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에 있는 식당이다. 원체 직장인들이 많이 올법한 곳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그렇게 맛있으리라 기대하진 않았다.

근데 웬걸, 리뷰들도 칭찬 일색에, 토요일에 갔음에도 절반정도는 차 있었다. 직장인 상권에 토요일 반만석? 심상치 않았다.

10000원 순대국밥은 고기가 엄청 많았다. 국물도 상당히 맛있었다. 점원 분들도 가족 경영이신지 아버지가 끓이고 어머니와 따님이 서빙을 해주고 있었는데 상당히 친절했다.
김치도 국산 재료로 만들고 (고춧가루만 중국산을 섞어서), 짜지도 않으면서 맛있었다. 특히 나는 깍두기의 단단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많이 안 먹는데도 불구하고, 여기 무는 상당히 아삭아삭 하면서도 달큰하고 부드러워서 쉽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어제 매운 걸 먹고 속이 아파 따뜻한 음식을 찾아 들어간 식당이었는데, 과식으로 속이 더 상하면 어떡하지 싶었다. 오죽하면 리뷰를 써야겠다 생각까지 했을까. 놀러간 사람들이라면 여자친구에게 “여기 순대국이 맛있대” 라고 하기 힘들겠지만, 모종의 사정으로 혼자서 혹은 남자들과 서울 식물원 근처를 오게된 사람이라면 찾아가서 먹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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