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93)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계과에서 내가 손을 놓고 있는 이유에 대한 고찰 몇 주 째인지 모르겠지만, 기계과 대학원에서 아무 것도 만들고 있지 않다. "어쨌거나 뭘 만들어야 돼" "고민을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니예요?" "좀 더 뭘 만들어보면 좋겠어" 같은 말들은 수두룩 하게 들었는데, 왜 아무 것도 만들지 않는 것일까? 이유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보았다. 원인 1. 고민이 많다. 기계과라고 해서 대책 없이 아무거나 만드는 곳이 아니다.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내 문제는 문제점에 대한 접근이 너무 다각화되었다는 것이다. 이걸 해결하려면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라는 질문이 그건 이래서 안 돼, 이건 저래서 안 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종내에는 해결하려는 문제점이 뭐였는지 까먹고 만다. 머리깎기로봇을 개발한 유튜버에 관한 글(링크) 에서도 정.. 다가오는 테이퍼링(긴축 재정)을 대비하는 투자 대상 올해 초부터, 모든 경제 뉴스들이 테이퍼링을 보도해왔다. 코로나 때문에 바닥을 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미친 듯이 돈을 찍어내던 각국 정부가 서서히 자금을 회수할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한국의 상황에 비유해봤을 때, 재난지원금을 살포하던 것을 생각하면 된다. 갑자기 돈이 생긴 시민들은 에어팟을 사들이기 시작하고 (재난지원금 이후 당근마켓에 에어팟 미개봉품 물량이 배로 뛰었다), 수요 곡선의 상승에 따라 물가도 상승한다. 지나친 물가 상승은 곧 한국 원화 가치 하락을 의미하고, 각종 수입품을 사는데 돈이 더 많이 드는 등 다른 문제들을 야기하기 때문에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시중에 풀려있는 원화들을 중앙은행에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테이퍼링이 이뤄지는 것이다. 금리를 인상하여 사람들이 은행에 예금을.. 오서 (Ossur)에서 만드는 보호대가 특별한 이유 "우리는 오서에서 만드는 제품들 카피하는데, 오서 퀄리티는 못 따라가" "에엣?" 참으로 솔직한 말이 아닐 수가 없었다. 한국에서 의료용 보조기기를 판매하는 한 회사와의 인터뷰 중에 나왔던 내용이다. 무릎, 발 등의 보호대를 만드는 회사였는데 저렇게 솔직하게 경쟁사의 제품을 인정하다니. 회사 대표는 머리 깨나 아프겠지만, 저런 멘트들이 인터뷰어로서는 도움이 된다. 오서는 신기하게도 아이슬란드 기업이며, 2020년도 기준 의족/의수 제품 매출이 약 4000억 원 (USD 372 M), 보호대 제품 매출이 약 2800억 원 (USD 257 M)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의료기기 업체이다. 어떻게 얼음의 나라에서 이렇게 특색있는 기업이 탄생했을까? 동상으로 인해 수족 일부를 절단하는 환자가 생기고, 그것을 해결하..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1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