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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의 최전선 (1) - 종이접기를 활용한 충격파 흡수 지난 글들에서도 누차 이야기해왔지만, 기계공학이라는 학문은 현재 산업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있다. 지금 산업에 필요한 내용은 1900년대 중반까지 연구된 내용이 주를 이루며(기계 설비 효율화 등), 기계공학의 최전선은 오히려 "이걸 어디다 써?" 하는 질문이 자연스레 나올 정도로 신박한 것 투성이다. 물론 해당 신기술들의 마무리는 "향후에 ~~ 같은 분야에 쓰일 것을 기대해본다" 라는 것으로 끝나지만, 해당 분야가 실제로 산업에 쓰이기까지는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2010년 이후로 기계공학 논문 중 각광받고 있는 분야는 다름아닌 "종이접기 구조"이다. 종이접기는 영어로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해서 "Origami (오리가미)"라고 부를 정도로 동양권..
93일차 1일 1포스팅 - 목표 달성 실패의 이유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어느덧 석 달이 지났다. 1일 1포스팅을 하자- 하는 생각으로 매일 매일 글을 썼고 93일 동안 95개의 글을 썼다. 첫 이틀 동안 네개의 글을 썼던 것 같으니, 그 이후로는 매일 매일 글을 써 온 셈이다. 1월 3일에 세워둔 목표에 따르면, 2월 내로 일 방문자 100명을 달성하기로 되어 있다. 결과는 어떨까? 아 제목에 실패라고 적었구나. 구체적인 수치는 아래와 같다. 일 방문자 최고값은 2월 8일에 세운 86명이었다. 그 이후로는 거의 5~6일을 주기로 상승-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86명을 유입시켰던 글은 신안 해상풍력단지에 관한 글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2월 6일 내 생일을 맞아 집에 내려가 있는 동안 밤 11시가 넘어서 급하게 "아 오늘 글 안썼다" 하고는 써내려간 글이..
E-Commerce가 또?! - Etsy 의 급성장 아마존은 1994년 설립된 기업이다. 본래 트레이더였던 제프 베조스가 인터넷 트래픽이 급성장하는 것을 보고는 "아 온라인이다!" 싶어서 냉큼 설립한 회사라고 알려져 있다. 아마존은 현재 시가총액 1,700조 원이 되었으며, 세계 4위에 랭크되어 있다. 2010년대 들어 급성장하기 시작한 E-Commerce 산업의 열풍에 힘입은 덕도 크지만, 코로나 직전 $1,785 였던 주가가 현재 5개월만에 $3,401을 달성한 것으로 보아 집콕 시즌을 맞아 한층 더 급성장했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사실 E-Commerce를 생각해보면, 참 별 게 없는 것 같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이니, 스스로 물품을 파는 것도 아닌 것이다. 물론 구매자의 구미가 당기게끔 알고리즘을 잘 만들고 마케팅 믹스를 잘 섞..
기깔나는 목소리 - Joy Oladokun 이야기 Joy Oladokun은 미국의 가수이다. 그렇게 유명한 가수는 아닌데, 이렇게 글로까지 남기는 이유는 노래가 기깔나게 좋기 때문이다. 누구길래 이렇게 노래를 잘하지 하고 찾아봤지만 어쩌다가 내 음악 추천목록에 등장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소개된 매체가 적었다. 언젠간 떡상할 거라는 믿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뭐 어쨌든 "음악 산업"에 속한 인물이니, 산업 트렌드로 분류해서 글을 쓴다. 사실 노래만 들어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른다. 이런 경우에 내가 종종 실수하는 게 있는데, "이건 남자다" 하는 섣부른 판단을 내려버리는 것이다. 좀 더 고민해 본 뒤에, "음, 여자일 수도 있겠는걸?" 하는 결론을 내려도 되지만 도통 그렇게 되지를 않는다. 고등학생 때는 단골 가게였던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인사를..
조니 뎁인줄 알았는데 로봇이었네 - Disney Research Hub 디즈니하면 뭐가 떠오르시는지? 개인적으로는 아이언맨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뽑기에 마블을 인수한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라는 OTT 산업을 내놓은 것이 기억에 남기도 하고, 아주 어렸을 적에는 (초등학교 무렵이던가) 일요일 아침 8시에 하는 디즈니 만화동산을 일주일동안 기다렸던 기억도 있다. 이야, 이미지를 찾아보고 나니까 진짜 옛날같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차치하고서 유튜브에서 디즈니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채널이 있다. 바로 Disney Research이다. 디즈니는 콘텐츠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는 곳인데, 2D로만 접하는 아시아 변방 한국과는 달리 세계 유수의 도시에는 디즈니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거기에서는 단순히 인형탈을 쓴 사람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수준을 벗어난다. 실제 캐릭터로봇이 작동하고 있는 것..
코엑스 건담 베이스 방문기 - 연구실 책상에 둘 건담 친구를 만나 코엑스 건담베이스를 갔다왔다. 친구로 말하자면, 초등학생 때부터 프라모델 조립을 취미로 해왔기에, 배경지식이며 손재주가 나름 동년배에 비해서는 잔뼈가 굵은 것이다. 그런데 건담베이스 입구부터 위 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엔트리 그레이드 (EG)로서 상당히 단순한 구조인데도 친구는 자세히 한 번 봐보라고 제안했다. "뭐가 다른가?" 하고 봤더니 글쎄 세밀한 부품들에 색이 모두 다르게 칠해져있는 것이었다. EG는 8세 이상에 권장하는 모델로, 마구 다뤄도 되는 정도의 디테일을 싼 값에 제공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이 정도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알고보니, 같은 종류의 색상을 지닌 부품들을 통째로 출력함으로써 세밀한 부품을 줄일 수 있던 것이었다. 예를 들어, 위 벨트 부분의 V자 노랑..
Qraft AI ETF 구성 방법 - 왜 Pabii 블로그는 실패했는가 매주 하는 머신러닝 스터디 발표에서, 원래는 Pabii 블로그와 Qraft Technology의 키보드 배틀을 다루려고 했더랬다. 그런데 Qraft 사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Pabii 블로그의 논지가 점점 말도 안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결국 스터디 발표는 Qraft AI ETF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고 Pabii 블로그는 비판 의견 정도로만 삽입되는 데에 그쳤다. 왜 Qraft AI ETF가 설득력이 있고, Pabii 블로그는 실패했는지 오늘 발표를 진행한 이후에 글로 남겨본다. Pabii 블로그 운영자(이경환)가 위 논문을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Qraft 사에서 AI ETF를 구성하는데 적극 참고한 논문이다. 알고리즘이 상당히 세세하게 설명된 논문이지만, Pabii 블로그의 논..
CAPM과 3 Factor Model의 역사 및 중요 용어 되짚기 Qraft 사와 Pabii 블로그의 키보드 배틀 사건을 스터디 발표자료로 정리하던 중에 2018년도 1학기 투자론 수업을 다시 한 번 복습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그냥 저냥 지나갔었는데, 이제 보니 왜 이렇게 헷갈리는 것이 많은지 어떻게 이런 것들을 다 그냥 지나치고 공부했는지 모를 일이다. 그것과는 별개로, 한 번 더 재무 공부를 포괄적으로 하고 나니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확실히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가장 큰 요인은, 알파니 베타니 하는 상징적인 용어들을 이해하는 데서 온 것이다. 내용을 블로그로 다시 정리하면서 머리에 남겨야겠다. 1. CAPM (Capital Asset Pricing Model), Sharpe & Lintner, 1964 서울대 컴공과 문병로 교수가 집필한 메트릭 스튜디오에는 CAP..
넷플릭스와 애플의 공통점 - 1급 인원은 1급과 함께 일해야 한다 오래 전에, 아는 형이 지나가며 "규칙없음"을 건네준 적이 있다. 아직 책 초반을 읽고 있는지라, 전반적인 정리는 따로 해야겠지만 몇 장 읽지 않고서도 정말 뒤통수를 때리고 가는 구절들이 상당히 많다. 두 가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 (아직 100장을 넘지 못한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많다) 먼저 넷플릭스에서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을 무사히 넘기지 못하고 대규모 해고를 감행하며 직원 1/3을 해고했을 때의 일이다. 분위기가 날카로워질 것을 예상했던 경영진은 오히려 사람들이 힘을 내서 일하는 모습을 보고 당혹스러웠다고 한다. 해고를 위해 직원들의 성과를 파악한 후, 특출한 성과를 내는 인원만 남기고 나니 해당 인원들끼리의 시너지가 더욱 강화된 것이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연구결과도 있다. 피실험자들로 하여금 ..
3조 원 규모 화성 탐사선에 탑재된 기술 화성 탐사선 1편에서 이어집니다 2월 19일 오전 5시 경, Perseverance 호는 '공포의 7분(Seven minutes of terror)'을 이겨내고 무사히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 착륙했다. 이야 참, 내 살아생전에 화성 표면을 사진으로나마 보게 될 줄이야. 세상이 이렇게 좋아졌어. 물론 첫 번째 화성탐사는 2003년으로 거슬로 올라가니, 살아생전에 보고도 남았지만, 내 의식 속 첫 번째 기억은 어디까지나 Perseverance 호이다. Perseverance 호의 가장 큰 목적은 역시 화성 흙을 채취함으로써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이지만, 흙을 가지고 지구로 다시 성공적인 귀환을 하는 그런 눈물겨운 스토리는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인, 2031년에 예정되어 있다. 그때까지 과학자들은 Pers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