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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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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벌크업 프로젝트 - 4일차 일요일이라 헬스장이 휴무일이었다. 냉큼 나도 쉬었다. 몸에 쥐가 난 듯 알이 배겨서는 어제 오늘은 계속 마사지만 하고 있다. 내일까지는 더 풀려야 운동할 수 있을텐데... 식단 지방의 비율은 내려갔지만, 또 탄수화물의 비율이 엄청 올랐다. 저녁을 기숙사 식당에서 먹고는 배가 고파 과일을 엄청 먹었는데, 찾아보니 탄수화물 덩어리였기에 생긴 일이다. 과일을 먹은 것이 후회되지는 않지만, 또 다시 영양 균형을 채우지 못했다는 점은 개탄스럽다. 점심을 따로 챙겨먹지 못하고 샌드위치로 때웠기 때문에(달걀과 견과류를 곁들여 먹어서 든든하게 먹긴 했다) 단백질 섭취도 유달리 모자랐다. 매끼를 제대로 챙겨먹어야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겠다만, 일요일은 학교 안에 마땅히 밥을 먹을 곳이 없다. 내일 좀 더 잘 챙겨..
4주 벌크업 프로젝트 - 3일차 체중은 72.3kg 으로 1일차와 변동사항이 없었다.1. 식단 어제에 비해 300kcal 정도 더 먹었고, 영양 비율은 거의 동일하다. 지방의 비율을 훠어얼씬 줄여야하는 것은 동일하다. 생각보다 일반식에 지방의 비율이 높아서, 일반식을 하면서 식단 관리를 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일단 2주 정도는 지켜볼 일이지만... 2. 운동 어깨 운동은 어제 했던 종아리, 복근과 마찬가지로 꽤 신경을 쓰지 않던 분야이다. 가슴운동을 하며 자극되는 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게다가 한때 턱걸이를 굉장히 잘못하면서 어깨를 많이 다친 적이 있기에, 6~8번 가능한 중량으로 운동을 하기가 무서웠다. 그래서 좀 더 많은 반복수를 가져가는 방향으로 운동을 수정해야 했다. Bent-over La..
4주 벌크업 프로젝트 - 2일차 1. 식단 음식물은 총 1960kcal 섭취했고, 영양 비율은 5:3:2 정도 되는 것 같다. 지방 비율을 훠어얼씬 낮춰야 하는데 식사에 생각보다 높은 지방이 들어가는 것으로 느껴진다. 물론 저녁식사 이후 후식으로 먹은 와플의 비중도 꽤 컸지만... 2. 운동 몸무게 80kg 육박하던 시절보다 중량을 더 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해보려고 하니까 처음보다는 중량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Calf Raise / Leg Raise는 정말 처음 해보다시피 하는 운동들이었는데, 생각보다 자극이 잘 되었다. 종아리 근육을 굳이 따로 운동을 해줘야 하나- 싶기도 했고 복근 운동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았지만, 막상 해보니 재밌는 운동들이었다. 종아리야 미안하다-!
4주 벌크업 프로젝트 - 1일차 운동에 단기 목표를 두고 성과를 확인하는 재미를 느끼고자 4주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4주동안 근육량 5kg 증가를 목표로 하는 운동 + 다이어트 플랜이다. 일단 운동 플랜은 위와 같다. 2주 동안 위 플랜대로 시행해주는 것이다. 각 운동의 세트 수는 3~4 세트로 제한되므로, 꽤나 무거운 무게로 진행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점진적 과부하를 지켜줘야 할 것 같아서 오늘 운동하는데 머리 깨나 썼다. 중량 딥스는 맨몸운동으로 몸을 푼 뒤 시도해보려고 했으나, 맨몸조차 버겁다는 것을 깨닫고 재빠르게 맨몸만 수행했다. 네 번째 운동인 벤치프레스는 원래 팔을 가깝게 두고 하는 삼두 운동인데, 착각하여 그냥 벤치프레스로 진행했다. 마지막 운동은 할 때는 꽤 힘들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흐르니 생각보다 자극이 약..
자가격리시설의 하루 - 대학원생의 경우 TLDR: 자가격리시설로 들어갈 때는, 챙길 것을 꼼꼼이 모조리 챙긴 뒤 들어가세요 아침에 볼 일이 있어서 느지막이 연구실로 출근했다. 11시 30분쯤 연구실로 도착했을 것이다. 잠시 메일을 정리하고, 어제 하기로 했던 디버깅 방법론을 도입하던 찰나, 연구실에서 공지사항이 울려퍼졌다. "잠시 중앙으로 모여주세요-" 요지는 이러했다. 현재 두 개의 방으로 나뉜 연구실 중, 반대편 연구실(A연구실이라고 하자)에서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이 나왔다는 것이다. 내가 있던 연구실(B연구실)은 결과적으로 당사자와 접촉한 경우는 없지만, A연구실의 다른 사람들과 활발하게 소통을 해오던 사람이 있어서 위험하다. A연구실은 현재 모두 퇴근 및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했으니, B연구실 역시 즉시 퇴근하며 코로나 검사를 ..
다운펌의 서로 다른 세 가지 방식: 셀프, 미용실, 미용실에서 해주는 셀프 내 연구실에는 아주 잘생긴 친구가 있다. 이런 식의 표현은 지극히 평범해서 별로다. '아주 잘생긴' 이라는 말도 평범해진다니! 아침에 연구실에 일찍 도착해 있으려고 하면, 그 친구가 머리를 말리며 슬그머니 나타나곤 한다. 그러곤 묻는다. "무얼 해?" 실제로 이런 소설같은 대사(강신재, 젊은 느티나무)는 치지 않지만, 옆에 오기라도 하면 자연스레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다. 지난 번에는 그러다가 머리를 자른 것을 발견했다. "어 머리 잘랐네?" "응 그랬지" "다운펌도 한건가?" "아니, 직모라 그냥 이렇게 달라붙던데?" 잘생긴 사람의 직모는 옆머리에 착 달라붙는구나!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나로서는 곧게 뻗어나오는 생직모를(샤프심 수준이 아닐까?) 보유하고 있으며 머리가 자라는 모습을 대략적으로 그려보면 ..
크로스핏 3개월 + 헬스 6개월 + 휴식 3개월 뒤 몸의 변화 - 인바디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 크로스핏을 참 열심히 했다. 3개월 기간이 끝난 뒤에 헬스로 갈아타서는 헬스도 참 열심히 했다. 그러고서는 거짓말처럼 한 3개월을 운동을 하지 않고 쉬었다. 코로나가 심해진 탓에 헬스장 운영이 중단된 것이다. 과연 그 이후 내 몸 상태는 어떨까? 1. 체중 작년 4월 크로스핏을 처음 시작할 때 몸무게는 76쯤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운동을 핑계로 야식을 습관화 하자 82kg까지 찍었던 것이 인생 최대 몸무게였다. 운동을 하면서는 78kg 이하로 내려오질 않더니, 12월 이후 운동을 쉬고나자 거짓말처럼 체중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깨달은 점은, 나라는 신체는 기본적으로 운동을 해야 몸이 좀 튼튼한 존재라는 것이다. '튼튼'의 개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딱 봤을..
가스라이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는 생소하기 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 참 많이 다루는 단어이다. 사실 관계를 교묘하게 조종하면서, 대화 상대방을 헷갈리게 만들거나 심지어는 자신이 원하는 상태로 빠뜨리게 하는 일을 뜻하는데, 일종의 최면에 가깝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사실 관계를 어떻게 교묘하게 조종해야, 사람 마음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거지" 하는 의문이 들기 쉽지만,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사람의 마음은 조종된다. 촉망받는 정치인이던 안희정을 단숨에 나락으로 빠뜨린 "그루밍 성폭력" 역시, "피해자가 가해자(안희정) 앞에서 애교를 부렸다" 라는 안희정 부인의 진술을 "안희정이 정신 지배를 통해 그렇게 만든 것이다" 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불륜이 아닌 성폭행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코난 오브라이언, 장도연과 "실수 효과" 박진영은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코난 오브라이언의 개그 철학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바로 "자신을 망가뜨리고 게스트를 높이면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막상 코난 TV쇼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장면들도 더러 있다만, 정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주는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 한국에도 같은 유머 코드를 지닌 코미디언이 많이들 있다. 당장 생각나는 예시는 장도연이다. 한 시상식에서 초대가수인 블랙핑크가 제 시간에 오지 않자, 주최즉이 바로 직전 수상자인 장도연에게 "시간을 좀 많이 써달라"라는 요청을 한 적이 있다. 곱씹어보면 꽤나 무리한 (혹은 무례한) 부탁일 수도 있지만, 장도연은 굉장히 능숙하게 해당 역할을 해냈다. 끊임없이 자신을 망가뜨려가면서. 패션 시상식에서의 장도연 "실수 효과"라는 것이 있다..
차라리, 아예 다 뒤집어 엎고서 새로 시작하는 편이 나을까? - 사고의 한계 지난 사흘간은 연구실에서 하루 평균 14시간은 있었던 것 같다. 주 100시간은 집중할 수 있어야 어떤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지극히 단순한 작업들인 납땜과 배선 정리 등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계항공공학부 학부과정 4년간 배우는 것을 단기간에 속성으로 하고 있구나- 하고 그러려니 넘긴다. 이런 것들이 밑바탕이 되어서 내 연구도 할 수 있겠지. 나를 그간 괴롭히던 문제는 상당히 많았다. 다음주까지 해야 하는 일이 대략 5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면, 각 단계별로 난관을 만나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영차영차 잘 헤쳐나가고 있었는데, 어제 막힌 문제는 정말 맷돌(머리)을 아무리 굴려봐도 대책이 나서질 않았다. 그때 이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차라리 처음부터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