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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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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사보이아, "The Right It" - 사람들은 왜 실패하는가 "망했러" 라는 커뮤니티를 상상해본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의 실패 사례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부정적 구전효과는 긍정적 구전효과보다 전파력이 뛰어나다는 결과도 있겠다, 이래저래 유저가 모이기만 한다면 참 재미난 공간이 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한 웹프로그래밍 동아리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맛보기나마 구현해보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실망스러웠다. 콘텐츠 질의 보장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실패 사례를 요령껏 잘 설명해야 하는데, 그러고 싶은 사람이 많지도 않았다. 나같이 주절주절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마저도 내용이 잘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알베르토 사보이아는, 사람들이 왜 실패하는지에 대해 열심히 고민해본 사람이다. 작년에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 멘토링을 통해 접..
런드리고는 과연 땅값 8000만 원을 없앨 수 있을까? "세탁실에 소모되는 면적이 2~3평 정도 됩니다. 서울 땅값이 평당 2000만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6000만 원에서 8000만 원 정도가 세탁실에 쓰이는 거예요. 런드리고는 궁극적으로 그런 주거의 양식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 사명이에요. 의식주 컴퍼니" 출처: [스타트업]#1 빨래 혁신의 런드리고, 조성우 인터뷰 - 조선일보 (chosun.com) 나로서는 자취를 해본 적도 별로 없다. 가능하다면 기숙사에 살기 위해 모든 힘을 쏟기 때문이다. 물론 비용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런드리고도 이해가 안가는 것이다. 아니 방에 세탁기 없는 집이 없는데, 1~2만 원씩 내면서 빨래를 맡겨야 하나? 에잉 쯧쯧 그러나 런드리고는 현재까지 735억 원 투자를 유치했고, 심지어 미국 세탁 업체까지..
와이즐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 D2C 산업의 몰락 몇 년 전엔가, 매트리스 스타트업을 본 적 있었다. "이런 걸로도 창업이 된단 말야?"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스타트업이었지만, 산업 구조를 보고 나니 그럴 듯 하구나- 싶었더랬다. 회사의 이름은 캐스퍼다. D2C 산업이란, Direct to Customer 의 약자로서 도/소매점을 거치지 않고 생산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물품을 판매하는 구조를 지닌다. 어쨌든 소비자에 집중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고 부수적인 지출을 줄일 수 있으니, 이상적인 형태의 제조업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기업 자체로만 본다면, 현실은 녹록지 않다. "가성비" 측면으로 상품을 집중하는 탓에 RnD는 자연스레 줄게 되고, 이는 제품 차별화가 불가능한 상태로 오직 소비자와의 신뢰로만 승부해야 한다는 단점을 가져 온다. 미국에서 ..
나이키/아디다스를 전문적으로 베끼는 중국 푸톈 가장 성공한 신발 회사를 꼽으라고 하면, 나이키를 떠올리는 사람이 대다수일 테다. 일본 아식스를 떼다 팔던 블루리본 스포츠가 나이키로 이름을 바꾼 것이 1971년이었고, 그 이후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다. 하지만 우리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왜 중국 푸톈 지방은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전문적으로(?) 베끼는 지역이 되었을까?
구글 글래스 실패 후 8년...페이스북의 스마트 안경이 다른 점 페이스북이 톰크루즈 선글라스 제조업체로 유명한 "Ray-Ban"과 손을 잡고 스마트 안경을 내놓았다. 이미 8년 전, 구글은 "Google Glass"라는 이름으로 스마트 안경을 출시한 바 있지만 $1500 라는 높은 가격과 찾을 수 없는 효용에 힘입어 빠르게 시장에서 사라졌더랬다. 페이스북은 다를 수 있을까? 사실 구글 글라스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다. 회사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다양한 분야에서 꽤나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대중들이 구매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였던 것이고, "실패"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혀버린 케이스가 되었다. 페이스북이 레이밴과 출시하는 스마트 안경 "Ray-Ban Stories" 는 구글 글라스에서 제공했던 다양하고도 이상한 특징들을 모두 제거했다고..
스포츠 분야 스타트업 케이스 스터디 - Zwift, Fiture, Tonal 코로나로 인해 아마추어 스포츠 경기 수는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개인 홈 트레이닝 분야는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나로서는 "운동은 밖에서 해야지 무슨 홈트람" 하는 편이지만, 한 번 홈트의 세계로 빠져든 사람들은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계속해서 홈트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100만원을 넘는 홈트 장비들을 제대로 갖춘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크런치베이스에서 스포츠 분야 스타트업들의 상황을 소개하는 기사를 썼기에 내용을 가져오며 추가 조사를 해보았다. 2020년에 스포츠 분야 투자가 쏟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올해는 작년만큼은 아니겠지만, 그 전년도들 보다는 확연히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가장 큰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 중에 세 군데만 추려보면..
연이은 중국에 대한 위험성 증가 vs. 중국 수출 규모 25% 증가 지난 1월, 알리바바 설립자 마윈이 중국 정부에 의해 잡혀 들어가면서 (단순 조사였지만, 한 달간 실종상태였다) 시작되었던 것 같다. 지난 7월에는 교육 분야, 게임 분야 등등 말할 것도 없이 2020년대 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산업들에 대해 어마무시한 규제를 선포하기도 했고, 이에 따라 해당 분야 스타트업들이 단숨에 고꾸라졌다. 중국에 대한 세계의 투자자들의 행태는 그야말로 "All-stop" 자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파격적인 2021년 상반기였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시진핑 주석이 "공동부유" 다 같이 잘 살자 (혼자 잘 사는 놈들 딱 기다려라) 라는 말을 꺼내면서 중국의 가파른 성장세 역시 멈추는구나 싶었더랬다. 하지만 이런 우려 섞인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중국의 8월 수출량은 전년도 대비 ..
BMW + 페라리보다 큰 중국 전기자동차 회사 BYD 제목은 사실 아무 의미가 없다. 단순한 덧셈일 뿐이다. BMW는 $52 B ($1 = 천 원이라면 52조 원), 페라리는 $54 B (약 54조 원) 인 반면, BYD는 $113 B (약 113조) 원 쯤 된다. 현대자동차는 50조 원 정도로 이들보다 당연히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YD라는 회사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1995년 설립되어 본래 배터리 생산업체였던 BYD(비야디 자동차)는, 2002년 중국의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다. 8월 한달 동안만 61000여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하는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8월 간 8000여 대인 것과 비교하면 감이 좀 잡힌다. BYD의 설립자이자 CEO인 왕촨푸는 1966년 생으로, 원래는 중국 국가 연구소에서 금..
관악산에서 만난 잠재적 고객들의 인터뷰 - 보호대 관련 시장 조사 결국 토요일 오전 10시 교수님을 비롯한 연구실 팀원들이 관악산 입구로 이동하여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등산을 하다보면 아픈 곳이 있는지, 현재 사용하는 보호대가 있는지,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지 혹은 보호대를 고를 때 주의깊게 보는 요인이 있는지" 등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질문을 던지고 반응을 기록했더랬다. "이렇게 고생해서 뭘 새로 알아내는 게 있으려나 했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네" 교수님이 감탄하며 말했다. 새로 알아낸 사실이라 함은, 보호대의 이미지에 대한 것이었다. 운동을 하며 건강하길 바라는 사람들은 '보호대' 자체가 가진 '약자'의 이미지를 싫어했다. 보호대를 찬 젊은 사람들 중에는 배우 이시영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접한 무릎 보호대를 고대로 구매한 사람도 있..
구글 벤처스에서 제시하는 "고객 인터뷰" 방법론 어느새 '구글'이 붙은 자료는 무조건 적으로 신뢰하게 된 것 같지만, 역시 시스템은 대기업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에 의해 검증이 잘 된 자료는 다른 데서 구하기 힘들다. 빠르고 "지저분한" 방법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고객 인터뷰가 exploration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빠르고 "간결한" 방법으로는 Global optimum에 도달하지 못한다. 이곳 저곳 들쑤시고 다녀야만 궁극의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 강화학습 편(링크)을 참고하면 된다. 구글에서 배포한 자료(링크)에서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은 무려 5일 전부터 시작한다. 5일 전, 3일 전, 8시간 전, 10분 전, 인터뷰 진행, 종료후 2시간 뒤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는 것이다. 나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