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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E-Commerce가 또?! - Etsy 의 급성장

아마존은 1994년 설립된 기업이다. 

본래 트레이더였던 제프 베조스가 인터넷 트래픽이 급성장하는 것을 보고는

"아 온라인이다!" 싶어서 냉큼 설립한 회사라고 알려져 있다.

 

2013 GQ 선정 가장 매력적인 대머리 5위: 제프 베조스

아마존은 현재 시가총액 1,700조 원이 되었으며, 세계 4위에 랭크되어 있다.

2010년대 들어 급성장하기 시작한 E-Commerce 산업의 열풍에 힘입은 덕도 크지만,

코로나 직전 $1,785 였던 주가가 현재 5개월만에 $3,401을 달성한 것으로 보아

집콕 시즌을 맞아 한층 더 급성장했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사실 E-Commerce를 생각해보면, 참 별 게 없는 것 같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이니, 

스스로 물품을 파는 것도 아닌 것이다.

 

물론 구매자의 구미가 당기게끔 알고리즘을 잘 만들고

마케팅 믹스를 잘 섞어주는 것도 나름의 역량이겠지만,

제조업에서 종사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이렇게 큰 돈이 E-Commerce로 몰리는 것이 마뜩잖다.


Etsy의 급성장

 

그런데 웬걸, E-Commerce의 광풍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수공예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사이트 "Etsy"때문이다.

Etsy는 코로나 직전 주가 30달러 선에서, 현재 210달러로 성장했으니

이쯤되면 광기가 아닐까 싶은 정도이다.

 

 

Etsy 홈페이지 메인

그도 그럴 것이, 아마존처럼 거의 모든 물건을 살 수 있는 사이트도 아니고,

사치품에 가까운 공예품을 판매하는 곳인데

이렇게까지 성장할 일이 무엇이라는 말인가.

 

다르게 생각하기로는, 집콕을 하게된 사람들이

"아 집이 마음에 안드는군" 하고서 꾸밀 물건을 찾다가

온라인으로 장식품을 판매하는 Etsy를 발견했다는 것인데

그런 사람의 수가 코로나 이전보다 7배나 늘었다는 말일까?


Etsy의 매력포인트

Etsy가 구매자에게 매력적인 포인트는 '명확한 타게팅'이다.

오프라인에서도 가구단지가 모여있는 것처럼,

다양한 디자인을 온라인에 모아놓았다는 것이다.

 

반대로 판매자에거 매력적인 요소는, 무엇보다도 저렴한 수수료이다.

물건을 하나 올리는 데 $0.2, 약 200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을 내는 것이 전부이다.

이러니 취미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사람들도

전부 '올려놓기나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Etsy를 이용하게 되고

자연스레 Etsy의 풀은 점점 넓어지는 것이다. 

 

세상 간단한 7달러짜리 상품

좋은 예가 위에 나와있다.

$7.1에 글자가 인쇄된 액자를 판매하는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왜 저런 것을 돈 주고 사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올려놓기나 해보자" 하는 판매자가 있었고,

"한 번 사볼까"하는 구매자가 무려 13,298명이나 있던 것이다.

다들 집콕을 하다보니 돈 쓸 곳이 없는 것인가 싶을 정도이다. 


Etsy CEO의 역량

Etsy는 여타 미국에서 급상승하는 스타트업과는 다르게

회사 창업자들이 전면에 나서는 타입이 아니다. 

단순히 취미로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이었던

Rob Kalin과 (본래 직업은 건설회사 직원이었다) 친구들이

"만든 물건을 잘 팔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으로 만든 회사인 것이다.

 

회사 이름조차도 "아무래도 좋다" 하는 마음으로

즐겨 보던 이탈리아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단어인 "Eh, Si!" (오 예!)를 

소리나는 대로 일단 써 갈겨낸 것이다.

 

Etsy CEO: Josh Silverman

오히려 현재의 Etsy를 만들어낸 사람은,

2017년부터 CEO를 맡고 있는 Josh Silverman이라고 하는 것이 좋다.

많은 자료가 나와있지는 않지만, Silverman의 경영철학은 "선택과 집중"이다.

 

예를 들어 2017년에는 18개월 간 준비했던, 

공예가들에게 재료를 공급해주는 서비스인 "Etsy Studio"를

약 2주 만에 종료하는 결단을 내렸다.

Etsy의 성장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시점에서 Studio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나름 괜찮은 사업 아이템인 것 같기도 하고,

2주만에 서비스를 종료할 수 있다는 것은

결단력보다는 "애초에 막을 수 있던 결정"이지는 않았는지 의심하게 만들지만

어쨌든 내리기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다양한 마스크 디자인들

코로나 때 Etsy가 크게 부각되었던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마스크 때문이다.

커스텀화 된 마스크를(기능은 차치하고서라도) 판매하는 

독보적인 사이트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Silverman은 이 때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지는 않았을까...

하고 없는 자료에 기반해서 상상해본다.

 

어쨌거나 한 때 Skype의 CEO로서 2.5년만에 가입자 수를 300만 명 늘렸던,

성장의 귀재인 것이다.


Etsy는 2020년 코로나 특수를 타고, 매출 111% 성장 (1조 7300만 달러)

순이익 264% 성장 (3,490 억 달러) 이라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두었다.

E-Commerce라는 것이 정말 파도 파도 끝도 없이 돈이 나오는

현대의 화수분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 지금이라도 E-Commerce에 뛰어들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