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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시간에 걸친 미팅 2탄 -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4월 초 작성했던 미팅 방법론 글(링크)에서는 미팅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기로 다짐했더랬다. 실제로 그 이후 참여한 미팅들에서는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중간 중간 흐름을 놓치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결코 딴 짓을 마음먹고 행한 적은 없다. 

 

 하지만 어제(일요일!) 오늘에 걸쳐 또 다시 3시간 미팅을 두 차례 하고 나니, 미팅 방법론을 새로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미팅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


 좀 더 구체적인 방법 제시를 위해서는 더 상세한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어제 오늘 랩 미팅이 열린 이유는, 정부 사업 제안서(알키미스트 과제)를 새로 쓰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 같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제안서를 쓰다 보니, 브레인스토밍과 실제 작성이 동시에 이뤄지고, 미팅이 점점 길어질 수 밖에 없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더 나은 브레인스토밍"(링크)에서는 보다 명확한 브레인스토밍 방법을 제시해준다. 굉장히 간단하다. "질문에 집중하고, 대답에 집착하지 말아라." 오늘 있었던 브레인스토밍이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구글 docs를 다같이 꺼내놓고 (비대면으로) 교수님이 "이 부분은 좀 보완이 필요하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렇게 고쳐볼까?.............. 저렇게 고쳐볼까?............... 어쨌든 그 다음..........." 하는 식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이 부분은 좀 보완이 필요하다" 이후에는 "왜 보완이 필요한지" 에 대한 내용만 명확히 해두고 "자 그럼, 해당 부분을 담당자들이 보완해오세요" 하는 식으로 흘러가는 편이 훨씬 좋다. 오늘 있었던 브레인스토밍은 10명 가량의 브레인들이 모여 두 개 정도의 두뇌(교수님과 팀장)를 사용한 거나 다름없다. 10개의 두뇌는 왜 보완이 필요한지에만 집중해도 충분하다. 실제로 해답을 찾아내는 것은 어차피 각 담당자들이 진행해야 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론을 아무리 찾아내도, 교수님이나 팀장 형한테 가서 "우리가 하는 브레인스토밍은 비효율적이기 짝이 없습니다" 하는 식으로 말을 꺼낼 수는 없다. 왜 없을까? 비효율적이더라도 개인 시간을 갈아넣어 결과물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 중 하나라면야 "더 나은 방법이 있습니다 여러분" 하면서 나설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지켜보면서 상황을 파악하는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이 지켜보아야 한다. 

 

 하지만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지켜보는 사람의 고충을 모르겠지. 이렇게 기록해둔 내용들이 나중에 내가 실제로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이 되었을 때, 더 나은 방법론을 들고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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