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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런드리고는 과연 땅값 8000만 원을 없앨 수 있을까?

 "세탁실에 소모되는 면적이 2~3평 정도 됩니다. 서울 땅값이 평당 20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6000만 원에서 8000만 원 정도가 세탁실에 쓰이는 거예요. 런드리고는 궁극적으로 그런 주거의 양식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 사명이에요. 의식주 컴퍼니" 출처: [스타트업]#1 빨래 혁신의 런드리고, 조성우 인터뷰 - 조선일보 (chosun.com)

 


 나로서는 자취를 해본 적도 별로 없다. 가능하다면 기숙사에 살기 위해 모든 힘을 쏟기 때문이다. 물론 비용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런드리고도 이해가 안가는 것이다. 아니 방에 세탁기 없는 집이 없는데, 1~2만 원씩 내면서 빨래를 맡겨야 하나? 에잉 쯧쯧

 

 그러나 런드리고는 현재까지 735억 원 투자를 유치했고, 심지어 미국 세탁 업체까지 인수해가며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어떻게 이게 유지가 되지? 하고 어리둥절해 하던 가운데, 위 인터뷰 기사를 본 것이다. 의식주컴퍼니는 그런 비전을 갖고 있구나!

 

 

 하지만 아무리 런드리고가 번창하고 세탁업을 재정의한다고 하더라도, 2~3평의 세탁공간이 온전히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건설사와 런드리고가 합작하여 아파트를 짓지 않는 이상 이루지 못할 비전인 셈이다. 그렇기에 런드리고는 아직까지도 내게는 "아웃소싱" 그 자체다. 과자를 사먹는다고 식생활의 변혁이 불어오는 게 아니듯이, 런드리고가 근본적인 변화의 바람을 불어오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런드리고를 통해 코인세탁소를 찾아가야 하는 대형 이불빨래나, 드라이를 맡겨야 하는 고급 원단들을 보다 편하게 세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700억 규모의 기업이 노리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또, 인터뷰에서 말하듯 드라이클리닝 시장이 4조 원 대 규모라면, 그 중 10%만이라도 차지할 수 있다면 참 큰 기업이 되는 것도 맞는 말이다. 배달의 민족도 전화번호부로 시작했듯이 런드리고도 차츰 차츰 비전을 이뤄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