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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들여다보기/뇌 속 풍경

아무 생각없이 작업할 수 있는 종목들 - 코딩, 정비 등등

 유튜브에는 "코딩할 때 듣기 좋은 노래" 혹은 "lofi hip hop radio - beats to relax/study to" 등등의 제목을 가진 노래 플레이리스트가 있다. 엘리베이터 뮤직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런 장르는, 흘러나오는 듯 안 나오는 듯 하면서도 듣는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lofi hip hop radio 플레이리스트

 

 하지만 나로서는, 어떤 일을 할 때 뭘 들으면서는 잘 하지 않는다. 마음이 편해지고 자시고, 일단 주의가 산만해져서 불편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딩 하면서 듣기 좋은 음악"이란 어떤 것인지 상상조차 가지 않는다. 귓속에다가 if 함수 while 문을 집어넣는 것도 아닌데 뭐가 어떻게 좋을 수 있을까? 코딩할 때는 알고리즘을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다.

 

오늘 한 작업 - 납땜

 

 결국 "아무 생각 없이 작업을 한다" 라고 하지만, 나는 머릿 속이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저렇게 해야 하나, 생각을 하다가 이불킥 하게 되는 생각이 불쑥 튀어나오면 나지막이 욕을 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그렇다보니 생각을 꽉 채워서 일한 것 치고는 딱히 결과물이 좋은 편은 아니다. 그건 음악을 듣는다고 해서 나아질 것 같은 문제는 아니지만...

 

 오늘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납땜 작업을 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막막함을 한 20분 정도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또 곧잘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내일 아침 일찍 가서 완성을 해봐야 이게 곧잘 된 것인지 아니면 그 시간에 그냥 음악이나 들을 걸 그랬는지 판별이 될 것 같다.

 

 논문을 읽거나 공부할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해져만 가지만, 이런 작업들은 또 굉장히 즐거운 편에 속한다. 레고를 조립하는 느낌이랄까, 일과 시간에 레고를 조립하는 것도 나름의 문제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내게 꼭 필요한 레고니까 정상참작 정도는 가능할 테다. 


 이번 주에 시간이 남아 돌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빗겨나갔지만, 그래도 재밌어서 좋다. 일단 완성부터 시키고 할 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