편" 글에서 다시 살펴보겠지만, BOA dial의 특허는 2017년부로 만료되었다. 20년간 퍽이나 간단한 기술로 시장을 독점했으니 그 기간이 끝날 때도 됐다. 특허가 만료됐으니 '짝퉁'이라고 부를 권리는 없다. 하지만 역시 해체해보니 "겨우 이런 걸로 특허를 내서는 20년이나 해..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