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Inside 같은 소규모 SNS에서
"5G 통신이 코로나를 퍼뜨린다" 하는 글을 보게 된다면
당연히 헛소리구나 싶어서 바로 지나갈 것이다(한번쯤 클릭하는 건 용인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 친구가 똑같은 소리를 한다면?
수업을 들어갔는데 교수님이 같은 말을 하거나,
부서의 상무님이 그딴 그런 소리를 한다면?
대놓고 개똥 같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이 정도면 진짜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 있다.
이런 가짜 뉴스들에 정확히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외국에서는 코로나 관련 가짜 뉴스가 한층 더 심각하다.
아예 "plandemic"이라고 하여
전염병 대유행을 뜻하는 "pandemic"에 "plan"을 합성시킨 용어가 등장했는가 하면
빌게이츠를 비롯한 제약회사 투자자 등이 만들어낸 질병이다,
약 값을 올리기 위해 일부러 대응을 느리게 한다 하는 주장들이 많다.
특히 영국에서는, 200만 구독자를 거느린 "London Real"이라는 매체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 관련 가짜 뉴스를 퍼뜨리면서
5G 기술에 반대하는 시위가 대대적으로 열리기도 했다.
그 선봉장에 있는 David Icke는 근거 없는 주장을 모은 책들로만
수십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고, 한 토크쇼에 나가는 출연료로 억 단위를 받는다고 한다.
말하자면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이 쏠쏠한 돈벌이가 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에도 "가로세로연구소"라든지, 정치권에서는 '민경욱'처럼
가짜 뉴스를 퍼뜨림으로서 이득을 보는 집단이 많다.
가세연은 새로운 이슈들로 자신의 흠결을 덮으려는 강용석 등과
유튜브 조회수를 이용해 돈을 벌거나 명성을 높이려는 연예부 기자들이 운영하는 채널이고
민경욱은 맞으면 대박이고, 아니면 말고- 하는 식으로
2020년 4월 총선 부정선거를 주욱 주장하며 증거 조작까지 일삼았던 인물이다.
인구의 10% 정도를 타겟으로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
그렇다면 그런 말도 안되는 주장들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Hunting an invisible Dragon
천체물리학자였던 칼 세이건은 사고실험 한 가지를 제안했다.
뒷 마당에 용이 있으니 구경을 오도록 사람들을 초청한다.
사람들이 모이면 용이 지금 막 Cloaking 모드에 들어가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사람들에게 돈을 던져서 용을 맞혀보라고 한 뒤 돈이 그냥 떨어지자
용이 하늘을 날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식으로 증거가 존재하는 골 포스트를 계속해서 옮겨가면서
근거 제시를 회피하는 방식의 주장이 존재한다.
"5G 네트워크가 코로나를 유발시킨다는 증거가 있냐"
- "그런 논문은 과학 기술을 쇠퇴시키기에 학자들이 함부로 내놓지 못한다"
"중국이 코로나를 만들었다는 증거가 있냐"
- "중국이 해당 연구원들을 몽땅 감금시켰다"
유사한 논리 아닙니까?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증거 제시를 회피하게 만드는 일련의 사건들이
한꺼번에 일어날 확률에 대해 계산해보도록 하면 좋다.
5G를 연구하는 연구원이 몇 명이며, 중국 생명공학 연구원 수가 몇 명이길래
그것을 몽땅 관리할 수가 있겠는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물론 불가능에 가까울수록 끌리는 것은 사람 본성이기에 어쩔 수 없다.
2. 가짜 권위 내세우기
David Icke는 5G의 위험성을 증명하겠다면서 Barrie Trower를 초청했고
나중에 그가 초등학교 교사일 뿐이라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Facebook 등 각종 SNS에서는 영상이 삭제되기에 이르렀다.
초등학교 교사가 5G 네트워크에 대한 전문가인 척 하고 나온 점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클루지(개리 마커스 저)에 나온 실험 중에는 이런 것이 있다.
피실험자에게 임의의 가짜 이름 목록을 읽으라고 시킨 후
잠시 뒤 새 이름 목록을 주면서 유명인을 고르라고 했다.
그러자 가짜 이름 목록에서 봤던 이름들을 유명인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잠깐 봤던 목록이기에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는 마음으로 유명인으로 분류시킨 것인데
이렇게 생각하면 출처에 권위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치 않을 수 있다.
단순히 "5G 는 코로나를 더 빠르게 전파시킵니다" 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채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믿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때문에 한 주장의 출처는 누구인지, 분명한 신원을 가진 사람인지
끊임없이 의심할 수 있어야 한다.
3. 단순한 우연? 모종의 작업?
미국 공화당의 한 정치인은 복면가왕이 미국으로 수출되었다는 점이
"마스크를 쓰고 다녀라" 라는 암시를 주는 조작이라고 주장하기에 나섰다.
그런가하면, 5년 전에 빌 게이츠가 TED 강연에서 Pandemic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으니
코로나를 이미 예견한 일이 아닌가?
1번에서는 우연들이 여러개 겹쳐서 증거를 없앨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라고 했지만,
이런 경우의 확률은 꽤나 높은 편이다.
Pandemic의 경우 지속적으로 미디어의 관심사였고
여러 차례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바 있다.
해당 맥락들을 무시한 채로 파편적인 사실을 붙여놓으면
어떤 것이라도 그럴 듯해 보일 수 있다.
꽤 오래된 미국의 역사지만,
닉슨 대통령의 재선 직후, 도청이 이뤄졌다는 뉴스가 퍼진 적이 있었다.
1972년 선거였고, 계속 루머로만 치부되다가
1974년에 도청 테이프까지 공개되자 닉슨 대통령이 사임하게 된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2년 동안 가짜 뉴스였던 것이다.
현재 가짜로 치부되고 있는 찌라시들도 몇 년이 지난 후
본격적인 증거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확실한 증거를 찾도록 하는 자세가 좀 더 현명하다고 판단된다.
가짜 뉴스가 진짜로 판명된 케이스는 아직 워터게이트 사건 하나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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