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세 번째 Tesla Optimus, Gen 2에 숨겨진 기술 (feat. 디즈니 리서치)

테슬라가 세 번째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2세대를 공개했다. "범블비"라는 이름의 프로토타입 (2022 9월, 보행만 겨우 가능한 수준), 외관과 제어에 조금 더 신경을 쓴 Gen 1 (2023 3월)을 거쳐 8개월 만에 공개한 로봇이다. 원본 영상은 X (옛 트위터)에만 올라와있지만, 유튜브에서도 시청은 가능하다.

 

 

X의 Tesla Optimus님(@Tesla_Optimus)

There’s a new bot in town 🤖 Check this out (until the very end)! https://t.co/duFdhwNe3K

twitter.com

 

 

이게 다야? 하는 사람이라면 Gen 2를 통해 휴머노이드를 처음 본 사람일테다. 반면에 움직임이 자연스러운 것에 놀랐다면, 기존 Gen 1을 눈여겨 본 사람이겠지. 올해 3월에 공개했던 Gen 1을 통해서는 체조 동작을 수행하면서 균형잡기, 혹은 여러 물체를 손으로 쥐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이를테면 재활운동하는 사람 같은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Gen 2에서는 보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제어가 가능해진 것으로 보아, 단순한 업무 수행을 넘어서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기 위한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좌우/위아래로 움직이는 목만 보더라도 그렇다. 단순한 유광 플라스틱에 붕 떠있던 Gen 1과 달리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Gen 2는 재질이 무엇일지 가늠조차 가지 않는다. 명확한 사실은, "금속이구나" 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대한 딱딱한 느낌을 배제하기 위해서 힘썼다.

 

 

 

Gen 2가 움직이는 방식은 사실 기존에 디즈니 리서치에서 공개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인간의 움직임보다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접하는 캐릭터의 움직임에 더 가깝다. 인간의 움직임이 가속을 최소화 하는 방식(min jerk therom, 관련 글)이라면, Gen 2의 경우에는 포지션의 궤적이 포물선을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수행하는 입장에서는 과장된 몸짓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관찰하는 입장에서는 눈에 들어오기 쉬운 몸짓이다. 

 

 

말하자면, 이번 Gen 2는 테슬라가 목표로 하는 산업용 휴머노이드와는 거리가 있다. "인간답게" 보이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으며, 산업에 사용되는 로봇은 오히려 Gen 1의 시연에서 충족한 바 있다. 이는 아직 휴머노이드를 향한 사회의 기대감이 높은 것에 반해, 현재 수행 가능한 영역은 그에 못미침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고 파악할 수 있다. 수행능력을 강조해봤자 계란 옮기기, 균형잡기이다. 그런 것보다도 Sci-Fi 영화/드라마로 봐 왔던 로봇의 형상에 더 가까운 시연을 함으로써 "우리 이렇게 잘하고 있어요"를 말하고 싶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결과적으로 산업에 투입해야 하는 로봇은 그만큼 멀어진 것 같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