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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스포츠 분야 스타트업 케이스 스터디 - Zwift, Fiture, Tonal

 코로나로 인해 아마추어 스포츠 경기 수는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개인 홈 트레이닝 분야는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나로서는 "운동은 밖에서 해야지 무슨 홈트람" 하는 편이지만, 한 번 홈트의 세계로 빠져든 사람들은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계속해서 홈트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100만원을 넘는 홈트 장비들을 제대로 갖춘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크런치베이스에서 스포츠 분야 스타트업들의 상황을 소개하는 기사를 썼기에 내용을 가져오며 추가 조사를 해보았다.


 

 2020년에 스포츠 분야 투자가 쏟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올해는 작년만큼은 아니겠지만, 그 전년도들 보다는 확연히 큰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가장 큰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 중에 세 군데만 추려보면 아래와 같다.


1. Zwift (스마트 사이클링)

사이클링 게임 Zwift

 

 최근에는 야놀자에서 "야핏" 이라는 것을 내세워서는 동일한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만, 미국에서는 Zwift라는 업체가 실내용 사이클링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나혼자 산다"에서는 배우 박은석이 즐겨 하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더랬다. 

 

 총 7000억 원 가량($ 619M) 투자 받았고, 현재 기업가치는 2조원에 육박한다. 게임은 아이패드 등 개인 태블릿으로 참여가능하고, 기존 실내용 자전거에 센서만 부착해서도 쓸 수 있는가 하면 "와후"라는 자전거 업체에서 개발한 스마트 자전거를 구매할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맵 상에서의 경사도, 심지어는 바닥 진동까지도 구현해준다고 하니 써봄직 할 것 같기도 하다. 

Zwift에 사용 가능한 실내 자전거 및 센서

 

 "에릭 민" 이라고 하는 한국계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왠지 친숙한 사람이 대표로 있는데, JP모건 출신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술이랄 것도 별 거 없다. 물론 유저의 활동량을 측정하는 기술이나 (자전거 바퀴회전속도와 가해지는 힘 [Power Curve]로 표현된다) 앞서 말했듯 맵을 구현하는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많은 유저 수이다. 시장을 선도하면서 고객을 확보하면 추가 고객 유치로 이어지는 효과를 낳는다. 이러니까 야나두 같은 기업들도 나두 할 수 있어 하면서 들어오는 것이겠지. 

 

 자전거를 사고 나면, 월간 구독 비용은 15 달러 정도이니, 2만원 이내인 셈이다. 누적 사용자 수는 300만 명이고,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45000 명 정도라고 하니, 매일 매일 풀 관중으로 운영되는 축구장을 거느리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스피닝 제품을 판매하는 펠로톤의 기업가치가 40조 원($ 34 B)에 육박하는 것을 보면, Zwift 역시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곳이다.


2. Fiture (피트니스용 스마트 거울, 중국)

 레깅스로 유명한 룰루레몬(기업가치 약 60조 원[$ 57 B])이 2020년 6월 스마트 거울 제조업체 "Mirror"를 약 6000억 원($500M)에 인수했더랬다. 피트니스용 스마트 거울인 "Mirror"는 운동 자세를 코칭해주는 기능을 지녔다.

 

중국의 Mirror, Fiture

 

 그리고 중국의 스마트 거울 업체 Fiture는 정확히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400억 원 넘게 투자를 유치해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너무 똑같아서 할 말이 없는 것이다. 딱히 Mirror가 해당 서비스에 대한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폭풍성장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Fiture의 스마트 거울은 약 150만 원에 판매되며, 연 구독 비용은 20만 원 정도이다. 가격이 꽤 나간다고 생각됨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에는 일일 판매량 3000대를 달성했다고 한다. 이는 단순 계산하면 약 45억 원 정도이니 상당히 잘 나가고 있다고 판단할 근거가 있다. 


3. Tonal (홈짐 기구)

 위 두 개 기업만 본다면 "홈트는 역시 가볍기 짝이없구나. 나같은 중량전문가(아닙니다)에겐 어울리지 않는군"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미국의 Tonal은 모터를 활용해서 약 100kg에 가까운 중량을 생성해낼 수 있는 홈트 기구이다. 

 

 위와 같이 케이블 위치만 잘 조정해주면 3대 운동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기타 운동들까지도 커버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를 비롯해서 핸들에 장착된 센서 등을 활용한 자세 교정도 가능하다고 하니, 굉장히 솔깃한 제품이 아닐 수가 없다. 기기 가격은 $3000, 월간 대여 형식으로 한다면 $63/mo 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니, 가격은 꽤 나가는 편이지만서도, 홈짐을 구상하는 사람이라면 저 정도 금액은 당연히 나가게 된다.

 

 앞선 두 업체들에 비해 확실히 하드웨어 적으로 품이 많이 들어간 스타트업이긴 하지만, 이 회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사실은 스테판 커리 등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투자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운동업체에 실제 운동선수들이 투자했다는 사실은 정말 크나 큰 홍보효과를 가져오지 않을 수가 없다.


 스포츠 기업들을 주욱 살펴보고 나니, 한 가지 확실해지는 사실이 있다. 그렇게 어려운 기술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디어 하나는 "오 좋은데" 소리가 나온다. 기술 창업이라고는 하지만, 기술이 특출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떻게든 빠르게 유저를 모으고 반응을 얻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창업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