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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메타와 Ray-Ban의 선글라스: 또 실패하게 될 웨어러블 제품

메타에서 레이밴 손을 잡고 카메라 내장 선글라스를 출시했다. 10월 17일 이후 구매 가능하며, 가격은 최소 299 달러, 한화로 약 40만원 정도 한다. 299 달러 제품은 그냥 스마트 안경테이지만, 329달러 제품은 선글라스이다. 안경을 맞추는 사람은 299 달러 제품을 사면 된다. 

Ray-ban | Meta Wayfarer Sunglasses in Black and Clear - RW4006 | Ray-Ban®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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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두 개, 마이크는 무려 다섯 개가 탑재되어 있다. 위 이미지에서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콧받침에 하나, 양 옆 Ray-Ban 로고 사이에 두 개, 귀 부근에 두 개가 들어있다. 오른쪽 안경 다리를 터치하면서 제어 가능하며, 오른쪽 안경 다리 위 버튼으로 12MP 카메라를 켤 수 있다. 1200만 화소면 웬만한 카메라와 똑같다고 볼 수 있다. 동영상은 30fps로 촬영 가능하다. 

 

 

사용 가능 시간은 약 네 시간이지만 (촬영을 네 시간 할 수 있지는 않겠지만) 무선이어폰 처럼 안경집을 충전기로 사용 가능하다. 안경집 디자인 역시 상당히 잘 나왔다고 생각된다. 

 

Ray-Ban Meta smart glasses hands-on: Techy sunglasses you might actually want to wear - YouTube

 

와 좋다~ 하고 찾아보는데 웬걸, 이미 유사한 성능의 선글라스가 2021년에 출시된 바 있었다. Ray-Ban Stories라는 이름의 선글라스는 500메가픽셀 카메라를 탑재한 것만 제외하면 성능은 완전히 동일하다. 심지어 AI Assistance가 있는 것까지. 난 또 2023년에야 탑재된 기능인 줄 알았지 뭐람.

 

근데 어느 기사에서도 "Ray-Ban 의 이번 선글라스는 기존 'Ray-Ban Stories'의 후속 모델입니다" 라고 밝히고 있지를 않다. 심지어 이름조차도 Stories라는 명칭을 버린 듯할 정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구매한 사람들 중 10%만이 스마트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사용자 유지율이 (Retention Rate) 떨어지는 것이다. 왜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일단 무게를 꼽을 수 있다. 50g 정도 한다고 보면 되는데, 잘 감이 오지 않을 것이다. 50g이면 가벼운 것 아냐? 노노. 일반 안경 중 가볍다고 꼽히는 친구들은 10~15g 정도 한다. 20g 이상부터는 약간 무겁다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 근데 50g? 일상 생활 중 사용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어디 놀러가서 촬영을 하고 싶을 때 잠깐 쓰는 용도면 모를까. 일종의 드론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근데 이런 제품을 구매하는 얼리어답터가 드론 하나 없을까? 

 무게가 나가다 보니, 카메라는 고사하고 AI assistance를 사용할 일도 적다. 결국 쓸 일이 없다는 것이다. AR 정도는 탑재되어 있어야 일상생활에서 쓸 유인이 생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시 AR도 무게가 받쳐줘야 한다. 위 GIF에 나오는 스마트 고글은 AR이 탑재되어 있지만 무게는 무려 80g에 달한다. 스키용 고글 혹은 완전 안전용 고글이 80g 정도 하는데, 이걸 쓰고 오래 활동할 수 있을까?

 

LAWK ONE:AR Glasses for Outdoor Adventure by LAWK — Kickstarter

 

 스마트 선글라스든, AR 고글이든, 웨어러블 제품이라면 "입을만 해야", "쓸만 해야" 한다. 메타가 신제품인양 공개한 해당 제품 역시 기본적인 "wearable" 조건을 만족했다고 보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