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2일 즈음, 애플이 전기자동차 산업에 진입한다는 뉴스는
미국에서 시작되어 삽시간에 퍼졌고
덕분에 테슬라 주가까지도 잠시나마 휘청하게 만들 정도였다.
사실 애플이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입하게 되어
전기자동차 시장 자체를 키운다면 테슬라에게도 좋은 뉴스인데 말이다.
앞으로 그런 뉴스를 잘 타고 주식을 주워먹으면
수익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으로 조사해본,
애플이 전기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배경 세 가지
1. 반도체 설계 능력
자동차와 반도체는 또 무슨 상관이 있을 것이며
애플이 반도체 설계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또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생각보다, 반도체는 현대 자동차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해도 좋은 부품이다.
테슬라 역시 자체 자율주행 전용
차량탑재 컴퓨터 "FSD"를 보유하고 있다.
"좋은" 차량용 반도체라 함은, 성능이 우선시 되어야 하겠지만
전력소모 측면에서도 비교해볼 수 있다.
애플의 경우에는 2020년 Mac에 탑재한 프로세서 "M1"이
높은 연산처리 능력과 낮은 소비전력을 보여줌으로써
차량용으로도 충분히 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테슬라의 반도체 기술자인 Jim Keller는
본래 애플의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자였다고 하니,
휴대폰과 자동차의 프로세서가 생각보다 큰 연관성이 있는 모양이다.
2. 자율주행
애플이 자율주행을 한다는 소식은 접해본 적도 없었지만,
캘리포니아에서 도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주 정부에서 선정한 60여개의 기업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년 6월부터 자율주행을 시도하고 있었으니,
지금은 그래도 꽤나 데이터가 많이 쌓였을 것이다.
사실 애플의 자율주행은 "Drive.ai"라고 하는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시작했는데
drive.ai는 망하기 일보직전의 회사였다고 한다.
한때는 $200M (약 2000억 원) 규모로 평가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자율주행 성능이 잘 되지 않아 대규모 인력감축을 하고 있던 것이다.
그런 회사를 사들이면서 도로 자율주행 면허까지 함께 얻어냈다고 볼 수 있는데
자율주행 성능이 잘 나오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애플은 현재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데,
테슬라와는 달리 LiDAR를 활용한 자율주행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3. 자동차 소프트웨어
내가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자동차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해서
iOS의 어플들을 조작할 수 있다고 한다.
"CarPlay"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인 이 기능은
세계 신차의 80%, 미국의 경우 97%의 신차에 적용 가능하다.
사실 차량용 어플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와 내비게이션인데,
한국에서 아이폰을 쓰는 사람 중에서 애플 맵을 사용하는 사람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지도 앱에서는 유달리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구글맵을 따라갈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하니,
한국에서도 곧 지도 관련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지 않을까 예측해볼 수 있다.
단순히 차량용 OS 이외에도
아이폰의 NFC등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키 기능도 활발히 개발 중이다.
BMW가 아이폰, 애플워치를 활용한 "CarKey"를 적용했다고 하니
다른 차량에도 곧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 자동차를 위해서는 일단 배터리 기능이 필수적인데
다이슨을 비롯한 굴지의 제조기업들이 배터리 혁신을 외치며 진입했다가
이미 실패의 쓰라린 기억만 남기고 쓸쓸히 퇴장한 기록이 있다.
애플이 전기차 분야에서도 혁신의 선구자가 될 수 있을지는
위 세 기술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지 살펴보면 될 것 같다.
올해 다시금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DMV)에서
캘리포니아 기업들의 자율주행 기록을 발표한다고 하니,
발표 자료를 잘 보고 미래를 점쳐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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