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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210억 원을 투자받은 쇼핑 카트 회사

 이스라엘의 "Shopic"이라는 회사가 이번에(7월 13일) 추가로 $10 M, 10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누적 투자액 $210 M를 달성했다. 사업 아이템은 쇼핑 카트이다.

 


 아무리 봐도, "이게 210억 원이나 투자받을 아이템인가?" 싶다. 물론 단순한 쇼핑 카트는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쇼핑카트에 장착가능한 모듈을 판매한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쇼핑카트에 위와 같이 간단하게 모듈을 장착함으로써, 소비자가 계산대에 설 필요없이 모듈이 카트에 담긴 물건을 계산해주는 방식이다. 카메라를 이용해서 물건을 인식하는 아주 클래식한 방법을 사용한다.

 

 물론 상업화 단계로 진입하기까지는 기술 발전이 확실하게 필요하겠지만, 이런 아이템 정도는 학부생 수업에서 차고 넘치도록 나온다. 바로 몇 시간 전에 만난 친구 역시 그랬다. 학부생 때 수업 프로젝트로 "간단히 끌고 나가면 되는 쇼핑 카트"를 개발했던 것이다. 단순한 한 학기 프로젝트로 끝이 났다. 그리고 오늘 잡담을 하다가 "나중에 창업 하자" 라는 내  말에 "아이템이 있어야 창업을 하지" 같은 대답을 하고 있던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것은 속담으로도 자리잡을 정도로 오래된 말이지만, 아마 모든 속담 중에 가장 실행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구슬을 꿰는 노력은 기본이고, 꿸 가치가 있는 구슬임을 알아보는 것조차 쉽지 않다. 


 어제만 하더라도, 기숙사 앞 GS 슈퍼마켓에서 카레를 사며 셀프 계산을 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기업들이 소비자의 양심에 맡겨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몸담고 있는 연구 분야에서도 흐름을 잘 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새삼 어렵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