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00명 시대도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그와는 별개로 몇 년만에 맞이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이기도 했다.
셀프 자가격리가 최고지만,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으니까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으로
속리산 숲체험 휴양마을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다.
방이 상당히 많은데, 내가 묵은 방은 학소대였다.
4인실이라 적혀있는데, 침대 두 개에 온돌방이었다.
네 명이서 간 터라 바닥에서도 잤어야 했는데
온돌이 생각보다 후끈하게 잘 작동해서 따숩게 잘 잤다.
속리산숲체험휴양마을은 기와집 - 통나무집 - 초가집 - 너와집 등등
다양한 컨셉이 있는데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학소대는 초가집이다.
그럼에도 가격은 18만원으로 (성수기 비수기 동일)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점이 워낙 명확하다.
1. 다른 투숙객들과 공간 구분이 좋다.
밤 사진이라 잘 구분은 가지 않지만
밝게 이어진 길을 따라서 오른쪽에 덩그러니 떨어져 빛나는 곳이
학소대의 위치이다.
초가마을이 총 3~4채 정도 되는데, 한 채 한 채 동떨어져 있어서
다른 투숙객과 마주칠 일이 적다.
반면에 기와집이나 통나무집 등은 겹겹이 쌓여있거나
한 건물에 존재하기도 해서 요즘 같은 때는 불편할 것이다.
2. 별 보기가 좋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화질은 안 좋지만,
오리온 자리와 오리온 성운까지 찍혔다는 점에 감사할 따름이다.
어쨌든 다른 투숙객과 구분되는 공간에
동향으로 집이 지어져 있어서
문 밖에 나서면 남 눈치보지 않고 어두운 공간에서 별 보기가 참 좋다.
겨울이라 은하수가 잘 보이진 않았지만
익숙한 별자리가 많아서 좋아 오히려.
취사 금지라서 싱크대는 없지만,
족발 같이 식어도 맛있는 것으로 싸가서 먹으면 그만이다.
굳이 옷에 냄새 배기게 삼겹살? 어림도 없다.
커피포트도 있어서 컵라면으로 보쌈을 싸먹으면
든든하기 그지없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외진 숙소를 잡게 될 수도 있으니
전화를 잘 해보고 숙소를 잡도록 하자.
행정 직원들도 친절하고 따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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