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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침해한 마시모 특허, 삼성은 괜찮을까? - 혈중산소 측정방법

”혈중산소 측정센서를 영어로 뭐라부르는지 알아요? SpO2 Sensor라고 해요. 수면무호흡증 같은 몇 안되는거 측정하자고 시계에 넣어뒀는데 이게 확! 특허에 걸려버리면 황당하잖아.
지금 내 기분이 그래. SpO2가 없네~“

그렇다. 애플이 특허침해로 판매를 중지한 혈중산소센서는 그렇게 활용도가 높지 않음에도 ”기술력“이라는 명목으로 고사양 버전 (애플워치6 이상)에는 모두 탑재되어 있다. 그렇다면 애플이 침해한 특허는 무엇이고, 과연 삼성은 이로부터 자유로울까?


 스마트워치를 차본 사람이라면, 시계 뒤편에서 초록불이 반짝이는 것을 본 적 있을테다. 이건 심박센서로, 빨간 피가 초록 빛을 흡수하기 때문에 초록색으로 설정됐다. 초록 빛의 반사율을 측정하면서 혈류를 추정하면 심박을 잴 수 있다. 혈중산소 센서는 이와 달리 적외선을 사용한다. 적외선이 가시광선보다 피부 투과율이 좋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혈중산소 측정은 심박보다 더 심도있는 측정방법을 요구한다.

 

혈중산소 측정센서 -적외선을 뿜는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워치에서는 혈중산소 측정센서에 각종 기법들을 도입했다. 위 사진처럼 네 개의 센서가 원형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다. 특히 센서 표면은 볼록하게 튀어나와있다. 일종의 돋보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애플이 주장하는 "greatest curvature theory"에 따르면 (출처), 센서값이 가장 잘 측정되는 위치는 돋보기 중앙이 아니라 위 사진처럼 중심에서 벗어난 부위이다. 이는 해당 위치가 굴곡진 표면이 돋보기 역할을 할 때 빛 집중이 더 잘 되기 때문이다. 

 

 마시모는 바로 그 내용, 센서 배열 방식과 볼록 표면을 통한 빛 집중, 그 외 센서값 처리 방식에 대한 특허 침해를 주장했고, 유효하게 작용했다. 근데 생각해보면 이렇게 측정하지 않는 스마트워치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삼성은 괜찮을까?

갤럭시 워치와 구글 픽셀

 

 다른 시계를 보더라도 둥근 표면과,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센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형태가 모두 다르다. 대칭을 이루며 여러 센서를 사용하는 시계는 애플워치밖에 없는데, 이런 방식의 배열을 마시모가 특허등록 해뒀지 않을까 싶었지만, 막상 마시모의 특허 원본을 보면, 아래 그림처럼 오히려 다른 워치에 더 비슷한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뒀음을 알 수 있다. 애플은 시계를 개발하면서 마시모 측에 협력을 요청했었고 (2010년), 이후 CTO를 비롯한 기술인력들을 대거 스카웃 해간 바 있다. 그래서 마시모의 특허 분쟁 타겟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 애플과 마시모의 특허분쟁은 기술 자체의 문제보다도, 개발진에 대한 특허 소송이 가능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애플이 주장하는 "특허 침해가 아님"의 근거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건강에 관련된 기술이기 때문에 특허 주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까지 하는 판국이기 때문이다. 특허 분쟁에서 벗어나 있는 삼성은 지금 현상을 좋아해야할까? 아니면 이 기술 논쟁의 한 귀퉁이로 벗어나, 언급조차 되지 않는 점을 아쉬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