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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아마존의 $180짜리 태블릿 - Fire HD 10 vs. 아이패드

 아마존에서 태블릿을 만들어?! 하고 놀랐더니 웬걸, 2019년부터 만들고 있었다. 이번에 나온 Fire HD 10은 열 번째 버전이라는 것이 아니라 10인치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1080p Full HD와 3GB RAM(아이패드는 보통 4GB), 옥타코어(ipad pro와 동일) 스펙은 꽤나 준수한데, 내용을 보면 예상과 사뭇 다르다. 

현재 품절 상태인 Fire HD 10


가격 vs. 호환

 아마존에서 태블릿을 제작하는 목적은 소비자들을 아마존 콘텐츠(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아마존 뮤직 혹은 Kindle 전자책)에 유입시키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제품 자체에서 그렇게 큰 수익을 남겨먹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20만원 남짓한 가격에 아마존 브랜드를 달고 저런 스펙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존 Fire에 설치된 앱들. 특이점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바로 구글이 제공하는 어플들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물론이거니와 브라우저도 아마존에서 자체 제작한 Silk 라는 것을(처음 들어봤다!) 사용한다. 다시 말하자면 "이 태블릿으로는 영화랑 책만 봐라" 라는 것이다. Silk를 통해 검색을 하거나 굳이 굳이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등의(스타일러스 지원이 없다) 활동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

스펙이 기가 막힌 중국산 태블릿

 장치 자체는 스테레오 스피커에 SD 카드 지원까지 된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산 태블릿들에서도 지원해주는 내용이다. 잠시 알리 익스프레스로 찾아보니, 4GB RAM에 옥타코어, 심지어 화질은 더 좋은 데다가 안드로이드 OS를 지원하는 제품이 약 $140 달러, 한화 15만원 선에 판매되고 있으니 이마를 탁 칠 수 밖에 없다. 사실 휴대폰이 있는 이상, 태블릿을 사는 이유는 단순히 영화와 책을 보는 것보다는 필기를 하기 위함이 크다. Fire HD는 여러 면모에서 완결성 있는 제품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가격을 180 달러로 내린만큼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많지. 대신 아마존 브랜드를 달아줄게" 라고 하기보다는 "좀 더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기능을 넣었어" 하고 어필하는 것이 태블릿 소비자 층에게는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이런 변방의 작은 국가에서 소비자 의견을 내놓아봤자 아마존까지 닿지는 않겠지만, 태블릿 판매 대수가 말해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