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393)
STM 보드 고군분투기 - 1: IDE 설치 아두이노를 처음 접할 때를 생각해보면, 참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중학생 때였을까?). 뭐가 신기해보여서 엄마를 졸라 사긴 샀다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막상 받고 보니 뭐가 신기한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렇게 나의 첫 아두이노는 곧바로 서랍행이었다. STM을 처음 접하는 오늘의 나 역시 당시의 나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중학생 때의 나에서 현재의 나로 진화한 만큼, 당시의 아두이노에서 현재의 STM까지 난이도도 진화한 느낌이다. 어떻게 이렇게 사용이 복잡하게 되어 있을 수가 있을까? 아두이노는 지금 보면, 말 그대로 Plug and Play이다. 케이블을 꽂고, IDE를 통해 코드를 업로드하면 바로 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우선 표준 IDE 조차 잘 정리되어 있지 못하다. 19년도 교..
링크드인을 활용해 커리어 방향을 설정하는 방법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한참 친했던 적도 있었고 몇 번 의견 다툼이 있던 적도 있지만, 현재는 그렇게 왕래가 없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이라 이따금씩 만날 때마다 인사이트를 얻어오곤 한다. 이번에 얻은 인사이트는 커리어 관리와 관련한 것이었다. 링크드인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력을 볼 수 있고, 이를 통해 내가 어떤 기술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미리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집에 돌아와 바로 찾아보았다. 위 프로필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 심지어 내가 아는 사람조차 아니지만 내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이다. 해당 회사가 링크드인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여튼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술..
질투하는 습관 고치기: 0일차 다시 말하자면, 질투는 나의 힘이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게끔 만드는 원동력! 질투는 나의 힘 원펀맨에서 주인공 사이타마는 너무나도 강해진 나머지, 히어로 활동을 포함한 모든 것들이 시시해져 버린 사람이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격한 감정을 느끼는 대상은, 마찬가지로 히어로 활동 mech-literacy.tistory.com 다만, 최근 들어서는 "더 나은 사람이 되자" 하는 것이 아니라 "아 저 사람 꼴보기 싫다" 하는 식으로 회로가 바뀌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말하자면 "자극" -> "기피" -> "자극의 제거" 로 이어지는 습관의 고리가 형성된 것 같은 느낌이다. 기존에는 어땠던가? 딱히 기피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호기심"이 더 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어느..
휴대폰 쳐다보는 습관 고치기: 2일차 이틀 동안 휴대폰을 왜 쳐다보고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가설을 세워봤다. 1) 하는 일이 막혀서: 집중을 한참 하다가도 휴대폰을 보고 싶다는 갈망이 샘솟는 걸 느낄 때가 있다. 2) 하는 일이 재미없어서: 일이 재미야 없지만... 영화 '버닝'을 보면 느끼는 감정이 딱 그렇다. 일상적으로 느껴지는 재미같은 것은 없지만, 강한 여운이 남는다. 나도 BLDC 모터와 인코더, 드라이버 등을 고르고 있자면 강한 여운이 남는데, 굳이 재미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폄하하지 않아도 되는 대상들이다. 3) 하는 일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서: 가장 설득력이 강한 가설이다. 하지만 "하기 싫다" 라는 감정이 뚜렷이 들지가 않는다. 그래서 찾아낸 결론은, "휴대폰을 보고 싶기 때문에" 휴대폰을 본다는 것이다. 휴대폰이 가지는..
휴대폰 쳐다보는 습관 고치기: 0일차 습관의 고리는 1) 신호, 2) 반복행동, 3) 보상으로 이뤄지며 "자극에 대한 갈망"이 순환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나는 휴대폰을 자주 본다. 휴대폰으로 딱히 할 게 있는 것도 아니다. 네이버 앱에서 뉴스-연예-스포츠로 이어지는 창들을 차례차례 넘기다가, 쇼핑 앱을 뒤적거리거나 하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바로 휴대폰을 던져버리고 할 일에 몰두하기도 하는가 하면 꽤 오랜 시간을 붙잡고 있기도 한다. 습관을 고치는 나의 전통적인 방법은, "신호"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이었다. 인스타 같은 SNS를 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같아서, 시간을 쏟을 수밖에 없는 것들을 최대한 멀리하게 되었다. 휴대폰 역시 가방에 처박아버리고 꺼내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꽤 효과를 본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본질적인 해결책이..
[책 추천] 찰스 두히그, 습관의 힘: 나쁜 습관을 몽땅 없앨 수 있을까? 서울대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 중에 한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여러분이 이 학교에 들어온 것은 머리가 남들에 비해 심하게 똑똑한 것이 아닙니다. 그냥 좋은 습관 몇 개를 학창시절에 잘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근데 학교에 들어오기만 하면 그 습관들을 몽땅 버려버리는 것 같아요" 당시에 그 말을 듣고 참 맞는 말씀이로군... 하고 고개를 주억거리고는, 곧바로 피시방에 갔던가 어쨌던가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다. 습관의 힘의 저자 찰스 두히그는 예일대 역사학 학사와 하버드 MBA를 나온,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기자활동을 오래했으며, 퓰리처 상까지 받을 정도로 뛰어난 기자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심리학자나 뇌인지과학자가 아니라 웬 기자가 사람의 습..
제품 개발 인터뷰의 준비과정 - 사공이 많은 배는 산으로 간다 내일과 모레, 택배기사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다. 알고보니 인터뷰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알고 볼 것도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내일 하려고 하는 것은 "User Testing" 이라고 부르는 인터뷰이다. 사용자 테스트, 현존하는 제품을 가지고 어떻게 쓰는지 / 사용법을 이해하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다. User Testing이라는 이름을 알아낸 것만큼이나, 오늘 저녁에는 다양한 인터뷰 방법론을 조사해봤더랬다. 이런 질문은 하지마라~ 이런 식으로 질문해라~ 하는 내용을 꽤 한참 보았다. 그리고서 느낀 한 가지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사용자 테스트의 목표는 딱 하나, 사용자가 물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잘 사용한다면 어떤 식으로 잘 사용하는지, 잘 사용하지 못한다면 왜 그런지..
제품 개발 인터뷰의 준비과정 - 고객이 원하는 기술과 고객이 원하는 가격 택배기사들을 모셔다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뷰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이 상당히 많다는 것은 지난 관악산 인터뷰(관련 글)에서도 느낀 바가 있지만, 사실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은 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상당한 노력 끝에 상당한 결과를 얻는 셈이니,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뿌듯해할 입장도 못될 뿐더러 힘들다고 투덜댈 겨를도 없다. 개발된 제품(관련 기사)은 사실 "택배"와는 관련이 없이, 그저 물건을 들고 내릴 때 1)올바른 자세로 유도해줄 수 있음, 그리고 2)별도의 외부 전원이 필요없음 이라는 메리트를 가지고 탄생했다. 그렇기에 실생활에서 사용했을 때 어떨지는 아직 먹구름 속에 잠겨있다. 택배기사들을 모셔다가 인터뷰를 해도, 우리가 익히 생각하는 단점이 그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택배기사들의..
내가 하루 종일 걸려서 디자인을 하고 있는 이유 - 솔리드웍스 Capstan Brake라는 것을 아시는지? 모를 수 있다. Capstan Equation은 들어봤으려나? 역시 모를 수 있다. 나도 거의 모른다. 오늘에서야 내 눈으로 사용 예시를 보았던 것이다. 이전까지는 관심도 없었다. 여튼 아래 식과 같다. 이 글을 우연히 읽게 된 사람이라면, 여전히 관심이 가지 않을 법한 그림과 식일테다. 쉽게 말해, 실이 어떤 드럼에 감겨있을 때, 한쪽의 장력과 다른 쪽의 장력은 현저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어렵고 재미 없게 들릴 수 있지만, 막상 실제로 capstan brake의 작동을 보게 되면, 상당히 신기할 것이다. 아래 영상만 봐도 그렇다. 슬금 슬금 끈을 당기는 것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차를 끌어올 수 있을만큼 강력한 힘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좋은 TA가 되는 법 - 동역학 2탄 1탄에서 이어집니다 오늘로써 두 번째 TA 세션을 진행했다. 두 번째라 함은, 4회의 TA 세션을 진행했다는 뜻으로, 익숙해질 법도 하건만 아직 택도 없는 소리다. TA 세션을 시작하기 전에는 손발이 차가워지며 숨이 가빠오곤 한다. 긴장한 탓이다. 학생들에게 "필수"로 참여할 것을 강조해놓고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시간을 때울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좋은 TA가 되는 법" 같은 고민을 했더랬다. 하지만, 비대면으로 진행하는데다가 과제를 몇 문제 풀어주는 수업이 양질의 내용을 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학생들은 줌 화면을 켜놓고 딴짓을 하다가, 내가 지목해서 "~~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물어본다한들 숨쉴 시간도 없이 "잘 모르겠습니다" 하는 대답을 하곤 한다. 이럴 거면 뭐하러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