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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들여다보기/관정도서관 서재

[도서리뷰] 문병로, 메트릭 스튜디오 - 이론편

퀀트를 하는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다. 

"PER? PBR? 뭐 주가랑 상관 관계는 있겠지. 

근데 그거 다 미국시장에만 적용가능하고 한국시장이랑은 다른 이야기 아녀?"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줄만 하다. 직접 데이터들을 정리하고

재무지표, 차트 추이 등을 한국시장에 적용해서 분석해주었다.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하면서 직접 투자 회사를 운영중인지라

핵심적인 알고리즘은 책에 실려있을리도 없을 뿐더러

2014년에 지어진 책인지라, 현재까지의 데이터와는 조금 차이가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2020년 초의 코로나 대폭락 장을 반영해주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뿐만 아니라, "수치로 확인하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라!" 라고

책 날개에 경고문까지 멋들어지게 적어두고서는,

책 중반 즈음에 "2017년 정도면 코스피 3000에 도달할 것이다!" 하는

말도 안되는 예언을 갑작스럽게 내 놓고 만다.

 

뭐 이런 저런 해프닝들은 차치하고서라도, 재무지표에 대한 직감을 길러주는 데에는

이 만한 책이 없다고 생각한다.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놓고, 2021년까지의 데이터에 직접 적용해봐야겠다.


재무지표 활용법

1. 주가 흐름은 순자산 증가율과 동행 

책의 이미지를 가져올 수가 없어서 인터넷에 나오는 차트로 대신했지만,

얼추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일치한다.

책에서는 주가지수(코스피 + 코스닥 가중평균)와 자체적으로 계산한 자본총계지수를 비교함으로써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지금 코스피 3000이라는 값이 거품이 심하게 끼어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재 자본총계 추이를 확인해보면 좋을 듯하다.

 

2. 한국 시장 - 재무지표 상관관계

PBR(시가총액 대비 자본), PSR(시가총액 대비 매출액), EV/EBITDA

POR(시가총액 대비 영업이익), PCR(시가총액 대비 현금흐름)

 

흔히들 PER(시가총액 대비 순이익)로 주가분석을 많이 하는데(나도 그랬다)

의외로 한국 시장 흐름에 가장 큰 설명을 해주는 요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위 다섯 개 순서대로 주가 흐름을 예측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설명이다.

특히, 각 지표가 작을 수록 주식이 저평가 되어있을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대충 표로 나타내자면 아래와 같다.

 

 

각 지표별 10분위에서 최저 그룹에 속한 종목들은

거래량도 적어서 나의 거래 자체가 금액을 움직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런 변화요인을 슬리피지(slippage)라고 하는데,

그런 요인까지 감안한 수익률 차이가 저렇게 크다


이론편에서는 단순히 책에 나온 내용을 정리하는 데 그쳤지만

실전편에서는 2014년에서 멈춘 책의 데이터를 2021년까지 확장해서 적용해봐야 한다.

특히 현재 주가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내 예상이 맞는지,

한국시장 자본총계의 흐름과 비교해서 살펴본 뒤에

책에서 뽑은 재무지표에 기반해서 2020년에 종목을 샀을 때

현재 수익률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