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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들여다보기/뇌 속 풍경

93일차 1일 1포스팅 - 목표 달성 실패의 이유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어느덧 석 달이 지났다.

1일 1포스팅을 하자- 하는 생각으로 매일 매일 글을 썼고

93일 동안 95개의 글을 썼다. 

첫 이틀 동안 네개의 글을 썼던 것 같으니, 

그 이후로는 매일 매일 글을 써 온 셈이다.


1월 3일에 세워둔 목표에 따르면, 

2월 내로 일 방문자 100명을 달성하기로 되어 있다.

결과는 어떨까? 아 제목에 실패라고 적었구나.

구체적인 수치는 아래와 같다.

 

주간 기록
일간 기록

 

일 방문자 최고값은 2월 8일에 세운 86명이었다.

그 이후로는 거의 5~6일을 주기로 상승-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86명을 유입시켰던 글은 신안 해상풍력단지에 관한 글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2월 6일 내 생일을 맞아 집에 내려가 있는 동안

밤 11시가 넘어서 급하게 "아 오늘 글 안썼다" 하고는 써내려간 글이었다.

그럼에도 해당 글은 현재까지도(오늘도 조회 순위 2위였네)

꾸준히 유입이 되는 키워드가 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각잡고 공부해서 스터디까지 진행하면서 작성했던

AI를 끼얹은 투자론 시리즈 (1편, 2편, 3편)는 이렇다할 조회수를 달성하지 못했다.

내가 봤을 때는, 지어지지도 않은 신안 풍력단지보다야

당장 돈이 될 수 있는 AI 투자법이 훨씬 중요한 것 같은데 말이다.


어쨌든 95일 간의 1일 1포스팅을 종합한 결론은 두 가지다.

1. "좀 더 1일 1포스팅을 해야겠다"

시간에 쫓겨 한 시간 이내에 급하게 쓴 글이 유입을 잘 시키는가 하면

꽤 오래 연구해서 쓴 글은 이렇다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앞으로 연구실 생활이 길어지면서 글을 쓸 시간은 줄어들겠지만

하루에 한 시간 정도도 내지 못할 만큼 바쁜 사람이 될리는 없다.

직장인들이 출근할 때 컴퓨터로 비트코인 채굴을 돌려놓고 가듯이

일단 글을 매일매일 싸지르다 보면 또 뭐가 얻어걸릴지 모르는 일이다.

 

물론 당분간은 "뇌 속 풍경" 코너에 글이 많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될 뿐이다.

 

2. 시의성이 높은 글을 더 자주 올려야겠다.

어떻게 보면 1번 결론과 배치되는 말일 수도 있다.

시의성이 높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한 시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결국 1일 1포스팅을 지속하려면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안 글이 그랬듯이,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분야이다.

일부러라도 뉴스를 잘 찾아보고, 좀 더 정보가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된다면

지체 없이 포스팅으로 남기는 것이 그래도 시간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겠다.


개선해야 할 점은 아래와 같다.

1. 구글 유입 비중을 늘려야겠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라 티스토리를 사용한 이유도

내가 네이버를 거의 쓰지 않고 구글을 주로 쓰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현재 유입의 88%는 다음이고, 구글 유입은 10%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네이버 블로그를 하면서

대부분의 유입을 네이버에서 얻는 것만도 못한 결과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번 달 717의 검색 조회수 중에서 구글 유입은 63회이다. 

그들이 무슨 글을 읽었는지까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충분히 예상가능하다.

강화학습을 공부하면서 정리한 CS234 시리즈 글일 것이다.

 

내가 구글을 통해 블로그에 접속하는 루트를 생각하면 명백한 결론이다.

나는 시의성이 높은 주제를 블로그를 통해 얻지 않는다.

무조건 뉴스를 통해서 얻은 뒤에 블로그로 따로 정리하는데, 

공신력이 없는 정보를 함부로 내 글로 써내려갈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내가 시의성과는 상관없이

"내가 필요한 정보"에 관해서는 블로그를 자주 들어가게 되는데,

내 글 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글은 강화학습 시리즈 뿐이다.

결국 내가 공부하는 내용을 더 많이 블로그 글로 남겨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2. 키워드를 세분화 해야겠다.

그럼 시의성 높은 글은 구글 조회수를 전혀 기대하지 못할까?

그것도 또 아닐 것이다. 역시 신안 글이 좋은 예시가 되어준다.

 

신안 해상풍력에 관한 뉴스가 우후죽순으로 나올 때, 

내가 궁금했던 것은 해외에도

해상풍력을 이렇게 대규모로 지원하는 사례가 있는지였다.

 

찾아보니 영국에서 사례가 있었고,

심지어 작년에 대규모 정전을 일으켰던 사고 사례도 존재했다.

역시 부정적 구전효과는 쉽고 빠르게 전파되기 마련이고,

정부에서 새롭게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사례라면

특히 좋은 소재라는 생각에, 해당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키워드를 세분화해 나간다면, 

시의성 높은 글도 단순히 급증한 트래픽에 올라타는 정도가 아니라

내가 별도로 정리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라도 신안 정보를 찾아보다가 "어라, 사고 사례?" 하면서

블로그로 충분히 들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관점에서 정보를 찾고 글을 쓴다는 것은

일반 기자들도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이다.

역시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니까,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머리를 재빠르게 굴려가며 글을 써야겠다.

 

3. 모바일용 최적화하기

이거 블로그 맞냐

나는 아이폰SE 1세대를 사용중인데, 화면이 굉장히 작다.

덕분에 내가 쓴 글임에도, 내 휴대폰에서는 위와 같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글 중간 중간에서 줄바꿈을 하는 탓에

휴대폰 너비에 따라 문단의 모양이 정말

가슴 아플 정도로 보기 흉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긴 글을 작성하기에는, 문단의 길이가 너무 짧다. 평균적으로 세~네 문장을 한 문단으로 구성하다 보니, 컴퓨터로는 두 줄 정도면 문단이 끝나버린다. 이 또한 흉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결국 수치상에서는, PC에서 흉한 것이 모바일에서 흉한 것보다는 나은 셈이다. 유입 3분의 2가 "아니 이런 흉한 블로그가 있나" 하고 나가는 것은 막아야겠다...는 것을 100일이 지난 후에야 깨달은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인 것 같다.

 

 일단 한 줄 쓰기를 지속하되, 컴퓨터 화면 너비를 최대한 좁혀서 문단 길이가 너무 짧아보이는 불상사를 막도록 해야겠다. 생각해보면, 단숨에 끝날 일이니 글을 마무리하는대로 수정해야겠다.


블로그의 비전 자체는 "과학 기술, 특히 로봇 분야에서의 정보를 최대한 자세하게 다룬다" 이지만, 사실 내 목표는 -처음 대학에 들어와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던 때부터- 파워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자체에서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바로 이전 네이버 블로그가 그나마 파워블로거의 길목에 서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사용하지도 않는 네이버 검색엔진에서 정보를 만든다는 것이 공감되지 않았다.

 

결국 세 달째 나오지 않는 우물을 파고 있는 느낌이지만, 역시 계속해서 우물을 파볼 예정이다. 어차피 별달리 할 일도 없으니 나쁘진 않은 취미생활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