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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이 글이 재밌으면, 블로그 구독해봐야지" - 개리 마커스, 클루지 지능의 사생활 편에 이은 진화심리학 도서 리뷰이다. 어렸을 때는 마냥 꿈만 같은 이론들인 "시크릿"이라든지 "꿈꾸는 다락방" 등을 읽고 가슴 뛰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왜 이렇게 냉철한 종류만 읽게 되는지 모를 일이다. 차가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실증될 수 있다는 점이 진화심리학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저자인 개리 마커스는 만 23살 무렵에 MIT에서 심리학 전공으로 박사를 받았다. 아무리 계산해도 어떻게 그렇게 빠르게 박사를 취득했는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대학을 15살 쯤 들어갔을까? 대학 전공도 인지과학이라는 분야를 스스로 설계해서 졸업했다고 하니, 뭐 보통 사람은 아니다. 게다가 AI를 이용해서 지도를 만드는 회사를 차려서 2년만에 우버에 매각했다고 한다. 하여튼 "지능"에 관련된 것은..
[CS234] Reinforcement Learning: Lecture 1 정리 강화학습을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싶어 찾아보다가 딥러닝 공부로 CS231n이 필수 요소처럼 여겨지는 만큼 CS234 역시 같은 위상에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듣게 되었다. 하지만 설명 방식이 나와는 잘 맞지 않았다. 예시를 좀 더 들어주면서 설명하면 좋을텐데, 알고리즘만 때려넣는 설명방식이랄까...? 중간 정도까지 강의를 들었지만, 도대체 이해할 수 없이 넘어간 부분이 많았고 한 번 다시 들으면서 내 나름대로 내용을 채워 넣었다. 최대한 한국어 용어와 비유를 사용해서 설명하려고 맷돌을 굴려봤지만 제대로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Goal of RL: Learn to make good sequences of decision 연속된 결정들을 잘 내릴 수 있도록 학습하는 것 Sequences of dec..
[서울대 기계과] 웨어러블의 방향은 아이언맨을 향해 가고 있나요? (하편)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1. 메시: 딥러닝 아이언맨은 말그대로 철로 만든 갑옷을 입고 있기에 아이언맨이지만, 실제로 철을 그대로 입게 되면 피부가 짓무르고 난리도 아닐 것이다. 피부는 연약해서 더 부드러운 재질과 닿아야 하고, 그렇게 소프트로봇이 발달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로봇팔처럼 단단한 물체가 아니라, 고무처럼 부드러운 재질을 제어해서 원하는 움직임을 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는 부드러운 재질일 수록 제어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불을 갤 때 생각하는 것처럼 4등분이 되지 않는 이유는 제어하고자 하는 위치 이외의 부분이 작은 힘에도 움직이기 때문이다. 아래 그래프는 실제로 고무 재질로 만들어진 로봇의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다. 뭘 알아볼 수 있어야 제어를 하건 말건 하는데, 이건 답이 없다. 인간의 머리..
[서울대 기계과] 웨어러블의 방향은 아이언맨을 향해 가고 있나요? (상편) "태블릿PC" 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으음 태블릿 PC군... 딱 그 정도이다. 그래서 뭐? "양자컴퓨터" 했을 때처럼 "오 개쩐다" 하는 반응은 없다. 2011년이면 모를까. 지금 웨어러블의 상태가 딱 그렇다. 으응 웨어러블... 자 그럼 딥러닝을 공부해볼까요? 하듯이 물흐르듯 지나간다. 문제는 태블릿 PC처럼 확실한 제품이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다.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버린 싸움을 웨어러블 업계는 붙잡고 있는 것일까. 이 글은 2021년부터 웨어러블을 공부해야 하는 대학원생이 앞으로의 향방을 점쳐본 결과이다. 보스턴 컨설팅그룹 (BCG)에서 만든 표인데, 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현재 어떤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알아보기 쉽게 그린 것이다. 시..
[도서 리뷰] 아버지의 역사 - 무라카미 하루키, 고양이를 버리다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라는 무라카미 하루키 연작 소설이 있다. 유사한 주제가 되풀이 되는 단편소설의 모음인데, 한 주인공은 대학에서 '연극'을 공부하겠다고 주장하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의절한 채 지내게 된다. "이런 고집불통인 가족이 있으려나" 하고 감탄했지만, 나중에 보니 하루키 본인의 이야기였다. 소설로 짧게나마 풀어낸 것이다. 그 구절 이외에는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전무했던 하루키가 2020년 10월, 아버지에 대한 에세이를 써냈다. 하루키가 1949년 생이니, 결심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이 흐른 셈이다. 하지만 막상 책 속에는, 왜 그렇게 아버지와 의절했어야 했는가 하는 구체적인 갈등장면이 나오지 않는다. 기승전결이 존재하지 않는, 어디까지나 에세이인 것이다. 오히려 청일..
12월 8일 접종 시작 - 코로나 백신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이유 영국은 12월 2일 백신 긴급승인을 완료했고 12월 8일 (오는 화요일)부터 예방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빠르다!). 통상적으로 2년이 걸리는 백신 검증 절차에 비해 본 접종은 개발된 지 7개월만에 바로 도입되는 것이다. 현재 백신에 대해 아직까지 검증되지 않은 사례들을 권위 학술지인 Nature에서 잘 정리했기에 번역해 보았다. 1. 백신이 코로나 전파를 막아줄 수 있나? 외부효과라고 해서, 경제학 교과서에 실리는 대표적인 용어가 있다. 쉽게 말해 10명 중 7명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면 3명 정도는 예방접종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독감 예방접종이 독감의 감염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백신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세 가지 대표 백신 회사인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현재..
[현대자동차 Open RnD Day] 2025년 Top 3를 노릴 수 있는 이유 "군대보단 현대가 심합니다." 현대그룹의 딱딱한 문화를 설명하는 한 마디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 산학장학생 설명회에 참석했을 때 강연자 중 한 명이던 산학장학생에게 현대의 문화를 물어봤을 때 나왔던 대답이었다. 물론 "그런 말은 옛말이구요~ㅎㅎ 이제는 달라요~^^" 하는 것이 요지였지만 삽시간에 주변 실무자의 표정이 흙빛이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현대자동차는 2025년 친환경 부문 자동차 Top 3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공개 콘퍼런스에서 선언했다. 0. Open RnD Day의 의미 콘퍼런스는 13시부터 16시 30분까지 3시간 30분 간 꽤 길게 진행되는데,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인 상태에서 왜 이런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자리이다. 현대자동차의 미래는 아..
"5G 통신이 코로나를 유행시킨다" - 가짜 뉴스에 대응하는 방법 DCInside 같은 소규모 SNS에서 "5G 통신이 코로나를 퍼뜨린다" 하는 글을 보게 된다면 당연히 헛소리구나 싶어서 바로 지나갈 것이다(한번쯤 클릭하는 건 용인합니다). 그런데 다음 날 친구가 똑같은 소리를 한다면? 수업을 들어갔는데 교수님이 같은 말을 하거나, 부서의 상무님이 그딴 그런 소리를 한다면? 대놓고 개똥 같은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이 정도면 진짜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 있다. 이런 가짜 뉴스들에 정확히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외국에서는 코로나 관련 가짜 뉴스가 한층 더 심각하다. 아예 "plandemic"이라고 하여 전염병 대유행을 뜻하는 "pandemic"에 "plan"을 합성시킨 용어가 등장했는가 하면 빌게이츠를 비롯한 제약회사 투자자 등이 만들어..
[스터디 카페] 누굴 위한 집 근처 사무실이길래 월 46만 원이나 하지?: 서울대입구역 집무실 2호점 카페들이 거리두기 2단계로 인해 매장 이용을 중단한 상태에서 맘편히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와중에 "Co-Working Space"라는 이름으로 운영중인 공간을 찾았다. 음식만 팔지 않을 뿐이지 집합 장소라는 점에서는 PC방이나 카페와도 동일한데 사업 등록이 해당 영업군으로 되어있지 않으면 정산 운영이 가능한 모양이다. 코워킹 스페이스 집무실은 종로쪽에 정동 본점 하나를 운영 중이며 서울대점이 2호점이라고 한다. 좌석 형태를 조금씩 바꿔가면서 요금도 다르게 받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은 정식 오픈 기간이 아닌 것인지 제대로 된 안내문구를 찾아볼 수는 없었다. 서울대입구역에 생긴 2호점은 네이버나 카카오 지도에도 아직 등록이 안된 상태로 현재는 개발자 등 원격업무를 주로 하는 사람에게 베타테스트를 무료로..
4000%의 투자 증가에도 친환경 스타트업이 쫄딱 망하는 이유 0. 왜 이제와서 친환경을?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새로운 산업 투자처를 모색 중이든가, 앞으로 친환경이 대세라고 하기에 스타트업 아이템을 구상 중이든가, 그것도 아니면 잠깐 불어왔던 테슬라 주식 열풍에 휩쓸렸던 개미라면 꼭 알아둬야할 친환경 산업 관련 상식이 있다. 2013년부터(2차 오바마 행정부) 지금까지 친환경 관련 투자규모는 3750% 증가했음에도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말할만한 기업은 전무하다. 그 이유와,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 전망을 살펴보도록 하자 1. 친환경 투자의 역사 2016년 MIT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USD 25 Billion (한화 약 27조 원)이 투자되었는데 투자 대상의 현재 기업가치는 그 절반도 안될 뿐더러 해당 기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