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dial의 종류, 원리 그리고 특허 - 원리편

종류편에서 이어집니다

 

 BOA dial을 해체하려다가 엄지 손가락을 굉장히 세게 질렀다. 핀셋이 뼈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은 굉장한 과장이지만, 과거 회상은 드라마틱해지기 마련이기에 현재로서는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 "악!" 소리를 지르고 핀셋을 뽑아들고서는 해체를 이어나갔다. 이렇게 살펴본 BOA dial의 원리이다.

 

피가 담긴 BOA d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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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BOA dial이라고 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중국에서 만든 짝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특허편" 글에서 다시 살펴보겠지만, BOA dial의 특허는 2017년부로 만료되었다. 20년간 퍽이나 간단한 기술로 시장을 독점했으니 그 기간이 끝날 때도 됐다. 특허가 만료됐으니 '짝퉁'이라고 부를 권리는 없다. 

 

 하지만 역시 해체해보니 "겨우 이런 걸로 특허를 내서는 20년이나 해먹었단 말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Ratchet wheel은 톱니 모양에 따라서 한쪽으로만 회전이 가능하다. 반대쪽으로 돌기 위해서는 pawl이라고 부르는 파트를 밀어내야 하는데, 구조상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은 거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서, 강한 힘으로 돌릴 때에는 똑! 소리와 함께 부러지곤 한다. 여러 번 겪어서 알 수 있었다.

 

 

 L-multidirectional의 경우 양 방향으로 움직이고, 잡아당기는 순간 빠르게 풀어지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 경우에는, Pawl이 Ratchet의 회전을 막지 않는 대신에 딸깍 거리는 소리는 나게 해줘서 손맛을 살려준다. Ratchet을 보내줄 수 있는 Pawl은 위 GIF 처럼 회전방향의 접선으로 뻗은 형태가 아니라 수직으로 뻗어있겠지. 피부에 난 털을 생각하면 쉽다. 

 

2021년 3월 23일 등록된 특허의 일부분

 

 빠르게 풀리는 구조는 안에 비틀림 스프링을 삽입함으로써 가능했다. 위 이미지는 2021년 3월 등록된 아주 따끈따끈한 특허의 일부분인데, 스프링의 일러스트를 볼 수 있다. BOA dial의 사이즈를 생각하면 꽤나 작은 부품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런 요소 하나하나를 살펴보다보면 가격이 비싼 것(중국산 짝퉁도 하나에 6000원 정도는 한다)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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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개발자 Gary Hammerslag

 위 특허를 찾아보면서 검색해보니, BOA의 개발자이자 회사 설립자인 Gary Hammerslag의 이름으로 나온 특허만 199개가 된다. 특허를 내면 알아서 자기들끼리 새끼를 치나? 어떻게 저렇게 꼼꼼하게 특허를 내는지 모를 일이다. 특허에 대한 공부는 아직 미진하여, 좀 더 공부해보고 왜 저렇게 많은 특허가 필요한지, 각 특허의 내용은 어떤 내용인지를 정리해볼 필요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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