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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산업 트렌드

대학원생이 벤처 사람을 만나면 물어봐야 하는 것 - 고영하 회장

 퓨처플레이를 지나 이번에는 고영하 회장을 만나게 되었다. 이번에는 어떤 아이템을 들고 가서 컨설팅을 받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인생 상담"이 목적이다. 무슨 말을 하지? 무슨 질문을 하고 무슨 대답을 듣지?


 질문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다보니, 의외로 발견되는 정보가 많지 않다. 위키 백과에는 어떤 미디어회사들의 회장을 지냈던 것으로 보일 뿐이다. 결국 비대면 대담형식의 강연을 유튜브에서 보면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무려 2 시간 40분 짜리를 2배속으로 들었으니 꽤나 정성을 쏟았다고 할 수 있다.

 

 1. 현재의 고영하 회장

 한국엔젤투자협회 회장을 맡아 초기 투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직접 투자회사에 참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부에 입김을 넣으면서 TIPS(정부 지원금이 빵빵한 투자 프로그램, 상세 설명)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정도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다.

출처: 한겨레 21

 현재 인터뷰 내용들을 보면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창업이 답이다" "창업만이 한국 경제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 "100세 시대에서 한 번 쯤은 창업해야 한다"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포기이다" 등의 일관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2.  과거의 고영하

 1998년에 셋탑박스 회사를 만들어 국내외로 판매를 시작했다. VOD 서비스 출시를 위해 2002년에 셀런TV라는 미디어회사를 만들어 셋탑박스를 무료로 배포하며 시장을 키웠고, 전략은 유효했으나 정작 VOD 서비스의 확장에는 걸림돌이 있었다. 방송국들이 드라마 판권을 판매하지 않은 것이다. 

하나로 텔레콤의 하나TV

 방송국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며 합자회사를 제안하였으나 실패하고, 대안으로 하나로 텔레콤에 VOD 서비스를 제안해서 하나TV를 설립하게 되었다. SK텔레콤이 하나로 텔레콤을 인수하며 SK브로드밴드미디어의 회장이 되었다. 


 3. 빠져있는 퍼즐 조각들

 계속해서 청년들에게 "창업해라" "창업해라" 말하는 사람 치고는, 본인의 창업 스토리가 상당히 덜 알려져 있다고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보면, 1998년부터 셋탑박스 관련 창업을 시작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1952년 생이니 46세부터 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그 전에는 빚을 내어 창업을 했다가 신용불량자가 되어 10년 정도를 살았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IMF 직후에 창업을 할 수 있었던 비결도 모르겠고, 신용불량자가 어떻게 빚을 다 갚고 창업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가족들은 그럼 그 동안에는 어떻게 살았을까? 


 결국 이번 멘토링에서 질문의 방향은, 일종의 기자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본인은 기성세대로서 한국의 발전이 걱정되기에 청년들에게 창업을 하라고 독려한 뒤에, 드물게 자라나는 씨앗에다 물을 주어 수확하면 되는 일이지만, 발아하지 못한 씨앗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드물게 발생하는 확률을 위한 밑거름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에게 "그건 어쩔 수 없는 과정일 뿐이다" 라며 참고 견뎌내라고 말하면 그만인가? 하는 질문들은 물론 공격성이 다분하기에 멘토링의 자리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단 한 가지, 그래도 공격성을 감추고 할 수 있는 질문이 있다면, "1998년까지 어떻게 버티셨나요?" 가 될 테다. 이에 대한 명확한 해답만 얻어도 굉장히 성공적인 멘토링이 아닐 수가 없다. 

 

 이래 놓고 또 지난 번 멘토링(관련 글) 탈탈 털리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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