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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한눈에 보기/학계 트렌드

한국 정부에서 1600억을 들여 개발 중인 아이언맨 슈트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라는 것이 있다.

출처: 산학협력단

금을 만들겠다는 허황된 꿈을 향해 정진했던 연금술사들처럼

산업의 초고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의 예산을 지원해주는 국가 사업이다.

 

"뭐 얼마나 어려운 문제이길래 국가에서 나서서 풀라 그래?"

하고 생각할 수 있다. 예시 문제는 아래와 같다.

 

1분간 충전해서 600km를 가는 전기차나, 

100m를 7초에 돌파하는 로봇 슈트 같은 개념은 아무래도 

공무원들이 마블 영화를 너무 재밌게 봤나보다- 싶은 주제들이다.

하지만 진짜로 이런 주제들로 연구팀을 선정해서는 열심히 준비 중인 것이다.

 

위 목록은 19년도 지원 대상이니, 올해로 2년차 연구에 접어들었을 것이다.

나로서는 강건너 불구경하듯 말하고는 있지만,

오늘만 해도 하루 종일 참고문헌 논문들만 읽다가 집으로 돌아온 참이다.


특히 Conor Walsh라는 하버드 교수가 웨어러블 수트로 유명한 사람이다.

총합 10kg 정도 되는 장치를 (수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듬성듬성인지라...) 입고

걷거나 뛰는 활동을 얼마나 쉽게 만들어 줄 수 있는지를 연구한 결과

걷기는 9.3%, 뛰기는 4% 더 쉬워졌다고 한다.

 

Conor Walsh 연구실 소속 김진수 연구원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는 수치다.

속도를 10% 더 빠르게 했다는 것도 아니고, 

단순하게 더 "쉽게" 만들어주는게 10%인 걸로 연구 결과가 나온다고?

하지만 현재 웨어러블 슈트의 한계가 그 정도까지이다.

지금으로서는 걷기를 넘어서서, 가볍게 뛰는 것까지 자동으로 보조해줄 수 있는 수트,

런닝머신 위가 아니라 실제 거리에서 착용할 수 있는 수트를 개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라에서는 50억이고 100억이고 지원해줄 수밖에 없다.

알키미스트 과제가 그렇다. 해당 과제에 260억(5억*2년 + 50억*5년)을 베팅했다.

과제 전반에 대해서는 16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탠포드의 Steve Collins 교수도 웨어러블 분야에서는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람이다.

이 분은 아예 동력 장치(모터 등등)를 장착하지 않고도

움직임을 보조해줄 수 있는 기기를 개발했는데,

걷는 활동의 7.2% 정도를 쉽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연구에도 마찬가지로, 나라에서는 100억 원이라도 지원해줄 수 있다.


로봇 수트의 최전방에서는 이런 연구들이 진행 중인 것이다.

저 두 사람을 현실 세계에서의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 봐도 좋을 것이다.

 

또 지금으로서는 "저게 다야?" 싶지만서도

기술 발전이란 정말 비약적으로도 이뤄지는 지라, 

내일이라도 당장 "100m 3초대 돌파하는 슈트를 개발했습니다" 하는 

연구진이 등장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역시, 성공 여부를 떠나 

어려운 과제에 도전함으로써 수반되는 기술 발전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프로젝트가 끝나는 기한인

향후 5년 내에 나올 결과물을 기대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