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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의 날개가 뭐 어때서?" - 과거의 영광에 대한 집착 연구실의 박사 형이 해준 이야기이다. 산업공학과 수업을 들을 때, "이카루스의 날개"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는 것이다. 본인이 들은 경영학에 가장 가까운 수업이 산업공학과 수업이라는 것에서 시작한 대화였다. 경영학과 산업공학이 비슷하던가? 내가 알기로는 산업공학이 훨씬 학문에 가깝다. 이카루스 이야기는, 어린시절 읽었던 그리스로마신화 만화책을 통해 익히 알고 있다.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미로에 갇혔던 발명가 다이달로스는,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서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 때 아들에게 "너무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면 태양열 때문에 밀랍이 녹으니 주의해라" 라고 일러둔다. 하지만 성급하기 짝이 없던 이카루스는 하늘을 난다는 감정에 취해 하늘 높이 올라가고, 결국 밀랍이 모두 녹아 추락한다는 것이다. 박사 형이 ..
3박 4일 세종 여름휴가 기행 지금까지 늘상, 여름방학에는 이곳 저곳 놀러 다녔더랬다. 2019년도에는 중국 계림, 2020년도에는 울릉도를 다녀왔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어딜 여행 삼아 놀러갈 상황이 못 되었기에, 3박 4일 세종 본가에서 여름 휴가를 보냈다. 세종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역시 자전거 타기였다. 날이 더워진 이후로 자전거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금강 상류를 관찰한지도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더랬다. 게다가 강에 서식하는 겨울 철새들과 달리, 여름 철새들은 숲 위주로 살기 때문에 새를 보러 갈 일도 없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금강 상류는 여전히 경치가 기가 막혔지만, 정수리를 내려쬐는 햇볕이 더 기가 막혔다. 어질 어질한 기운을 받다보니 “응 풍경좋네” 이상의 감정(“휴식시간이로군” 같은 감정)을 느끼..
한강 조깅을 통해 느끼는 서울 현지인의 삶 지난 주말에 오랜만에 외출해서는 친구들을 만나고, 뭘 할까 고민을 하다가 혼자서 한강 갔더랬다. 나로서는 산보다는 좀 트여있는 공간이 좋다. 몇 주 전에 갔던 테헤란로(관련 글)도 그렇고, 한강도 마찬가지다. 뭔가 웅장해지는 느낌이 좋다. 그래서 "아 일과 끝나고 조깅으로 한 번 가봐야겠다" 생각을 하다가 오늘은 헬스도 하는 둥 마는 둥 호다닥 끝내버리고 조깅을 하러 갔다. 이상하게 오늘 아침부터 무릎이 (양쪽 다) 아팠기에, 한강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고 나니, 힘내서 움직이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홍콩 교환학생 시절에도, 학교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침사추이와 그 앞 바다가 나왔기에 종종 조깅을 하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매일같이 하지 않았나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