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393)
기분이 저기압일 때는 헬스장을 가라 - 딥러닝과 쌍둥이칼 그제 어제 오전 한 시경에 잠에 들다보니 아침에 제 때 일어나지를 못했다. 어제는 그나마 주섬주섬 챙겨서 바로 헬스장에 가서는 50분 가량 운동을 했지만, 오늘은 에라 모르겠다 더 자버렸다. 뚱띠 뚱띠 학교로 걸어가서는 아홉시 반 경에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에는 그렇게 저기압은 아녔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일이 손에 잘 잡히질 않았다. 괜히 이것 저것 들춰보고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상상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 수업이 하나 있어서 망정이지, 그것 마저 없었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오후를 보냈을 테다. 수업이 끝난 후 저녁을 먹을 때에도 기분이 풀리지 않아 편의점에서 메뉴 고민을 한참 했더랬다. 결국엔 편의점 음식을 먹었는데, 뭘 먹긴 한 건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뇌가 먼지 ..
더 빠른 실패를 위한 구글의 원칙 - 프리토타입(Pretotype) 성공적으로 창업하여 구글에서 일하던 알베르토 사보이아가, 구글을 뛰쳐나와서 야심차게 시작한 두 번째 창업을 말아먹고 다시 구글로 돌아와 "실패"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프리토타이핑 pretotyping" 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번에 "그런 게 있다~" 정도만 알고 난 뒤에, 제대로 알아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과제 중간 발표일자가 다가왔다. '다음 번에는 프리토타이핑이라는 것을 해볼 생각입니다' 하고 말을 해야 하는데, 정작 그게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서 급하게 조사를 해보았다. 1. Pretotyping의 목표: 더 빠른 실패를 가능하게 하자 프로토타입은 어느 정도 기능을 갖춘 제품을 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빠르게 제작하여 시장에 소개하는 것이 목표인데, 생각..
4주차 벌크업 프로젝트 - 2, 3, 4일차 지난 목요일에 좋은 일이 생겨(관련 글) 신나게 피자파티를 하고서는 금요일부터 그대로 배탈이 나버렸다. 덕분에 시름시름 앓으면서도 꾸역꾸역 운동을 나가고 있는데, 잘 될리가 없다. 먹는 것도 시원찮아져서(배탈의 가장 좋은 약은 굶는 것이다) 살이 또 언제 빠질지 모를 일이다. 오늘은 등 운동을 하는 날이었는데, 정말 등 운동만 하고 "이 정도면 됐다" 해버렸다. 아침도 안 먹고 운동하는 것은 처음인지라 힘을 내기도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5x5 데드리프트 세트에서 처음으로 110kg를 달고 운동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1년 전에 데드리프트 1RM이 120kg였던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중량이 늘긴 한 모양이다. 운동이고 자시고 얼른 배탈부터 나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기껏 4주 프로젝트로 벌크업한 건데..
강화학습(SAC)을 활용한 코로나 대응 정책 만들기 - Sony AI 스탠포드 유튜브 강의(CS234)로 강화학습을 공부한 게 올해 1~2월 쯤이었다. 마냥 공부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 Cartpole 예제로 직접 구현해보는 시간도 가졌더랬다(관련 글).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면 실제 연구에 강화학습을 사용할 수 있겠지~ 하며 기대도 했었다. 그런데 웬걸, 강화학습은 커녕 단순한 머신러닝조차 활용할 길이 드물다. 연구 주제인 웨어러블 혹은 생체모사 로봇 등이 디자인과 성능 검증으로 이뤄져 있지, 제어나 센서 등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주어진 상황에 맞춰 제어를 하게 되는 강화학습을 사용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딥러닝을 손 놓고 있자니 공부한 것이 아깝기도 하고, 또 언젠가는 쓰일 것이라는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강화학습을 적용할만한 다른 연구거리를 찾..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 - 블랙 스완: 기가 막히는 공포영화 내가 처음으로 봤던 공포영화는 2013년도 개봉한 컨저링이다. 연도까지 잘도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첫 여자친구와 사귀기 전날 봤기 때문이다. 썸을 타던 것은 기분 좋았지만 영화 자체는 기가 막히게 무서웠다. 귀신이 안 나오면서도 무서운 영화라기에 내심 안도하고 봤는데 후반부에 쏟아지는 귀신에 아주 까무라쳤던 기억이 난다. 이후로는 딱히 공포영화랄 것을 본 적이 없다. 반면 스릴러는 아주 좋아한다. 공포와 스릴러의 차이는, 전자가 귀신이 나온다면 후자는 사람만 나온다...라고 멋대로 정의하고 있다. 군 시절에 봤던 곡성의 경우에는 공포일까 스릴러일까? 여튼 그것도 재미있게 봤다. 블랙 스완, 2011 예고편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볼만한 영화를 찾아보다가 "언젠가는 봐야지" 하고 남겨뒀던 블랙스완을 넷플릭스..
볼펜 구동 방식 - Parker 볼펜 볼펜 자주 쓰시는지? 태블릿도 하나 있겠다, 작업은 컴퓨터로 하겠다, 나로서는 펜을 쓸 일이 전혀 없다. 그래서 가끔씩 서명이 필요한 서류가 생길 때면 당황하게 되기도 한다. 뭐 종이도 아껴쓰는 것이 좋으니, 웬만하면 펜을 쓸 일을 없애는 편이 낫겠지. 아무튼 오늘은 볼펜의 메커니즘에 대해서 공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니 그거 해서 뭐하냐" 싶겠지만, 의외로 자세히 보다 보면 도대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게다가 볼펜의 메커니즘을 모방하여 모델링 한 뒤 3D 프린터로 뽑으려고 하다보니 하루 왠종일 붙잡고 있었다. 맨 위 사진과 같은 모나미 펜 같은 경우는 양반이다. 바로 위 특허 사진은 Parker 회사에서 만든 볼펜에 들어간 메커니즘이다. 1965년에 나왔으니, 20년 만기인 특허로서..
대학원생이 벤처캐피탈 사람을 만나면 물어봐야 하는 것 - 퓨처플레이 4탄 어느새 퓨처플레이 멘토링은 사전 준비조차 하지 않고 가는 간단한 미팅이 되어 버렸군. 오늘 세 번째 멘토링을 가졌다. 놀랍게도, 이번에는 "Brilliant"하다는 극찬을 받을 수 있었다. 매번 쿠사리만 듣다가 오늘같은 피드백을 얻고 나니, "오늘은 이거다!" 싶어 팀원끼리 신나게 피자를 먹고 기숙사로 돌아와버렸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우후후 두 번째 멘토링(글)이 5월 12일이었으니, 8일이 지났다. 그 사이에 우리 팀은 프로토타입을 떡 하니 제시할 수 있었다. 이미 연구 중인 아이템이었으면 모를까, 맨땅에 헤딩하며 지난 시간에는 "창의성이 없네요" 하는 말조차도 들었더랬다. 하지만 일단 프로토타입의 형태가 시각적으로 드러나니 다음 단계에 대한 논의가 술술 진행된 것이다. "Brilliant"하다는 것..
[도서 리뷰] 볼품 없는 티셔츠에 관한 매력적인 글 - 무라카미 T 나온 줄도 몰랐던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신간을 친구가 선물해줬다("고마워!").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는 한 번 읽은 것을 나중에 또 읽어도 재밌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웬만하면 중고 서점에서 눈에 들어오는 대로 사는 편이었다. 그런데 신간을 새 책으로 읽을 수 있다니. 성공한 삶이다. "왜 내 주위 남자들은 이렇게 하루키를 좋아하지" 하는 일반화에 휩쓸리게 된 가슴 아픈 경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침착맨 유튜브에서 가족나들이(유튜브)를 하건, 새벽에 칼싸움을 하건(유튜브) 냉큼 달려가서 시청하듯이, 하루키만 나오면 안 읽고서는 못배기는 것이다. 나에겐 이게 미스터트롯이다~ 이 말이야. 그 동안 하루키의 에세이가 본인 생각을 단편적으로 기술하는 내용들이었다면, 이번에는 자신이 모으듯이..
[Round 2] 4주 벌크업 프로젝트 - 1일차 몸무게는 75.0kg이다. 이거 참, 한동안 왔다갔다 하다가 주말에 중국음식을 좀 먹었더니 금세 살이 쪘다. 살이 쪄서 기쁜 게 아니라, 왠지모르게 불안하다. 전혀 벌크업이 아니라 살만 찐 것 같다는 거의 확신이 들고 있다. 다시 며칠 일반식 먹으면 또 빠지겠다만... 모르겠다. 운동 다시 한 번 근성장 루틴으로 들어갔다. 고중량 저반복 루틴이다. 다만, 고반복 루틴 (3 세트 * 12회) 에서 하던 기억을 따라가다보니 모두 세 세트씩밖에 하지 못했는데, 실수였다. 가장 좋은 고중량 저반복 루틴은 5X5 로서, 5번 반복할 수 있는 중량을 5세트 하는 것이다. 총 25회이니, 모두 4~5회씩은 부족하게 운동한 셈이다. 아직도 인바디를 못해봤는데, 목요일 아침에는 꼭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일을 기다리며 - 미팅과 세미나의 날 최초로 내일을 위한 일기를 쓰고자 한다. 이럴 수도 있나? 일기는 본래 하루를 되돌아보는 용도일텐데. 굳이 굳이 내일을 위한 일기를 쓰는 이유는, 내일이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미팅과 세미나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이다. 11시 30분 팀미팅, 13시 랩세미나, 15시 과제 미팅, 17시 세미나, 18시 30분 과제 미팅. 이렇게 쓰고도 믿기지가 않는다. 네 개인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다섯 개네. 이러니 오늘이 어쨌던 간에, 아직 오지 않은 내일에 대한 생각밖에 들지 않는 것이다. 오늘도 딱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팀프로젝트를 위한 시제품을 만들고 결국에는 1차 완성을 해내고서 하교할 수 있었다. 뚝딱뚝딱 힘을 합쳐 만들어가는 과정이 꽤 즐거웠다. 시제품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보는 것은 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