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들여다보기 (158) 썸네일형 리스트형 "저는 돗자리를 팔고, 아우들은 술을 팔거나 돼지를 잡는 일을 합니다" - 유비에게서 배우는 대학원생의 자세 넷플릭스 드라마 삼국지를 즐겨보고 있다. 초반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한나라의 왕조를 손에 쥐고 제 멋대로 통치하고 있는 인물(동탁)을 처단하기 위해, 각 지역의 유지들이 모여 동맹의 결의를 다지는 자리에, 유비가 관우 장비와 함께 동맹군에 가입하고자 나타난 것이다. 지역의 유지들은 유비 관우 장비를 물론 처음 보는 상황이다. 유비가 "저는 한나라 왕실의 후예입니다" 하고 소개를 하지만 믿어주는 사람도 없다. "관직이 무엇인가?" 하는 동맹군 대장의 질문에 유비가 답한다. "시골에서 사는 지라 관직은 따로 없고, 저는 돗자리를 팔고 아우들은 술을 팔거나 돼지를 잡는 일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지역 유지들은 기가 막혔다. 듣자듣자 하니, 도대체가 세상 별 볼일없는 사람인 것이다. 당장이라도 내쫓으려는.. "남자가 되어서 촌스럽게 우냐" - 교수님들의 발표 준비 어렸을 때 (10살 정도 되었을까?) 길을 가다가 하품을 해서 눈을 비비고 있었다.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던가,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 때, 한 여자애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남자애가 촌스럽게 우냐!" "하품 한 건데" "응?" "하품 한 거라고" 그렇게 그 여자애는 다시 제 갈 길을 갔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같은 초등학교 였지만 당시에도 말 한 번 해본 적 없는, 심지어 다른 반이었던 여자애였다. 길거리를 울며 걸어가는 남자애를 보고 나름 위로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겠지만, 어림도 없지. 상황파악이 우선이다. 그건 그렇고, 남자가 되어서도 촌스럽게 울 일은 언제든지 많다(사실 그렇게 촌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상처받는 일은 상처가 되고, 눈물나는 일에는 눈물이 날 테다. .. 2021년 들어 하드렌즈를 36만원에 구매한 이유 "하드렌즈 상담 좀 받고 싶어서 왔는데요" "아 고객님 2013년에도 한 번 상담 받으러 오셨던 걸로 되어 있는데 맞나요?" "....예" 2013년 대학 입학할 즈음하여, 하드렌즈를 맞추러 안경원에 갔었더랬다. 하지만, 30만원이라고 하는 가격은 갓 신입생이었던 나에게 지나치게 큰 금액이었고 "그냥 안경 쓰고 다녀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상담만 받고 사진 않았다. 그리고 8년이 지난 현재, 다시 하드렌즈를 구매하러 똑같은 안경원에 갔더니, 글쎄 그 당시 상담기록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뭐 안경원이 똑같은 안경원이니 당연한 노릇일지도 모르겠지만, 새삼 놀랐다. 그 동안 데이터가 꽤 많이 쌓였겠군. 방문했던 로데오 안경원 서울대입구역점 상담을 받으며 안구의 굴절율 검사도 하고, 실제로 하드렌즈를 3.. 프로젝트 종료를 앞두고 내가 해야 하는 일들 - 2탄 딱 석 달 전이군! 재활기기를 만드는 프로젝트 비대면 시연을 앞두고 "프로젝트가 곧 끝날 테니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잘 정리해서 진행해나가야겠다" 하는 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관련 글). 후후훗 하면서 여유롭게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글을 쓸 수 있었을 테다. 하지만 비대면 시연은 엉망진창이었고, 덕분에 한동안 (거의 어제까지 석 달간!) 똑같은 내용의 공부를 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 진짜 끝났다. "1차 프로젝트"가 종료된 것이다. 1차라 함은, 기계의 셋업이다.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는 기계는 완성이 되었다...라고 까지 할 건 없지만 (디자인과 제어 등 디테일이 모조리 깨져있다), 어쨌든 더 이상 데이터를 뽑아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 예술의 전당 피카소전 - 6월 13일자 티케팅 현황과 기다리는 노하우 아침 아홉시 9시 15분 쯤 예술의 전당에 도착했다. 예약 티켓 발권은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가능하다는 말에 쭐레 쭐레 이동했는데,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많이는 아니고, 30명 정도 될까? 구불 구불 늘어선 줄의 맨 뒤에 자리하면서 피카소 관람을 위한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예술의 전당 피카소전의 티케팅 순서 도식은 위와 같다. 인터넷 예매와 현장구매자들이 한데 모여 티켓을 구매하는데, 인터넷 예매를 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자동발권 키오스크라도 있었다면, 인력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를 한 셈일텐데, 키오스크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 예매자들에 대한 배려도 없는 건가? 9시 40분부터 발권이 시작되어서 10시 쯤에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문제는 입장대기를 위해서.. 질투는 나의 힘 원펀맨에서 주인공 사이타마는 너무나도 강해진 나머지, 히어로 활동을 포함한 모든 것들이 시시해져 버린 사람이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격한 감정을 느끼는 대상은, 마찬가지로 히어로 활동을 하는 인간계 최강 킹과의 게임을 할 때이다. 그런가하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노르웨이의 숲’이었던가..?) 이런 장면을 넣었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겠지요. 하지만 당신은 나의 정신과 몸, 둘 중에 하나만 가질 수 있어요." 이 때 느끼는 주인공의 감정 -'온몸이 갈갈이 찢기고, 안에서부터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질투라고 규정한 것이다. 미국에서 직장을 다녔던 친구와 이야기 중에 이런 내용이 나왔다. 상사 혹은 동기 중에서 정말 일처리가 뛰어난 사람들을 볼 때면.. 191일간 197개의 글 - 반 년간의 1일 1포스팅 중간 점검 Too Long Didn't Read; 1. 잘한 점: 구글 검색 비중이 늘었다. 2. 못한 점: 블로그 주제 설정이 아직도 멀었다. 3. 앞으로의 목표: 일관된 주제로 글을 써봐야겠다. 2020년 11월 28일에 처음 글을 쓰고는 "아 하루에 하나씩 글을 올려야겠다!" 마음을 먹었더랬다. 당시에는 꽤나 한가했던 탓도 있었지만, 글쓰는 습관이 꽤나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게 한 두번이 아니다(책상 위에 서기 시리즈). 다음 날 있을 일들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일들도 많았다(퓨처플레이 시리즈). 1일 1포스팅 한 달차와 석 달차에 점검을 했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금 중간 점검을 해보았다. 글 개수를 확인해보니 197개인데, 작년 11월 2.. 하려던 일이 "또" 어그러졌을 때 빠르게 방향을 트는 방법 4월 중순부터 가열차게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또 어그러지고 말았다(이전 글). 준비했던 프로젝트라 함은, 수업을 통해 벤처캐피탈 등의 사람들을 만나며 또 다시 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지원하려는 프로그램에 신청서까지 냈는데도 불구하고, 신청 취소를 해야 했다. 이번에도 어그러진 이유는 지난 번과 동일하다. "이건 아닌 것 같다" 라는 교수님의 말씀이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바로 달팽이 눈 감추듯 사그러들지만은 않았다. 내가 이렇게 꾸준히 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노크하는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을 했고 (마냥 연구만 하면 계속 연구만 하게 되기 때문이다) 교수님도 그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학생된 입장에서는 잃을 게 아무 것도 없기에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창업 준.. 기분이 저기압일 때는 헬스장을 가라 - 딥러닝과 쌍둥이칼 그제 어제 오전 한 시경에 잠에 들다보니 아침에 제 때 일어나지를 못했다. 어제는 그나마 주섬주섬 챙겨서 바로 헬스장에 가서는 50분 가량 운동을 했지만, 오늘은 에라 모르겠다 더 자버렸다. 뚱띠 뚱띠 학교로 걸어가서는 아홉시 반 경에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에는 그렇게 저기압은 아녔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일이 손에 잘 잡히질 않았다. 괜히 이것 저것 들춰보고 머릿속으로 이런 저런 상상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 수업이 하나 있어서 망정이지, 그것 마저 없었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오후를 보냈을 테다. 수업이 끝난 후 저녁을 먹을 때에도 기분이 풀리지 않아 편의점에서 메뉴 고민을 한참 했더랬다. 결국엔 편의점 음식을 먹었는데, 뭘 먹긴 한 건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뇌가 먼지 .. 4주차 벌크업 프로젝트 - 2, 3, 4일차 지난 목요일에 좋은 일이 생겨(관련 글) 신나게 피자파티를 하고서는 금요일부터 그대로 배탈이 나버렸다. 덕분에 시름시름 앓으면서도 꾸역꾸역 운동을 나가고 있는데, 잘 될리가 없다. 먹는 것도 시원찮아져서(배탈의 가장 좋은 약은 굶는 것이다) 살이 또 언제 빠질지 모를 일이다. 오늘은 등 운동을 하는 날이었는데, 정말 등 운동만 하고 "이 정도면 됐다" 해버렸다. 아침도 안 먹고 운동하는 것은 처음인지라 힘을 내기도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5x5 데드리프트 세트에서 처음으로 110kg를 달고 운동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1년 전에 데드리프트 1RM이 120kg였던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중량이 늘긴 한 모양이다. 운동이고 자시고 얼른 배탈부터 나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기껏 4주 프로젝트로 벌크업한 건데.. 이전 1 ··· 5 6 7 8 9 10 11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