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휴대폰을 왜 쳐다보고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가설을 세워봤다.
1) 하는 일이 막혀서: 집중을 한참 하다가도 휴대폰을 보고 싶다는 갈망이 샘솟는 걸 느낄 때가 있다.
2) 하는 일이 재미없어서: 일이 재미야 없지만... 영화 '버닝'을 보면 느끼는 감정이 딱 그렇다. 일상적으로 느껴지는 재미같은 것은 없지만, 강한 여운이 남는다. 나도 BLDC 모터와 인코더, 드라이버 등을 고르고 있자면 강한 여운이 남는데, 굳이 재미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폄하하지 않아도 되는 대상들이다.
3) 하는 일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서: 가장 설득력이 강한 가설이다. 하지만 "하기 싫다" 라는 감정이 뚜렷이 들지가 않는다.
그래서 찾아낸 결론은, "휴대폰을 보고 싶기 때문에" 휴대폰을 본다는 것이다. 휴대폰이 가지는 다양한 색상들에 사로잡혀서 스마트폰 중독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설은 숱하게 들었지만서도,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근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내가 휴대폰을 쳐다보고 하는 일은, 앞선 글에서 말했듯 네이버 뉴스 순회와 쇼핑 앱(이제는 지웠다) 구경이다. 근데 유튜브를 보거나 할 때는 굳이 중간에 멈추고 네이버 앱을 들어가진 않는다. 말 그대로, 휴대폰을 보기 위해 휴대폰을 본다는 것의 약한 증거가 될 수 있겠다. 습관 고리에 나타내자면 아래와 같을 테다.
사실 휴대폰을 보고 싶을 때, 그간 했던 것들을 다시 빠르게 훑어보는 것도 꽤나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조금 수정하자면, 활동을 빠르게 훑으며 따로 정리할 때 단순히 검정색 글씨만 쓰는게 아니라 색상을 들여서 쓰게 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다음에 볼때도 한눈에 보기 좀 더 편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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