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들여다보기/뇌 속 풍경 (96) 썸네일형 리스트형 프로젝트 1차 종료를 앞두고 내가 준비해야 하는 일들 어깨 CPM에 관련한 프로젝트의 1차 기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비대면으로 현재까지 구현내용을 발표하는 자리이므로, 피드백을 받은 후 다시 제작하게 될 테니 아직 완전한 종료는 아니다. 하지만 1차 기한 이후에는 분명히 지금과 같이 저녁 늦게까지 개발을 하거나, 주말에도 몰두해서 코드를 짜야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경우, 미리 그 이후를 대비해두지 않으면 붕 떠버리는 시간에 허탈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지난 8월 경 정밀공학회 포스터 발표 때의 상황이 딱 이러했다. 한 달 쯤 전부터 상당히 발등에 불똥 떨어져서 작업을 하다가, 발표를 하고 나니 할 게 없어져서 텐션이 확 떨어졌던 것이다.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 1차 종료가 끝난 이후에 해야 하는 일들을 기록해둘 필요가 있다. 한참을 멍하니.. 하려던 일이 어그러졌을 때 빠르게 방향을 트는 방법 3월 7일부터 열심히 조사해온 K-재활용 시리즈의 본래 목표가 어그러지고 말았다. 본래 목표라 함은, 학내 "대학원생 창업동아리" 지원이었다. 학부생 시절 한 번 선정된 바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일단 서류를 내기만 하면 붙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서류를 내기도 전에 어그러지고 만 것이다. 달팽이 눈 움츠러들듯 이렇게 빠르게 행동을 멈춘 이유는, 애초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게 될까?" 하는 의문은 항상 존재하는 것 같다. 창업동아리 제도는 그런 과정에 보다 자심감을 불어넣어주고자 서울대 산학협력단에서 추진하는 제도라고 이해하고 있다. 굳이 창업 "동아리" 라고 이름 붙인 것을 보고 내 멋대로 판단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어쨌든 교수님의 "이건 아닌 것 같다" 한 마디에 "그럼 없던 일로 하겠.. 연구실 4주차의 숨고르기 2021년 설 연휴가 끝난 뒤부터 연구실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므로, 나는 만 3주차이자 현 4주차 대학원생이다. 우습게도 숨고르기를 하려고 한다. 4년차도 숨고르기는 잘 하지 않는 것 같던데... 복귀 직후에 맡게 된 업무는 어깨재활기구 제작의 보조였다. 정확히는 컨트롤러 부분을 맡아서 열심히 삽질도 하고, 게임보이를 딴 디자인도 해봤더랬다. 주말에도 집에 내려가서 비상정지버튼을 구현해왔으니 꽤나 열성적이었고, 또 굉장히 즐거웠다. 그런데 웬걸, 어제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다! 사실 말하자면, "아 쥰내 하기 싫다!" 하고 입 밖으로 소리치고 싶지만, 정말로 하기 싫어질까봐 차마 그렇겐 하지 않았다. 블로그가 대나무 숲이 되어 내뱉지 못한 말을 열심히 타자로 치고 있는 것이다. "아 쥰내 .. 대학원생의 도시락 (1) - 모닝빵 샌드위치 내가 상주하는 연구실은 서울대학교 312동이다. 학부생 시절에는 전혀 가볼 일이 없는 건물인데, 이름 자체도 정밀연구소에 딸려 있는 "실험동"이기 때문이다. 실험동답게, 인테리어 따위는 일절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아득바득 건담도 가져다 놓고, 앞으로는 또 뭘 놔볼까 고민도 해보지만, 뭐 거기서 거기다. 근본적인 차가움이 건물 자체에 내재되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문제인 것은 식당까지의 거리이다. 위 지도와 같이, 밥을 먹으러 가기 위해서는 302동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학교가 오르막길이다보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것도 경사는 또 얼마나 가파른지, 런지 보폭으로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도시락을 준비하기로 했다. 어제 삼일절을 맞아 친구와 코스트코에서 잔뜩 구매를 해서는 기숙사 냉장고에 넣어뒀.. 93일차 1일 1포스팅 - 목표 달성 실패의 이유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어느덧 석 달이 지났다. 1일 1포스팅을 하자- 하는 생각으로 매일 매일 글을 썼고 93일 동안 95개의 글을 썼다. 첫 이틀 동안 네개의 글을 썼던 것 같으니, 그 이후로는 매일 매일 글을 써 온 셈이다. 1월 3일에 세워둔 목표에 따르면, 2월 내로 일 방문자 100명을 달성하기로 되어 있다. 결과는 어떨까? 아 제목에 실패라고 적었구나. 구체적인 수치는 아래와 같다. 일 방문자 최고값은 2월 8일에 세운 86명이었다. 그 이후로는 거의 5~6일을 주기로 상승-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86명을 유입시켰던 글은 신안 해상풍력단지에 관한 글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2월 6일 내 생일을 맞아 집에 내려가 있는 동안 밤 11시가 넘어서 급하게 "아 오늘 글 안썼다" 하고는 써내려간 글이.. 코엑스 건담 베이스 방문기 - 연구실 책상에 둘 건담 친구를 만나 코엑스 건담베이스를 갔다왔다. 친구로 말하자면, 초등학생 때부터 프라모델 조립을 취미로 해왔기에, 배경지식이며 손재주가 나름 동년배에 비해서는 잔뼈가 굵은 것이다. 그런데 건담베이스 입구부터 위 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엔트리 그레이드 (EG)로서 상당히 단순한 구조인데도 친구는 자세히 한 번 봐보라고 제안했다. "뭐가 다른가?" 하고 봤더니 글쎄 세밀한 부품들에 색이 모두 다르게 칠해져있는 것이었다. EG는 8세 이상에 권장하는 모델로, 마구 다뤄도 되는 정도의 디테일을 싼 값에 제공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이 정도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알고보니, 같은 종류의 색상을 지닌 부품들을 통째로 출력함으로써 세밀한 부품을 줄일 수 있던 것이었다. 예를 들어, 위 벨트 부분의 V자 노랑.. 이불킥이 심각한 정도라면, 침대맡에 샌드백을 둬서 운동효과를 얻자 유튜브 침착맨 채널에서 "왕십리로 날아온 편지"를 즐겨 듣고 있다. 운동을 하면서도 듣는데, 웃느라고 운동할 힘이 빠질 정도이니 마스크로 웃고 있는 것을 가릴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다행일 정도이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읽어주면서, 침착맨 본인의 생각을 말하는 전형적인 라디오 구성인데 "창피한 일들이 너무 많아요" 하는 사연이 소개된 적이 있다. 하루에도 몇 번 씩 창피했던 생각을 떠올리며 자기 혐오에 빠진다는 시청자 사연에 "어라 내 얘긴가?" 하고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나야말로, 길을 걷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한숨을 푹푹 내쉬곤 하는데 나를 괴롭히는 기억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좀 글로 남겨볼까? 얼마나 창피한 경험인지 써보자. 1. 직장에서 녹취를 걸렸다. 사실 이 경험은 그렇게 창피하지는 않다. .. ★★★★☆ 넷플릭스, 승리호 - 반드시 봐줘야 할 올해의 역작! 개인적으로는 송중기 팬이다. 실제로 본 작품은 태양의 후예밖에 없는 데다가, 송중기의 팬이라기 보다는, 송혜교의 미모에 반했던 것이 큰 시청요인이었지만 아무튼 송중기님 응원합니다. 그래도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승리호는 좀 너무했다 싶다. 송중기에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까지 연기로는 흠잡을 데 없는 사람들이다만 대본이 좀 지나치게 상투적이다. 우주 쓰레기를 모아다가 고물상에 팔아넘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인데, 쿨한 성격을 묘사하고자 어두컴컴한 우주선에서 선글라스까지 끼고는 운전 지휘를 하며 위스키를 꼴깍 꼴깍, 다른 사람들이 끌어가려던 우주 쓰레기를 낚아채서는 "좀 비켜라-" 목소리를 깔고 질겅질겅 씹으며 내뱉는 대사. 영화에 필요한 것이 뭐 영상적인 요소들도 있겠지만, 역시 두 시간 여를 투자해야.. 북한산 백운대 코스, 운동화로 가능? 나는 군생활을 인왕산에서 했는데, 매일 같이 산에 오르다보니, 인왕산 뒤켠에 자리잡은 북한산을 언젠가는 가봐야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왕산은 344m의 바위산으로 야트막하기 그지 없는데, 나름 또 험준한 맛이 있는데다가 경치가 기가 막히니까 북한산처럼 높은 산은 몇 배 더 멋지겠다- 하는 생각이었다. 친구들에게 북한산에 가보자 말할 때마다 욕만 바가지로 먹고는, 제대한 지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북한산을 다녀오게 되었다. 북한산우이역에서 내려 가까이서 보니 더 장관이었다. 계림이니, 베트남 판시판이니 하는 곳을 가본 적이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끔 멋진 광경이었다. 북한산은 단위면적 대비 가장 많은 방문객 수로 기네스북까지 올랐으니, 계림이나 판시판 보다도 대단한 곳일 수 있다. 북한산에 올랐던 두 번.. 서부면허시험장 - 따릉이로 연습해서 합격한 후기 친구들을 만나러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도대체 죄다 운전을 하며 나를 반겨주었다. 면허도 없는 내가 참 민망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여 금세 "아 면허 따야겠다" 마음 먹게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에 대해 무서운 마음도 있었던 데다가, 주위에서 2종 자동 정도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순풍순풍 잘 취득하는 친구들이 있다보니, 독학으로 면허를 따야겠다 마음을 먹고서는 그 동안 시행을 안했던 것이다. 사실 2020년 11월에 기능까지는 붙었지만, 강남 면허시험장에서 도로주행을 코스 이탈로 떨어지고 나서 더욱이 면허에 대한 생각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래도 마음을 먹은 김에 재빨리 따버리자 싶어서 월요일(어제)에 도로주행 시험을 열심히 예약했다. 참 비효율적으로 신청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 인터넷 접수는.. 이전 1 ···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