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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대학원생이 벤처캐피탈 사람을 만나면 물어봐야 하는 것 - 퓨처플레이 4탄

 어느새 퓨처플레이 멘토링은 사전 준비조차 하지 않고 가는 간단한 미팅이 되어 버렸군. 오늘 세 번째 멘토링을 가졌다. 놀랍게도, 이번에는 "Brilliant"하다는 극찬을 받을 수 있었다. 매번 쿠사리만 듣다가 오늘같은 피드백을 얻고 나니, "오늘은 이거다!" 싶어 팀원끼리 신나게 피자를 먹고 기숙사로 돌아와버렸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우후후


 두 번째 멘토링()이 5월 12일이었으니, 8일이 지났다. 그 사이에 우리 팀은 프로토타입을 떡 하니 제시할 수 있었다. 이미 연구 중인 아이템이었으면 모를까, 맨땅에 헤딩하며 지난 시간에는 "창의성이 없네요" 하는 말조차도 들었더랬다. 하지만 일단 프로토타입의 형태가 시각적으로 드러나니 다음 단계에 대한 논의가 술술 진행된 것이다. "Brilliant"하다는 것은 이런 실행력에 대한 평가였다. 

 

알베르토 사보이아 - Pretotyping 

 사실, 이번에 만들어간 프로토타입은 말 그대로 프로토타입이다. 저어엉말 최소기능만을 갖추고 있으며, 사실 최소 기능조차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다. 일단 아이템 개선은 필수로 진행하되, 더 빠른 다음 단계 돌입을 위해서 류중희 대표가 추천해 준 방법이 "Pretotyping"이라는 것이었다.

 

신제품 개발에서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Pretotyping을 제안한 사람은 "알베르토 사보이아"라는 구글 출신 엔지니어이다(경영학도들은 반성해야 한다). 구글에 있을 때 AdWords(설명 글)를 만드는 팀의 리더였다고 하니, 구글을 제대로 먹여 살린 사람인 셈이다. 성공적으로 아이템을 개발한 경험을 살려 신제품 개발 방법에 대한 강의를 "Pretotyping"이라는 이름으로 구글에서 가르치기 시작했고, 스탠포드로도 초빙되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잘난 사람이면 직접 개발자로 나서는 게 낫지 않아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다 사연이 있었다. 사보이아는 첫 창업을 2001년에 100만 달러에 판매 한 뒤 구글로 들어가서 AdWords를 개발했다. 1년 만에 구글을 나와서 새로운 회사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6년만에 쫄딱 망하고 만 것이다. 그 때 "어라?" 하는 마음으로 왜 실패했는지를 찬찬히 뜯어보고서는 구글로 다시 돌아가 "실패"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Pretotyping이다. 

사보이아 경력

 Pretotyping은 Pre-Prototyping의 줄임말이다. 다시 말해 프로토타입보다 전 단계에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 말이 좋아 프로토타입이지, 시제품을 만드는 것만 해도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최소 기능'만을 수행하면 되는 제품이지만, 컨셉을 잡고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Pretotyping을 통해, 시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시장에 "이 제품 어때요?" 하고 물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어떤 방법이 있는지는 사보이아의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빌려서 읽어봐야지. 그 전에는 위의 스탠포드 동영상을 참고해서 공부해 두면 좋을 것 같다. 


 멘토링을 한 지 다섯 시간 정도가 지나고 나니, 좋은 평가를 받고 들떴던 마음이 비로소 조금 가라앉았다. 현재 가진 것은 프로토타입조차 하지 못하는 허울 좋은 제품 하나 뿐이다. 이것을 가지고 추가 단계를 진행해야 한다니 조금은 막막한 기운이 드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