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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신안 해상풍력단지 조성 - 세계 풍력발전단지 실패 사례

지난 주 금요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전남 신안에 방문하여

세계 최대 규모가 될 풍력발전단지 사업을 둘러보았다.

기사에 따르면 2030년까지 48조 5천억 원 가량 투자가 이뤄지고

발전용량은 8.2GW 급이라고 하니,

현재 남한 내 원자력 발전소 9기의 총 용량(10.15GW)에 버금가는 규모가 된다.

 

Hornsea Wind Farm: 오른쪽 부근 배의 크기와 비교해보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8.2GW급 규모는 현재 세계 최대 해상규모 풍력발전단지인 

영국 Hornsea Wind Farm의 174개 바람개비를 활용한 1.2GW를 

가뿐하게 뛰어넘는다. 

Hornsea의 향후 계획이 6 GW 생산인 것을 감안해도 큰 규모인 것이다.

 

미국 풍력발전 추이

풍력발전 자체로서는 굉장히 전도 유망한 재생에너지임이 틀림없다.

미국 풍력발전량 추이를 살펴보더라도, 주춤하는 구석이 별로 없이

연간 발전설비용량이 10% 정도씩은 늘 성장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는 2050년 즈음, 미국 전체 전력소비의 35% 가량을 

풍력 발전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한다.

 

풍력발전의 효율 또한 나쁘지 않다.

정확한 비교는 지식이 모자라지만,

최대 발전가능 양 대비 실제 발전량 지표(capacity factor)를 비교해보자면

태양광 발전이 10~25%, 풍력발전이 25~35%이고

석탄 및 석유 발전이 50% 내외, 원자력 발전이 90% 정도이다.

 

 

하지만 역시 염려되는 점 투성이인 것은 어쩔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해상풍력발전의 실효율인데,

대한민국 남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신안(할머니댁이라 잘 안다)에서 

전력이 주로 필요한 대도시로 전기를 옮겨주는 과정에서

효율이 얼마나 떨어질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이런 저런 산을 뚫고 설비를 생산하느라고 배출하게 되는 온실가스며,

20년 정도의 바람개비 수명을 생각해보면

투자가 정말 끊임없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물론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맞는 것도 사실이지만,

너무 재생에너지 뽕에 취해있을 필요는 없는 것도 맞는 말이다.

 

영국 Hornsea 풍력발전의 경우,

2019년 영국에 대대적인 정전을 일으킨 주범이 된 적이 있다.

번개가 치면서 해상 풍력단지와 육상 통제실에 교란을 주었고

순간적으로 전력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전국적으로 여파가 커진 것인데

해상-육상 연결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이런 불확실성을 딛고 도약하려는 스타트업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데

대표적인 사례가 드론을 활용한 바람개비 진찰이다.

현재로서는 사람이 일일이 바람개비의 상태(풍화작용이나 균열 등)를

확인해야 하기에 굉장히 비싸고 오래걸리는 반면,

드론을 활용하게 되면 비용을 혁신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

이번에 대규모로 투자가 일어나는만큼,

해당 영역에서도 더 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날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