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렌드 한눈에 보기

(209)
한국 정부에서 1600억을 들여 개발 중인 아이언맨 슈트 - 엔젤로보틱스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글에서 100m 7초대 주파를 위한 수트를 1,600억 원을 투자해서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소개한 바 있다. 기반 기술로 예시를 든 것은 Conor Walsh, Steve Collins 등 Tendon(인대 등과 같은 끈 구조)으로 움직임을 보조하는 연구였지만, 모터를 사용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KAIST의 공경철 교수와 그의 창업팀 엔젤로보틱스 이야기다. 우선 Tendon 구조와 모터 구조의 장단점부터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Tendon 구조는 우선 가볍다. 사람의 팔다리를 생각하면 된다. 근육들이 팽창-수축하면서 관절이 굽혀지듯, 도르래와 실을 활용해서 로봇팔을 제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연한 실을 사용하는만큼, 힘이 약하고 제어가 불규칙하다. 반면 모터 구조는 ..
꽤 간단한 문제로 폭발한 Starship - 3월 3일 발사 및 폭발의 기록 SpaceX의 기본 아이디어는 하나이다. 우주선을 쏘아올리는데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가는 이유가, 로켓이 한 번밖에 사용되지 못한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면 재사용되는 로켓을 만들자!" 라는 것이다. 2018년 재사용 실험에 성공한 Falcon Heavy 지속되는 실패에 망하기 직전에, 기어코 회사를 회생시킨 머스크는, 2018년 Falcon Heavy 로켓 추진체를 재사용 가능하게끔 복귀시키는 것에 성공한다. 위 영상의 썸네일은 꼭 CG 같지만, 실제 장면이다. 해당 영상은 몇 번이고 봐도 질리지 않고 소름이 돋는다. 하지만 정말로 몇 번이고 영상을 본다면, 질릴 수도 있는 모양이다. 3월 3일 발사한 Starship 재사용 실험은 무려 세 번째 실험이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가 있다는 사..
아두이노 2.42 inch OLED 테스트 아두이노를 처음 접했던 것이 언제였더라. 기억은 나지 않지만 상당히 오래전 일이다. 처음에는 완전 개쩌는 아이템인줄 알고 냉큼 연습 키트를 구매했지만, 이내 시들해져서 관심 밖에 두었더랬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구동하는 제품을 만드려고 할 때는 아두이노만 한 것이 없다. TLDR: 아두이노 디스플레이 시행착오 정리 1. 디스플레이 구매시 아두이노 호환 여부를 확인할 것 2. 디스플레이가 SPI가 아니라 I2C인지 확인할 것 3. 디스플레이 I2C 주소를 확인할 것 이번에도 아두이노를 활용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특이하게도 디스플레이가 필요하게 되었는데, "특이" 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두이노로는 단순한 동작(모터 제어라든지 센서 모니터링 정도)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을 뿐, 그래픽 제어 같은 고오급 기술..
기계공학의 최전선 (1) - 종이접기를 활용한 충격파 흡수 지난 글들에서도 누차 이야기해왔지만, 기계공학이라는 학문은 현재 산업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있다. 지금 산업에 필요한 내용은 1900년대 중반까지 연구된 내용이 주를 이루며(기계 설비 효율화 등), 기계공학의 최전선은 오히려 "이걸 어디다 써?" 하는 질문이 자연스레 나올 정도로 신박한 것 투성이다. 물론 해당 신기술들의 마무리는 "향후에 ~~ 같은 분야에 쓰일 것을 기대해본다" 라는 것으로 끝나지만, 해당 분야가 실제로 산업에 쓰이기까지는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2010년 이후로 기계공학 논문 중 각광받고 있는 분야는 다름아닌 "종이접기 구조"이다. 종이접기는 영어로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해서 "Origami (오리가미)"라고 부를 정도로 동양권..
E-Commerce가 또?! - Etsy 의 급성장 아마존은 1994년 설립된 기업이다. 본래 트레이더였던 제프 베조스가 인터넷 트래픽이 급성장하는 것을 보고는 "아 온라인이다!" 싶어서 냉큼 설립한 회사라고 알려져 있다. 아마존은 현재 시가총액 1,700조 원이 되었으며, 세계 4위에 랭크되어 있다. 2010년대 들어 급성장하기 시작한 E-Commerce 산업의 열풍에 힘입은 덕도 크지만, 코로나 직전 $1,785 였던 주가가 현재 5개월만에 $3,401을 달성한 것으로 보아 집콕 시즌을 맞아 한층 더 급성장했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사실 E-Commerce를 생각해보면, 참 별 게 없는 것 같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이니, 스스로 물품을 파는 것도 아닌 것이다. 물론 구매자의 구미가 당기게끔 알고리즘을 잘 만들고 마케팅 믹스를 잘 섞..
기깔나는 목소리 - Joy Oladokun 이야기 Joy Oladokun은 미국의 가수이다. 그렇게 유명한 가수는 아닌데, 이렇게 글로까지 남기는 이유는 노래가 기깔나게 좋기 때문이다. 누구길래 이렇게 노래를 잘하지 하고 찾아봤지만 어쩌다가 내 음악 추천목록에 등장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소개된 매체가 적었다. 언젠간 떡상할 거라는 믿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뭐 어쨌든 "음악 산업"에 속한 인물이니, 산업 트렌드로 분류해서 글을 쓴다. 사실 노래만 들어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른다. 이런 경우에 내가 종종 실수하는 게 있는데, "이건 남자다" 하는 섣부른 판단을 내려버리는 것이다. 좀 더 고민해 본 뒤에, "음, 여자일 수도 있겠는걸?" 하는 결론을 내려도 되지만 도통 그렇게 되지를 않는다. 고등학생 때는 단골 가게였던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인사를..
조니 뎁인줄 알았는데 로봇이었네 - Disney Research Hub 디즈니하면 뭐가 떠오르시는지? 개인적으로는 아이언맨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뽑기에 마블을 인수한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라는 OTT 산업을 내놓은 것이 기억에 남기도 하고, 아주 어렸을 적에는 (초등학교 무렵이던가) 일요일 아침 8시에 하는 디즈니 만화동산을 일주일동안 기다렸던 기억도 있다. 이야, 이미지를 찾아보고 나니까 진짜 옛날같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차치하고서 유튜브에서 디즈니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채널이 있다. 바로 Disney Research이다. 디즈니는 콘텐츠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는 곳인데, 2D로만 접하는 아시아 변방 한국과는 달리 세계 유수의 도시에는 디즈니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거기에서는 단순히 인형탈을 쓴 사람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수준을 벗어난다. 실제 캐릭터로봇이 작동하고 있는 것..
3조 원 규모 화성 탐사선에 탑재된 기술 화성 탐사선 1편에서 이어집니다 2월 19일 오전 5시 경, Perseverance 호는 '공포의 7분(Seven minutes of terror)'을 이겨내고 무사히 화성 예제로 분화구에 착륙했다. 이야 참, 내 살아생전에 화성 표면을 사진으로나마 보게 될 줄이야. 세상이 이렇게 좋아졌어. 물론 첫 번째 화성탐사는 2003년으로 거슬로 올라가니, 살아생전에 보고도 남았지만, 내 의식 속 첫 번째 기억은 어디까지나 Perseverance 호이다. Perseverance 호의 가장 큰 목적은 역시 화성 흙을 채취함으로써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이지만, 흙을 가지고 지구로 다시 성공적인 귀환을 하는 그런 눈물겨운 스토리는 지금으로부터 10년 뒤인, 2031년에 예정되어 있다. 그때까지 과학자들은 Persev..
3조원 투입 후 7분 안에 판가름 나는 NASA 화성탐사선 착륙 2020년 7월 30일 NASA에서 발사한 화성 탐사선이 2021년 2월 19일 오전 5시 경(한국 시간) 화성 착륙을 시도한다. 무인 우주선이지만, 거의 7개월 간 이동을 한 것을 보면 화성까지의 거리가 새삼 실감이 난다. 시속 11만3000 km로 날아가고 있다고 하니, 한 시간 안에 지구를 두 바퀴 반은 돌 수 있는 속도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7개월 간의 여정은, 화성에 진입한 후 7분 안에 판가름 난다고들 한다. "진입, 하강, 착륙 (entry, descent and landing, EDL)" 이라고 부르는 이 시간 동안 NASA에서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돌렸어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화성 대기에는 약 시속 20000 km로 진입하게 되는데 이..
[연구실] 회전근이 아프다면? - 스스로 만드는 어깨 재활 기기 "수영을 해봐야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즐겨보던 군인시절의 나는 잦은 외출을 활용해서 수영을 다니기로 했다. 그렇게 수영복 세트를 가방에 넣고 학교 수영장으로 쭐레쭐레 와서는 30분 정도 헥헥거리면서 하고 나니,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었다. 소설에서 그리는 수영의 자유로운 모습과 수영 초보자가 느끼는 물의 공포감은 그 깊이부터가 달랐다. 수영 초보자로서 힘들었던 것은 둘째치고, 다음 날 어깨가 도통 움직이지를 않았다. 잠을 잘못 잤나-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수영 때문인 것 같았다. 자유영에서 스트로크 동작이 어깨에 무리가 간 것이었다. 그 때 처음으로 내 어깨의 연약함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후 크로스핏을 하며 한 번 더 어깨를 한계치로 몰아넣게 되었다. 조금 유연해진다- 싶으면 금세 뻣뻣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