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들을 모셔다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뷰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이 상당히 많다는 것은 지난 관악산 인터뷰(관련 글)에서도 느낀 바가 있지만, 사실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은 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상당한 노력 끝에 상당한 결과를 얻는 셈이니,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뿌듯해할 입장도 못될 뿐더러 힘들다고 투덜댈 겨를도 없다.
개발된 제품(관련 기사)은 사실 "택배"와는 관련이 없이, 그저 물건을 들고 내릴 때 1)올바른 자세로 유도해줄 수 있음, 그리고 2)별도의 외부 전원이 필요없음 이라는 메리트를 가지고 탄생했다. 그렇기에 실생활에서 사용했을 때 어떨지는 아직 먹구름 속에 잠겨있다. 택배기사들을 모셔다가 인터뷰를 해도, 우리가 익히 생각하는 단점이 그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택배기사들의 입장을 알기 위해서 인터뷰를 한다지만 굳이 외부 인원들을 초대해다가 들어보지 않아도, 착용감과 기능성에 대한 의견 정도는 우리 스스로도 생각해낼 수 있다. 하루 종일 해당 슈트를 입고 다니면서 불편한 점을 체크하면 되는 것이다.
오늘 하루 종일 필요한 서류작업과 설문지 작성을 하고왔더니 나도 모르게 좀 비뚤어져있던 것 같은데, 난 사실 징징이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 사람이다(관련 글). 글을 한 일년째 쓰고 있지만, 빼먹지 않고 나오는 레퍼토리 중 하나는 Exploration과 Exploitation의 조화라는 것이다. 강화학습을 한참 공부하던 시절 익혔던 내용인데, 이렇게 오래 우려먹을 줄이야, 역시 공부는 하고 볼 일이다.
요지는, 어떤 추상적인 목표를 향해 가고자 할 때 일단 마주한 해결책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중간 중간, 비효율적인 것을 알면서도 색다른 시도를 해야 한다. 이런 비직관적인 행동의 이유는 물론, 세상이 비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항상 노이즈가 섞여 있다. 항상 노즈이가 섞여 있다.그럼에도 사람들은 확증편향을 사용해서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들으려고 한다.
특히나 이렇게 공학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런 성향이 더욱 심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생각이 아니라 구체적인 솔루션이 눈으로 보이는 정도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클루지"라는 책에서도 소개한 바 있다(관련 글).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기를 쓰고서라도 외부 인원들을 데려다가 인터뷰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준비하려면 필요합니다- 라는 핑계를 대며 퍼블리 구독권을 구매해서는 야금야금 잘 써먹고 있다. 고객 인터뷰에 대한 내용을 잘 소개해준 영상이 있어 마무리 삼아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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