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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들여다보기/뇌 속 풍경

크로스핏 3개월 + 헬스 6개월 + 휴식 3개월 뒤 몸의 변화 - 인바디

 2020년 4월부터 6월까지 크로스핏을 참 열심히 했다. 3개월 기간이 끝난 뒤에 헬스로 갈아타서는 헬스도 참 열심히 했다. 그러고서는 거짓말처럼 한 3개월을 운동을 하지 않고 쉬었다. 코로나가 심해진 탓에 헬스장 운영이 중단된 것이다. 과연 그 이후 내 몸 상태는 어떨까?


1. 체중

20년 10월 이후 6개월간의 체중 변화

 

 작년 4월 크로스핏을 처음 시작할 때 몸무게는 76쯤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운동을 핑계로 야식을 습관화 하자 82kg까지 찍었던 것이 인생 최대 몸무게였다. 운동을 하면서는 78kg 이하로 내려오질 않더니, 12월 이후 운동을 쉬고나자 거짓말처럼 체중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깨달은 점은, 나라는 신체는 기본적으로 운동을 해야 몸이 좀 튼튼한 존재라는 것이다. '튼튼'의 개념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딱 봤을 때 "체격 좋다-" 라는 말이 나오는 상태가 튼튼한 것이다. 굳이 근육일 필요도 없다. 운동으로 근육을 채우든, 운동 후 야식으로 피하지방을 채우든 간에 운동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2. 골격근량

 

 정석적으로 운동을 통해 늘려야 하는 수치는 사실 체중이 아니라 골격근량이겠지만, 나는 그렇게 성공적인 관리를 하지 못했다. 운동을 열심히 하던 동안에는 지지부진 하더니, 조금 쉰 뒤에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기본적으로 가파른 체중감량이 있었으니 골격근량도 자연스레 빠졌겠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 싶다. 가파른 체중 증량 때는 왜 안올랐담. 

 

3. 체지방량

 

 정석적으로 운동을 통해 빼야 하는 수치 역시 체중이 아니라 체지방량이다. 이는 가파른 체중감량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공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했던 것은 사실 야식을 안 먹은 것밖에 없으니, 이 정도 체지방량 감소로도 감지덕지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다만 역시 골격근량(-1.2kg)이 체지방량만큼(-1.4kg) 감소한 사실은 뼈아프다.


튼실하던 시절의 나(82kg)

 몸을 만드는 것은 운동이 30% 식단이 70%라는 말이 있었다(그 반대인가?!). 수치 상으로는, 아무리 운동을 해도 지표가 나아지는 것을 경험한 적 없다. 그렇다고 식단을 소홀히 한 것 같지는 않다. 프로틴 파우더를 하루에 3~4 스쿱 씩은 꾸준히 먹어줬으니 (단백질 70g 이상은 될테다) 체중의 두 배 정도는 꾸준히 먹어준 셈이다. 

 

 

 현재 살이 빠진 뒤에 생긴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헬스 중량이 확연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크로스핏을 하던 시절에는 벤치 70kg으로는 세 개를 넘긴 적이 없어서 어떻게 중량을 늘리나 고민을 했었다. 오늘은 벤치 50kg을 최대로 운동했던 것 같다. 10개 이상 반복을 목표로 하기는 하지만, 20kg 바에 10kg 하나 5kg 하나씩 양쪽에 꽂고서 한 세트를 끝내고 나면 그렇게 자괴감이 들 수가 없다. 

 

 그래서 이제는 헬스를 완전 정석대로 해보기로 결심했다. 정석이라 함은 "점진적 과부하"를 뜻하는데, 중량을 기록하면서 세트별로 총 무게량을 늘려가는 것이다. 1세트를 40kg 15회 반복이라면 600kg이니, 2세트는 50kg 13회 정도는 해줘야 650kg으로 총 중량이 늘어나는 셈이다. 물론 이렇게 운동하면 3세트는 가보지도 못하고 포기하게 될테니 적절히 분배를 해줘야겠지만...

 

 체지방이 좀 많았더래도 벤치에서 자신감이 있던 시절이 그립다. 그리운 만큼 더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해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