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부터 가열차게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또 어그러지고 말았다(이전 글). 준비했던 프로젝트라 함은, 수업을 통해 벤처캐피탈 등의 사람들을 만나며 또 다시 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지원하려는 프로그램에 신청서까지 냈는데도 불구하고, 신청 취소를 해야 했다.
이번에도 어그러진 이유는 지난 번과 동일하다. "이건 아닌 것 같다" 라는 교수님의 말씀이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바로 달팽이 눈 감추듯 사그러들지만은 않았다. 내가 이렇게 꾸준히 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노크하는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을 했고 (마냥 연구만 하면 계속 연구만 하게 되기 때문이다) 교수님도 그것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아볼 수 있었다.
학생된 입장에서는 잃을 게 아무 것도 없기에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창업 준비 중"이라는 간판을 단 상태가 더 가열차게 달릴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교수 된 입장에서는 잘 다니고 있던 학교에서 어떤 시선을 받을지 가늠이 간다. 오히려 잃을 게 많은 입장이니 쉽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예 그럼 천천히 움직이겠습니다요" 하고서 브레이크를 잡을 수만도 없다.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교수님의 몫이니, 나는 나대로 급발진을 하며 움직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이러다가 차근차근 안정된 운행을 하는 방향으로 수렴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 번 어그러졌을 때보다, 이번에는 더 많이 진보했다. 지난 번 어그러짐이 약 일주일 준비해서 발생한 것이었다면, 이번 어그러짐은 한 달이 조금 넘게 준비해서 발생했다. 다음 번에는 좀 더 오래 준비했음에도 또 어그러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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