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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더 빠른 실패를 위한 구글의 원칙 - 프리토타입(Pretotype)

 성공적으로 창업하여 구글에서 일하던 알베르토 사보이아가, 구글을 뛰쳐나와서 야심차게 시작한 두 번째 창업을 말아먹고 다시 구글로 돌아와 "실패"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프리토타이핑 pretotyping" 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번에 "그런 게 있다~" 정도만 알고 난 뒤에, 제대로 알아볼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과제 중간 발표일자가 다가왔다. '다음 번에는 프리토타이핑이라는 것을 해볼 생각입니다' 하고 말을 해야 하는데, 정작 그게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서 급하게 조사를 해보았다.

 

1. Pretotyping의 목표: 더 빠른 실패를 가능하게 하자

 

Pretotyping 을 통한 더 많은 아이디어와 더 빠른 실패

 

 

 프로토타입은 어느 정도 기능을 갖춘 제품을 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빠르게 제작하여 시장에 소개하는 것이 목표인데, 생각보다 프로토타입의 제작은 빠르지 않다. 게다가, 막대한 투자를 하여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낸다고 하더라도 해당 제품이 시장에서 먹힐 것이라는 근거가 없다

 

 그래서 프리토타입은 최소의 기능조차 하지 않는 제품을 가지고 시장에 "이런 게 있는데 어때요?" 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이 때, Mockup 제품의 형태는 둘로 나뉜다. 완벽히 제품의 형태를 가진 것과 온전한 형태조자 갖추지 않은 것

 

IBM - 형태를 갖춘 pretotype

 

IBM에서 한창 컴퓨터를 만들던 시기에,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해당 연구를 실제로 도입하기 전에, 고객 인터뷰부터 하기로 했는데 고객이 하는 말을 옆방에 있는 속기사가 열심히 받아적어서 화면서 띄우는 것이었다. 고객이 보기에는 완벽한 음성인식 기술의 컴퓨터였다.

 

 하지만 실제 고객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래서 뭐하는 건데요?” 음성인식 기술은 실로 어렵고 대단한 것이지만, 아직까지도 실생활에서 쓰이는 경우가 많지 않음을 생각해보면, 당시에 음성인식을 구현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였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IBM은 해당 연구를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고 현재는 컴퓨터 제작에 대한 주권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이다(?).

 

 

Palm Pilot - 형태를 갖추지 않은 pretotype

제품의 형태를 가지지 않은 예시로는 PalmPilot이 있다. 뭔지 모르겠다고? 일단 들어봐바. 제품 개발자이자 창업가인 Jeff Hawkins는 나무와 종이를 활용해서 전혀 전자기기 같지도 않은 것을 들고 고객들에게 이거 어떨 것 같아요?” 하고 물어봤다고 한다.

 

 나 같으면 어떨 거 같은데요하고서 집어 던졌을 것 같다. 이런 분노는 현재 블로그 글이 세 번째 날아가며 밤 늦게까지 글을 쓰는 데에 대한 분노겠지만, 당시에 Hawkins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고객 경험이다. 이런 비슷한 제품을 만들었다가 고객이 별로라고 생각해버리면 말짱 꽝이기 때문이다.

 

Palm Pilo 초기 모델. 메모장 정도의 기능밖에 하지 못한다 (전화도 안된다!)

 

 Palm Pilot은 초기 스마트폰 제작자로서 자리를 잡아가다가 블랙베리에 밀리고 아이폰에 치이면서 현재는 사업을 중단한 상태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뭐 그래도 휴대폰 제작자 중 하나였으니 나름 주름 좀 잡지 않았을까? 노키아도 떵떵거리며 살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아직도 나에게는 생생하다.

 

 Pretotype에 대한 사례들이 죄다 망한 사례들밖에 없으니,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 Pretotype으로 급조해낸 결과물들이 고객 경험을 온전하게 끌어낼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헨리 포드가 손수레로 Model T를 끌면서 어때요? 어때요?” 하고 물어봤다면 권총이라도 쏴버리지 않았을까? 물론 현재 이런 분노는 블로그 글이 날아간 것에서 기인한다.


 프리토타입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중요하다면 어떻게 성공적인 프리토타입을 할 수 있는지(집어던져지거나 권총에 맞는 일 없이) 확인하는 것도 핵심적인 내용일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