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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한눈에 보는 법

 코로나 시국에서 의료 빅데이터를 세계 최초로 무료 공개한 기관이, 한국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여기 저기 많이들 써먹을 수 있겠구만 하고 들어가보면 도통 데이터의 구조를 알아볼 수가 없다. 이 단어, 저 단어 중복되는 것들도 많아보이고 (국민관심질병통계 vs. 국민관심질병/행위 통계) 사용하는 용어에 대한 명확한 정의조차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해주고도 욕먹는 스타일" 이라는 말이 있다. 굳이 심평원에다 적용하기에는 과도한 비판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분명히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에 심평원 데이터를 접근해가며 어떻게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는지 정리해보았다.


1. 원하는 정보가 어떤 종류인지 먼저 추려볼 것

 

 의료 데이터들은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다. 문제는 제공하는 종류의 정보가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서로 차이점이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무작정 항목들을 클릭해가며 ("똑똑똑") 정보를 구하는 것보다 원하는 정보가 어떤 것들인지 먼저 정리하는 것이 낫다.

 

인공 무릎 치환 수술 통계

 나의 경우에는 허리 / 무릎 관련 정보들을 얻겠다는 큰 목표가 있었다. 그렇기에 세부 분야를 1) 질환의 종류 2) 수술 빈도 3) 진료 비용 4) 입원 기간 5) 환자 정보 (성별, 나이 등) 등등으로 잡아보았다. 그 뒤에는 "국민관심진료행위(검사/수술 등) 통계" 칸으로 직행해서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검사/수술 정보를 얻고, 부족한 내용은 "진료행위(검사/수술 등) 통계로 넘어가서 채워주면 된다. 그 결과로 발견한 것이 위와 같은 무릎 인공관절 치환 수술 데이터이다.

 

2. 구체적으로 원하는 수술에 대해 먼저 조사할 것

 심평원의 질병 데이터들은 희한한 질병 코드로 관리가 되는 모양인데, 도대체가 해당 코드에 대한 안내가 제대로 되는 게 없이 대뜸 코드를 검색하라는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 덕분에 검색을 하나 할 때마다 내가 뭘 찾아야 하는지부터 고민해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무릎 수술 종류 검색

 

 그래서 위 사진처럼, 보고자 하는 부위 (무릎 혹은 허리) 에 어떤 종류의 수술이 이뤄지는지, 더 나아가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파악한다면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이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껏 투덜대고 나니,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모아뒀다는 것에서 "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닌가 고민이 된다. 해석은 어디까지나 사용자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이미 의료 정보에 대해 능통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로 데이터를 모아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일텐데,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가니 "해주고도 욕먹는 스타일"이라고 욕이나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