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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열심히 깨고 있는 이유 "잘 있니" 저녁 10시 즈음 걸려온 엄마의 전화에서 첫 마디였다. 당시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가족 간 안부인사라기에는 너무 생경한 느낌이 아닌가 싶다. 가족이라면 보다 직접적인 용건을 말하거나, 그냥 안부전화일 경우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같은 인사가 적합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말을 고르고 골라 어머니께서 저 멘트를 첫 마디로 정한 데에는 내가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달 전 쯤만 하더라도, 매일 같이 안부 전화를 드리고 3주 정도마다 한 번은 집에 내려갔더랬다. 하지만 요즘에는 내가 스스로 집에 전화를 건 적은 없다. 가족들로부터 전화가 오더라도 단답형으로 응답하다 최대한 빨리 끊으려고 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가족들로부터 내 정신을 보호하기 위함..
알베르토 사보이아, "The Right It" - 사람들은 왜 실패하는가 "망했러" 라는 커뮤니티를 상상해본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의 실패 사례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부정적 구전효과는 긍정적 구전효과보다 전파력이 뛰어나다는 결과도 있겠다, 이래저래 유저가 모이기만 한다면 참 재미난 공간이 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 웹프로그래밍 동아리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맛보기나마 구현해보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실망스러웠다. 콘텐츠 질의 보장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실패 사례를 요령껏 잘 설명해야 하는데, 그러고 싶은 사람이 많지도 않았다. 나같이 주절주절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마저도 내용이 잘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사람들이 왜 실패하는지에 대해 열심히 고민해본 사람이다. 작년에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멘토링을 통해 접..
런드리고는 과연 땅값 8000만 원을 없앨 수 있을까? "세탁실에 소모되는 면적이 2~3평 정도 됩니다. 서울 땅값이 평당 20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6000만 원에서 8000만 원 정도가 세탁실에 쓰이는 거예요. 런드리고는 궁극적으로 그런 주거의 양식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 사명이에요. 의식주 컴퍼니" 출처: [스타트업]#1 빨래 혁신의 런드리고, 조성우 인터뷰 - 조선일보 (chosun.com) 나로서는 자취를 해본 적도 별로 없다. 가능하다면 기숙사에 살기 위해 모든 힘을 쏟기 때문이다. 물론 비용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런드리고도 이해가 안가는 것이다. 아니 방에 세탁기 없는 집이 없는데, 1~2만 원씩 내면서 빨래를 맡겨야 하나? 에잉 쯧쯧 그러나 런드리고는 현재까지 735억 원 투자를 유치했고, 심지어 미국 세탁 업체까지..
와이즐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 D2C 산업의 몰락 몇 년 전엔가, 매트리스 스타트업을 본 적 있었다. "이런 걸로도 창업이 된단 말야?"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스타트업이었지만, 산업 구조를 보고 나니 그럴 듯 하구나- 싶었더랬다. 회사의 이름은 캐스퍼다. D2C 산업이란, Direct to Customer 의 약자로서 도/소매점을 거치지 않고 생산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물품을 판매하는 구조를 지닌다. 어쨌든 소비자에 집중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고 부수적인 지출을 줄일 수 있으니, 이상적인 형태의 제조업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기업 자체로만 본다면,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가성비" 측면으로 상품을 집중하는 탓에 RnD는 자연스레 줄게 되고, 이는 제품 차별화가 불가능한 상태로 오직 소비자와의 신뢰로만 승부해야 한다는 단점을 가져 온다. 미국에서 ..
[대학원] 교수님께 석박통합에서 석사로 전환하겠다고 말하는 후기 15시 30분 미팅이었다. 늘 그렇듯 줌을 통해 비대면으로 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고, 연구실에서 하기에는 면학 분위기 조성에 방해가 될 것 같아 학교 카페로 나와 있었다. 40분 여 기다린 끝에 교수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대면 미팅 해야하지 않겠니?" "아 예, 올라가겠습니다" 그렇게 올라가서는 30분 정도는 더 기다렸다. 16시 40분이 되어서야, "방으로 들어올래?" 하는 전화를 받았다. 대기를 하는 동안 태연의 "Can't control myself"를 들었다. 오랜만에 한참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음악을 만나서 기분도 좋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차오르는 분노를 달래줬더랬다. 도대체 시간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한 시간 십 분 지난 미팅을 하면서도 이렇게 자연스럽게 있을 수 있는거지? 교수님 연구실 문..
[대학원] 석박 통합에서 석사로 전환한다고 말하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 것들 "석사 졸업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연구실은 석박 통합으로 들어왔을 때, 석사 졸업으로 전환은 못하게 되어 있단다. 그냥 쭉 박사를 하든, 자퇴를 하든 둘 중 하나야" 내 친구가 본인 연구실에서 겪었던 일이다. 비단 내 친구만이 아니라, 꽤나 많은 대학원생들이 위와 같은 대화를 교수님과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는 살짝 다른 것이, 교수가 먼저 내게 "석사 졸업으로 전환하지 않겠니" 하고 제안해왔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시간이 꽤나 흘렀고 (약 7개월) 내일은 내가 "석사 졸업으로 전환하려고 합니다"를 말하려고 한다. 내가 가진 계획과, 교수님이 가진 계획이 있을 것이다. 교수님의 7개월 전 계획은, "얘를 석사 전환시킨 뒤에 내 스타트업에서 일하게 해야겠다" 라는 것이었다. 내 지금의 계획은..
CS183B - How to Start a Startup, 8강 요약 Lecture 8 - How to Get Started, Doing Things that Don't Scale, Press Stanley Tang은 미국의 "배달의 민족"이라고 할 수 있는 DoorDash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다. Doordash는 2012년 설립되었으니, 배달의 민족보다는 약 2년 가량 늦은 셈이다. 2020년에 기업공개를 한 뒤, 현재는 주가 내리막을 걷고 있는데, 배달 앱 경쟁 심화에 의한 것으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하락하고 있어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질 정도이다. 어쨌든, Stanley Tang이 해당 강연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애자일하게 움직여라!"(애자일이란?) 처음 DoorDash를 오픈했을 때는, 그냥 인터넷 랜딩페이지만 만들어 놓았다고 ..
STM 보드 고군분투기 - 2. STM Cube IDE 가 복잡한 이유 STM을 나에게 추천한 박사님의 감언이설 중 하나는 "실시간으로 디버깅이 가능하다" 라는 것이었다. 음, 아두이노로도 시리얼 모니터로 띄우면 실시간 리딩이 가능하지 않나 - 하는 생각은 당시에 하지 못하고 "아 정말요?" 가 최선의 리액션이었다. 어쨌든 장점 중 하나인 실시간 디버깅을 STM Cube IDE에서 찾아보았다. 그런데 웬걸, 도대체 방법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IDE에 왜 이렇게 버튼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Debug와 Run이 따로 있는 이유도 모르겠고 각자 어떤 기능을 하는 건지도 헷갈린다. 어찌저찌 해결을 했는데, 며칠 뒤에 복습 겸 다시 실행해보니 또 되지 않았다. 거 참! 한참을 헤매다 유튜브에서 찾아낸 설명 영상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며칠 전에 해결할 때도 이 ..
CS183B - How to Start a Startup, 2강 요약 2강은 팀을 꾸리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아직 아이디어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팀 형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느껴지지만, 듣고 있으면 꽤나 심오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아이디어가 좋건 말건, 나와 일할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바로 이 영상에서 나오는 내용일 것이기 때문이다. - Co-founder 의 이상적인 모델은 제임스 본드이다. 단순히 "나는 경영을 맡을 테니, 기술자가 공동창업주로 있으면 좋겠군" 하는 식으로는 이뤄질 수 없다. 끊임없이 정보와 자원을 찾아다니고, 위기에도 강인함과 침착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그렇지 못하다면 더더욱. - 그저 그런 엔지니어는 위대한 회사를 만들지 못한다. 어떤 숨은 뜻이 있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에 포함된..
CS183B - How to Start a Startup, 1강 요약 Sam Altman - 어떻게 스타트업을 할 수 있나요? 샘 알트만은 1985년 생으로, 페이스북이나 애플 정도로 성공한 창업가는 아니다. 2005년 19살의 나이에 Loopt라고 하는 지역기반 SNS를 만들었지만 2012년 폐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이어 파트너로 합류한 Y Combinator에서 (당시에는 그렇게 큰 위상을 갖진 못했나보다) 투자에 잇따라 성공했고, OpenAI를 일론 머스크와 함께 시작하여 현재 대표로 재직중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이유는 어떤 문제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 스타트업이기 때문이어야 한다. 결국 스타트업이란, 우리가 정의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인 것이다. 우리가 어떤 문제를 목표로 삼느냐에 따라서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스타트업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